전곡항 꽃게먹어주기

홈 > 소모임 > 낀아라이
낀아라이

전곡항 꽃게먹어주기

다피 12 563

전곡항을 다녀온지가 벌써 한달이 다되어가는군요
지난달 20일경이니까......

세월 참 빠름니다....후......

이날도 그냥 맹목적으로 꽃게나 먹어주러갈까?
하는 생각에 제부도로 향했습니다

바이크 구입 후엔 생각하면 그대로 실행에 옮길 수있는 기동성과 바지런함이 생긴 것 같군요
87년즈음에 첫차를 가졌던 그때 처럼....

그땐 지금처럼 음주 단속도 차량정체도 없어서 참 편했는데 말이죠

암튼......
냄새나고 스모그가 심한 시내를 벗어나면 그래도 숨이 탁트이는 지방도로들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 다닐땐 절대 이용하지 않던 국도들.....

바이크를 타면
차를 타고 다녔을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입니다

속도의 크기 만큼 우리는 정겨운 풍경이나 모습들을 잊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부-웅하고 지나쳐 버리는 익숙한 풍경들....
바쁘게만 움직여서 식상해버린 장소들...

저는 이런 것들이 다시 보입니다
마치 익숙한 음악을 좋은 AV로 듣고 새로운 느낌을 받았던 것 처럼..............

DSC01172.jpg


자동차 껍데기를 쓰고 있으면 이제는 답답 합니다
200도쯤 보이던 시야가 70도정도 보이는 느낌?

이런 표지판도 대충 보게 됩니다....
전곡항이 보트대회도 열고 미항 중에 하나라는군요?
첨들어 봅니다.........ㅎㅎㅎ
DSC01173.jpg

제방도로를 달리며 보트들을 보고 있자니 이곳이 한국인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흐...........보트라....
DSC01216.jpg

제법 많은 수에 보트들이 정박해 있고 항은 무척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DSC01206.jpg

서해안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유는 썰물때 보이는 갯벌에 공허한 느낌 때문 입니다
마치 죽음을 알게된 사춘기에 공허함같은???????
DSC01174.jpg


포구앞 어시장에서 오늘 나를 만족시켜줄 생선과 게님을 선발하러 갑니다
게는 킬로에 15,000원정도로 4마리쯤 됩니다

게만 먹어주려했는데 실한 놀래미가 나를 쳐다보기에......
저거 얼마요?
흥정 끝에 전어를 넣어주겠다고해서
그냥 주쇼!!!
DSC01176.jpg


놀래미는 제가 좋아하는 생선중 하나 입니다
물론 도미를 젤 좋아라하지만......
DSC01178.jpg

암튼 입 속에 넣어보면 놀래미는 농어처럼 찰진 맛을 냅니다....
DSC01181.jpg

전어가 난 왜 안먹어줘 하는군요
그래 빽따구채 바득바득 씹어주께.......
DSC01177.jpg


전어....
얼마전 전어 구이를 35,000원에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도 강화 포구에서..............
전어 풍년에 남아돌아 사료로 버리듯하는 전어를 산지에서 35,000원이라니.......
DSC01179.jpg

암튼 와이프와 저는 회 귀신입니다
일반 회식이나 고급 회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저 회는 두툼하게 깍뚝이처럼 썰어서 배불리 먹어야 회라고 생각하죠
아마 둘이서 5킬로쯤은........ㅎㅎㅎ
DSC01183.jpg


완전 산란기 암게가 아니라 살은 덜올랐지만 먹을만 합니다
오히려 산란기 암게는 기름이 많아 느끼하다면 이건 나름 개운한 뒷맛이 있죠
DSC01184.jpg

언놈부터 잡아 잡숴주까????
DSC01185.jpg


작년 소래포구에서 2킬로사서 먹다가
게에 질려버린 기억 때문에 1킬로만 샀는데....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DSC01186.jpg

배뚜껑 갈라주시고 뚜껑을 제끼면
DSC01189.jpg


쌉쏘름한 내장이 알맞게 몸뚱아리에 발라지죠^^
뚜껑국물 좍 들이키고 몸통을 와그작.......

전 개인적으로 다리는 맨 나중에 먹습니다
키토산도 보충할 겸 껍질채 먹어버리죠
DSC01192.jpg


5만원정도에 푸짐하고 편안하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시내에서 꽃게탕 한그릇 가격이군요....

역시나 가을햇살이.....
DSC01201.jpg


지금 가을이거든....하듯
푸르른 하늘이네요
DSC01204.jpg


기특한 녀석....
DSC01211.jpg

어릴땐 낚시도 흥미가 있었는데
불자집안에서 방생도 하는데 무슨 낚시냐며.....
DSC01208.jpg

감성돔을 젤로 좋아하기에
언젠가 꼭한번 고수분과 바다낚시를 가보고 싶습니다
DSC01195.jpg


흐 저런 보트를 가지신 분이면 좋겠지만.....
DSC01196.jpg


같이 임대해도 되겠죠?
DSC01198.jpg


여기까지 온 김에 제부도까지 가보기로 하고
DSC01220.jpg

뭐야 이걸 왜 돈을 받고 랄이야?????
이해가 안되는군요....
DSC01222.jpg


오랫만이라 들어가 봅니다
길두 그지같이 관리하는구만 무슨.....
DSC01224.jpg


황량한 모습이 인생 같아서 싫습니다
DSC01225.jpg

예전엔 여기서도 조개가 넘쳐났었는데.....
DSC01227.jpg

이곳 체험학습장이란 곳을 호미들고 뒤져야 바지락을 캔다고 하니...
DSC01244.jpg

아이들 데리고와서 풀어 놓으면 좋겠군요
DSC01237.jpg


늙어서 그런지 저기까지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군요
봤지?
가자......
DSC01233.jpg


예전에 이 곳으로 놀러왔던 때가 엊그제 같거늘....
DSC01239.jpg


해변도 변하지 않았고....
DSC01261.jpg

백사장도 그대로인듯 합니다
DSC01242.jpg


흐......
뭐여......
DSC01262.jpg


저길에 데크를 만들어 놓았구만???
DSC01257.jpg


저기서 무슨 얘기를 했었는데?????
DSC01255.jpg


많이 먹었나보군요
조갈이 심해 집니다...
DSC01258.jpg

가족끼리 연인끼리 한적하고 멋스러운 시간들을 보내는 듯 합니다
DSC01241.jpg
DSC01252.jpg
DSC01243.jpg

DSC01240.jpg


뷰파인더를 보니 슬슬 해가 뉘엇뉘엇해 지려고 합니다
DSC01246.jpg
DSC01245.jpg
DSC01265.jpg
DSC01264.jpg
DSC01228.jpg


입구근처에서 포도즙과 사제 포도주를 한병 삽니다
제부도 나름 유명한 포도주로 한잔만 마셔도 마치 탁주처럼 홍알거리기 쉽다는....
DSC01272.jpg


이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인형처럼 이쁘군요
와이프가 환장 합니다
DSC01266.jpg
DSC01267.jpg

서울로 돌아오는길을 방조제길로 택했는데
엄청나게 막히는군요.............
DSC01279.jpg

앞을봐도 꽉...............
DSC01277.jpg

뒤를 봐도 꽉
DSC01280.jpg

그러나 바이크는 상관 없습니다

너는 막혀라 !!!!
ㅋㅋㅋ

사실 막히면 더 즐거워 집니다
막히는 차들을 뒤로하고 쭉쭉 앞으로 나갈 땐....
DSC01285.jpg


도심에 가까워지고 석양도 붉게......
DSC01292.jpg


느낌이 꽤 싸늘하지만 좋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하루가 가는군요...
DSC01296.jpg

흐.......
무섭다고 절대 안타겠다던 와이프가
이젠 뒤에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 촬영에.....
핸드폰 문자 메시지까지 날려 주신다는.....
DSC01295.jpg


이번 주말에 설악산 단풍 투어를 계획 중입니다

지난주 대관령 목장을 처음 가봤는데 너무 좋더군요....

12 Comments
역마살가족 2008.10.16 15:30  
  대관령 목장도 좋죠,...ㅋㅋ...설악산도 이번주면 절정일 거 같아요....아주 이쁩니다...ㅎㅎ[01]
함두릴라 2008.10.16 15:33  
  일몰과 함께 가을날이 깊어가는군요.
인생은 짧고 가고싶은 곳도,보고싶은 것도,먹고싶은 것도 넘 많으니
하느님과 타협을 할까봅니다.
한 백년쯤 시간을 더 달라구....ㅋㅋㅋ
저도 어제 게 2키로 사들고 왔습니다.
쪄서 먹을지 꽃게탕을 해먹을지 고민 중....
[01]
다피 2008.10.16 15:40  
  엇?
함두릴라님 귀국하셨나요?
귀국하셨다면 한번 뵙고 싶네요 ^^

걍 오늘이 마지막날이라 생각하고 살아보렵니다
꽃게 2킬로면 한마리만 남기고 몽창 쪄드시고
한마리만 국물맛내서 탕끓여 잡수시는 밥법도...ㅎㅎㅎ
[01]
버지니아 2008.10.16 15:41  
  ㅎㅎ 강아지.. 안좋아하는 제가 봐도 귀엽네요..
저동네도 언제 가봤는지..가물가물..ㅠ
잘보고 갑니다요^^

글고..환타.. 저도 좋아한다는..ㅋㅎㅎ
회에다가 와사비 묻혀서 간장 살짝..찍는것도..ㅋ[01]
다피 2008.10.16 15:41  
  역마가족님 대관령이번주에 또갈지도 모릅니다
너무너무 좋아서[01]
함두릴라 2008.10.16 15:48  
  아뇨.... 홍해에서 잡아올린 해물이 아주 많답니다.
전혀 다른 곳에서 같은 시점에 글을 쓰니 아날로그 세대인 저로선
마냥 신기하네요.
[01]
역마살가족 2008.10.16 15:52  
  저도 같은 동네에 갑니다만..저도 시댁 평창가요...근데 목장과는 멀죠???ㅎㅎ..횡계가시믄 황태해장국 시원해요...ㅋㅋ...[01]
다피 2008.10.16 16:01  
  함두릴라님 홍해산 꽃게는 어떤 맛인지요 ^^
여유만 있으면 그곳으로 놀러가고 싶군요 ^^

역마가족님 평창이면 봉평?
제가 보드를 너무좋아해서 강원도쪽은 훤합니다...ㅎㅎㅎ
봉평이면 현대 막국수집이 유명하죠?
그런데 횡계 황태 해장국은 요즘 너무 맛이 없네요
10년전엔 참 별미 였는데...
저는 요즘엔 횡계시내에 오삼불고기집 삼송인가 뭔가 거기하고
새로난 도로에 생태국집을 갑니다
생태국집 진짜 끝내줘요
그어느집보다도 맛있다는... [01]
김우영 2008.10.16 19:42  
  아놔~~!!!!!  [01]
자니썬 2008.10.16 21:42  
  다피님- 구경 잘 햇읍니다....[01]
문화걸 2008.10.16 23:36  
  강아지도..넘..이쁘고..
완전..부러워요~~
사진으로만..봐도..마음이..탁~트입니다..ㅋㅋㅋ[01]
하니4 2008.10.17 22:28  
  저도 예전에 가보았던곳...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좋은사진들 감쏴~~~함다...[01]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