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0Km, 바이크, 울진, 그리고 맛기행 ]]]
이른 일요일 아침 큰 마음 먹고 긴 여정을 떠났습니다
와이프가 간만에 바이크로 멀리 가보고 싶다고 해서
이때다 싶어 슬쩍 그럼 울진이나 가볼까? 했는데....
월요일까지 시간을 비워 놨군요.
네이뇨온 지도 검색으로 경로를 검색해 보니
에구머니나....
장장 편도 650Km입니다
평균 속도 100Km로 여섯시간을 달려도 모자라는 시간 650........꽥
울진은 와이프와 제가 추억이 많은 곳이라 종종 들르곤 했지만 그건 항상 네바퀴 달린 차였고 시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강 코스는 설 - 양평 - 횡성 - 정선 - 태백 - 사북 - 삼척 - 울진
고속도로를 타지 못하는 두바꾸라 좀 돌아가지만 대충 거리는 비슷하군요....
아침 일찍 와이프를 깨워 서둘러 봅니다
me : 인나~~~~
wife: 아... 조금만 더 자자....
me : 나안해 나안해 안간다?
기특하게도 벌떡 일어나는군요
우선 추위를 대비해서 단단히 준비 합니다
춘천 악몽을 교훈 삼아서...
방풍과 보온에는 대비해서 단단히 챙겨 입었는데...
와이프가 중요한 보호구는 안챙겨 입었군요.
최대한 간단한 짐을 꾸리고 코스를 출력해서 길을 떠납니다
새벽에 깨워서 배가 고프다고 옹알대는 와이프에게
양수리즈음에서 토스트 한개를 먹이고는
도착한 곳이 횡성 입니다
축제장에 품절이란게 말이나 됩니까?
거기다
명품 한우라고 써놓고
시식이나 시식장은 완전 구립니다.....
짜증만 지대로 나서 새말쪽으로 나와 한우촌에 갔습니다
무릇 명품은 명품처럼 먹을 수 있어야지....
루이비통 핸드백을 깜장 비닐봉지에 담아 팔 순 없잖아????
사실 입이 저렴한건지.....
호주산 A급이나 맛은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습니다
한우 더덕 다 먹어 봤고
내 돈주고 A++ 한우도 먹었으니
오늘 뱃속이 호강 하는군요
갈길이 머니
또 무작정 달려 갑니다
추수도 끝나고 이제
겨울 색깔이 점점 나타나고 있네요
군데 군데서....
안흥 찐빵촌을 지납니다
눈물젖은 찐빵을 드셔보셨나요?
난 찐빵을 싫어 합니다.....
오호 평창에 도착하니 이런 곳이 있군요
조금 돌아가는 길이지만 찾아가 봤습니다
제법 관리도 잘해놨는데.......
이런걸 합리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게 안타깝군요
운치, 풍경, 컨텐츠, 하나도 뒤질게 없네요...
개폼도 한번 잡아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런 소품은 유료로 관리하는 테마 파크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또 달리고 달려 태백즈음 입니다
아 진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정말 많은 인물 사진들을 찍었는데
다 하나같이 이쁘네요
배도 고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이럴땐 먹어야지해서
감으로만 찾아간 저 횟집.....
일단 오도리를 와작 먹어봅니다
마누라에게 주니 기겁을 합니다
ㅎㅎㅎ
하지만 까주니까 잘 먹는군요
이 곳은 모두가 자연산밖에 없다고 합니다
쥔장이 군 출신인데 성격이 까칠 합니다
장인 느낌이 팍팍 나길래 회 한사발 시켜 봅니다
어흥 역쉬 자연산은 육질이.....
비싸서 잘 먹지 못했던 대게
철은 아니지만
기름값은 벌었으니 걍 이것도 먹어보자...
산포리를 휘둘러보고 어둑해지자
덕구온천장으로 향합니다
온천하면 덕구가 최고입니다
이 곳 보다 좋은 수질과 온천이 있다면 이견을 제시하시기를....
근처 백암보다 뒤늦게 알려져서 인지도가 조금 덜하지만 진짜 이곳만한 곳은 없습니다
어릴적부터 부모님 손에 끌려 유명 온천은 죄다 돌아 봤지만
단연 최고 !!!!!!
아침부터 럭숄리하게 시작해서 숙소까지 럭숄리하게 호텔에 투숙하는군요
값은 8.5인데 입욕권을 개인당 두매씩 줍니다
깨끗한데다가 엑스트라 베드까지 주니 가족끼리에 여행이면 비싼 가격이 결코 아니죠
또한 아침 6:30분에 출발하는 두 시간짜리 가이드포함 산림욕 등산 코스가 무료 입니다
저는 등산을 싫어해서 안가봤지만...
주의하실 점은 콘도는 시설이 낙후됐고 운영업체도 다릅니다
60% DC를 하지만 온천장 이용권도 안줍니다
객실은 22평부터 라니까 두가족이나 대가족이 이용할땐 이곳도 좋을듯 합니다
호텔은 3인이나 4인가족에게 적합할듯.....
9시쯤 온천 한판 때리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온천 한판 때리면서 명상에 잠겨 봤습니다
청산~~~~~~
서둘러 짐을 챙기고
길을 나섭니다
아침을 무얼 먹을까?
어제 배가 터질정도로 먹어서 못먹었던 메뉴.....
333가지 재료로 만들었다는 걸쭉한 슬러시타입 육수에
자연산 세꼬시가 떠벅떠벅 올려져 있습니다
일단 잘 비벼서 한젓가락 쓰윽.............
킁킁...
우화화........
까무러칠듯 맛나구나......
먹을 복은 있나 봅니다
특별히 맛집을 찾아다니지도 않는데
감으로 찾아가는 곳마다 실패한 적이 없었으니...
찬밥을 주는데 요걸 반쯤먹었을때
툭 던져넣고 설렁 설렁 비벼주면
와이프가 이 성당에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차로 다닐 때 아차하는 순간에 지나쳐버려서 못갔던 곳 입니다
국내에서 제일 예쁜 성당이라는 군요
명장이 만든 명품은 달라도 뭔가 다름니다
사원들을 무슨 국회짓 듯 우람하고 딱딱하게 지어대는 현실 속에서
이런 느낌은 본받아 마땅할 따름이 아닌지...
이곳에 있던 이쁜 강아지......
깨끗하고 잘생겼고
애교도 만점입니다
이자식이 절보고 메롱하는군요
조금 돌아가지만
잊혀진 7번 국도를 룰루랄라 탱자탱자 달려 봅니다
시속 40정도로 해안도로를 달려보셨습니까?
안달려봤으면 말을하지 마세요....
ㅋㅋㅋ
고속 국도가 새로 뚫려 길이 매우 한가롭습니다
네바꾸로도 닐리리 운전이 가능하니까
다시 사북 쪽을 향해 달립니다
차가 없습니다
거의..........
와인딩 로드라
좌로 우로
꾸불꾸불한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제 와이프도
어찌 누워야하는지 아는군요(?????)
무섭다던 와이프 사진찍기 놀이에 이어
어젠 졸기까지 했다고 하는군요.....
가끔 나오는 비포장에
계속되는 와인딩 로드....
졸았다는 말에 가끔 잘 붙어있는지 뒤도 돌아 봤다는.....ㅋㅋㅋ
나는야 이제는 국도에 왕자....ㅎㅎㅎ
햇살도
저 작은 놈 내장에
덕구에서 행상 할머니에게 산 고구마 탈을 쓴 밤고구미 8KG
이곳에서 구입한 친환경 똘배와 사과 만원어치, 짐이 실려 있습니다
헉
용문산 근처 한적한 시골 상회....
이런 곳에 오면 항상 반문합니다
뭐가 행복이냐?
넌 행복하냐?
같이 길을 찾고
쉬어가갈 수 밖에 없는 바이크 때문에
와이프와
더욱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가끔씩 뒤에서 꼬옥 안아 줄때는
뭔가 잃었던 것들을 느낍니다
Back Hug.....
오늘 한번 와이프와 연인에게 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