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이에 비해 묵직한 신뢰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왠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든든한 마음이 든다. 힘이 되어줄 사람들. 그런 일을 하는 남자가 있다. 윤종훈(33)씨다.
 
윤씨가 하는 일은 한 외식 프랜차이즈의 슈퍼바이저. 그는 ‘요런떡볶이’(www.yodduk.co.kr 02-830-4561)라는 브랜드를 맡고 있다.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외식 아이템이 떡볶이다.
 
정부에서도 연구소를 세우고 ‘토포키(topokki)’로 영문명을 통일하고 캐릭터를 만들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그만큼 떡볶이가 프랜차이즈를 통해 ‘구멍가게 수준’에서 기업화되어 가는 과정이다. 그 앞줄에 윤종훈씨가 뛰고 있다. 오늘 든든함을 주는 그를 통해서 떡볶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해서 꼼꼼히 알아보도록 한다.
 

▲ 요런떡볶이     ©이소영 기자

강산이 변하는 동안 한 우물 팠다 – 외식업 전문가
19살이던 그는 호텔에 입사하면서 일찌감치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조리’파트였다. 외식업을 바닥바닥부터 다져 올라간 셈이다. 소피텔에서 노보텔 앰배서더까지 8년간의 호텔 쉐프를 뒤로 그는 드디어 창업을 한다. 스시집, 종훈씨는 외식업에서 승부를 보기로 한다. 조리대에서 나와 손님을 대하고 경영 현장을 직접 접했다.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기간 동안 그는 외식업 이라는 한 우물만을 팠다.
 
브랜드와 시스템 구축 – 프랜차이즈에 뛰어들다

▲ 요런떡볶이     ©이소영 기자

2년간의 스시집을 그만둔 종훈씨는 다시 샐러리맨이 된다. ‘장사가 안되서’가 아니라 ‘더 알고 싶어서’였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그는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중에서도 뼈져리게 와 닿은 것이 ‘브랜드’와 ‘시스템’이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2만개가 넘는 외식업소가 있다고 한다. 그 많은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남과 구별되는 나’ 즉, 브랜드가 필수인 시대다. 종훈씨는 그걸 더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 외식업 전반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열심히’만 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시 샐러리맨으로 돌아온 종훈씨는 아모제를 거쳐 현재의 직장(‘자연애몸’)에 정착하게 됐다. 가맹점 관리를 맡는 슈퍼바이저가 그의 일. 10년 내공의 외식업 전문가가 이제는 가맹점주를 도와주는 서포터가 된 것이다.
 
슈퍼바이저는 입이 아니라 몸으로 말한다 – 성공창업의 모든 것
하나의 프랜차이즈 가맹점포가 개업하고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까지 슈퍼바이저의 역할은 끝이 없다. 모든 것이 담당업무다. 그래서 슈퍼바이저는 ‘슈퍼맨’이어야 한다. 종훈씨는 가맹계약을 한 예비점주와 함께 성공적인 오픈을 위해 한 몸처럼 뛰어다닌다.
 
창업 현실은 그 시작부터 치열하다. 회사 생활처럼 했다가는 정신이 번쩍하는 경험을 겪게 된다. 그 곁을 종훈씨 같은 슈퍼바이저들이 지켜준다. 그래서 좋은 프랜차이즈는 슈퍼바이저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픈된 이후에는 매장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데 외식업에서 다져온 종훈씨의 풍부한 경험이 빛을 발한다.
 
<인터뷰> 가맹점주가 말하는 슈퍼바이저 윤종훈
“아~지독한 사람이예요” 익명으로 해달라는 한 가맹점주는 웃으면서 말한다. 매장의 청결 상태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던 곳이었다. 가맹점주가 본사의 방침과 관리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면 그 프랜차이즈가 잘 돌아갈 리 만무하다.
 
실제로 그렇게 가맹점주 관리에 실패해 문을 닫는 프랜차이즈도 많다. 종훈씨는 이 문제를 ‘몸’으로 해결했다. “툭하면 나와서 청소를 하더라니까요” 결국 빚자루를 들고 직접 청소를 하는 종훈씨에게 두 손을 든 가맹점주는 매장 청소에 신경을 쓰게 됐다. 매출은 정상궤도를 되찾았다.
 
정성과 진심은 통한다 – 쉐프에서 슈퍼바이저까지
호텔 쉐프 생활만 8년. 윤종훈씨는 좋은 음식을 이렇게 설명한다. “결국 고객이 좋아하는 요리는 쉐프의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더라” 화려한 기교나 모양도 좋지만 음식의 기본은 맛이고 정성이라는 얘기다.
 
슈퍼바이저 윤종훈씨는 가맹점주는 곰국 끓이듯이 대한다. “항상 말하기 전에 충분히 마음을 열고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애쓰면 결국엔 마음이 통하게 마련이죠” 종훈씨는 수시로 가맹점에 전화를 넣어 이것저것 묻고 통화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매장을 직접 찾아가는 것도 마다 않는다. “곰국 끓이듯이 은근하게 정성을 다하면 다 이해주시더라. 그러면 잔뜩 화가 난 가맹점주들도 웃으면서 말씀 하신다”
 
공적인 업무로 신뢰를 종훈씨는 가끔 가맹점주들과 사적인 술자리를 갖는다. “그분들과 소주 한잔 하면서 나오는 애로사항이 업무에 좋은 지침이 되기도 해요” 슈퍼바이저 종훈씨의 업무는 단순하다. 충분히 듣고 자주 찾아가고 진심으로 돕는 것이다.
 
이런 종훈씨의 업무 스타일은 좋은 결과를 낳는다. 몸이 아파 매장 관리를 제대로 못하던 점포에 가서 매장근무를 대신하기도 했다. 그 모습에 감동한 가맹점주가 매장 하나를 추가로 내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부지런하고 친절한 슈퍼바이저 종훈씨의 10년 뒤 꿈은 크다. “내 이름을 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전국에 1000개의 매장을 내는 겁니다” 성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