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0Km, 바이크, 울진, 그리고 맛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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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아라이

[[[ 650Km, 바이크, 울진, 그리고 맛기행 ]]]

다피 12 509

이른 일요일 아침 큰 마음 먹고 긴 여정을 떠났습니다

와이프가 간만에 바이크로 멀리 가보고 싶다고 해서
이때다 싶어 슬쩍 그럼 울진이나 가볼까? 했는데....
월요일까지 시간을 비워 놨군요.

네이뇨온 지도 검색으로 경로를 검색해 보니
에구머니나....
장장 편도 650Km입니다
평균 속도 100Km로 여섯시간을 달려도 모자라는 시간 650........꽥

울진은 와이프와 제가 추억이 많은 곳이라 종종 들르곤 했지만 그건 항상 네바퀴 달린 차였고 시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강 코스는 설 - 양평 - 횡성 - 정선 - 태백 - 사북 - 삼척 - 울진
고속도로를 타지 못하는 두바꾸라 좀 돌아가지만 대충 거리는 비슷하군요....

아침 일찍 와이프를 깨워 서둘러 봅니다
me : 인나~~~~
wife: 아... 조금만 더 자자....
me : 나안해 나안해 안간다?
기특하게도 벌떡 일어나는군요

우선 추위를 대비해서 단단히 준비 합니다
춘천 악몽을 교훈 삼아서...

방풍과 보온에는 대비해서 단단히 챙겨 입었는데...
와이프가 중요한 보호구는 안챙겨 입었군요.

최대한 간단한 짐을 꾸리고 코스를 출력해서 길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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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깨워서 배가 고프다고 옹알대는 와이프에게
양수리즈음에서 토스트 한개를 먹이고는
도착한 곳이 횡성 입니다

어라?
한우 축제를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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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축제인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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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 품절이란게 말이나 됩니까?

거기다
명품 한우라고 써놓고
시식이나 시식장은 완전 구립니다.....

이런 개념 밥말아 처드신 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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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만 지대로 나서 새말쪽으로 나와 한우촌에 갔습니다

무릇 명품은 명품처럼 먹을 수 있어야지....
루이비통 핸드백을 깜장 비닐봉지에 담아 팔 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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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한우 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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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입이 저렴한건지.....
호주산 A급이나 맛은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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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쫌 맛이 있긴 하지만
가격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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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더덕 다 먹어 봤고
내 돈주고 A++ 한우도 먹었으니
오늘 뱃속이 호강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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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이 머니
또 무작정 달려 갑니다

추수도 끝나고 이제
겨울 색깔이 점점 나타나고 있네요
군데 군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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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 찐빵촌을 지납니다

눈물젖은 찐빵을 드셔보셨나요?
난 찐빵을 싫어 합니다.....

눈물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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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평창에 도착하니 이런 곳이 있군요
조금 돌아가는 길이지만 찾아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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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개방하는 곳 치고는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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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관리도 잘해놨는데.......
이런걸 합리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게 안타깝군요

운치, 풍경, 컨텐츠, 하나도 뒤질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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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폼도 한번 잡아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런 소품은 유료로 관리하는 테마 파크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곳에선 남는게 사진 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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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소로길 너무 좋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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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달리고 달려 태백즈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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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정말 많은 인물 사진들을 찍었는데
다 하나같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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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반쯤 출발해서 여섯시즈음 죽변항에 다다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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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고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이럴땐 먹어야지해서
감으로만 찾아간 저 횟집.....

대충갔는데 꽤나 내공이 있는 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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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도리를 와작 먹어봅니다

마누라에게 주니 기겁을 합니다
ㅎㅎㅎ
하지만 까주니까 잘 먹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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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모두가 자연산밖에 없다고 합니다
쥔장이 군 출신인데 성격이 까칠 합니다

장인 느낌이 팍팍 나길래 회 한사발 시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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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역쉬 자연산은 육질이.....

아.....
회만 먹다 죽어도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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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까지 왔는데 대게를 먹어줘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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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잘 먹지 못했던 대게
철은 아니지만
기름값은 벌었으니 걍 이것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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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포리를 휘둘러보고 어둑해지자
덕구온천장으로 향합니다

온천하면 덕구가 최고입니다
이 곳 보다 좋은 수질과 온천이 있다면 이견을 제시하시기를....

근처 백암보다 뒤늦게 알려져서 인지도가 조금 덜하지만 진짜 이곳만한 곳은 없습니다

어릴적부터 부모님 손에 끌려 유명 온천은 죄다 돌아 봤지만
단연 최고 !!!!!!


아침부터 럭숄리하게 시작해서 숙소까지 럭숄리하게 호텔에 투숙하는군요

값은 8.5인데 입욕권을 개인당 두매씩 줍니다
깨끗한데다가 엑스트라 베드까지 주니 가족끼리에 여행이면 비싼 가격이 결코 아니죠

또한 아침 6:30분에 출발하는 두 시간짜리 가이드포함 산림욕 등산 코스가 무료 입니다
저는 등산을 싫어해서 안가봤지만...

주의하실 점은 콘도는 시설이 낙후됐고 운영업체도 다릅니다
60% DC를 하지만 온천장 이용권도 안줍니다
객실은 22평부터 라니까 두가족이나 대가족이 이용할땐 이곳도 좋을듯 합니다
호텔은 3인이나 4인가족에게 적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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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쯤 온천 한판 때리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온천 한판 때리면서 명상에 잠겨 봤습니다

청산~~~~~~


서둘러 짐을 챙기고
길을 나섭니다

아침을 무얼 먹을까?

다시 죽변항으로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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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를 널고 있군요
하나사까?
오빠살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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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가 터질정도로 먹어서 못먹었던 메뉴.....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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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내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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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가지 재료로 만들었다는 걸쭉한 슬러시타입 육수에
자연산 세꼬시가 떠벅떠벅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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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잘 비벼서 한젓가락 쓰윽.............
킁킁...

음 냄새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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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화........

까무러칠듯 맛나구나......

먹을 복은 있나 봅니다
특별히 맛집을 찾아다니지도 않는데
감으로 찾아가는 곳마다 실패한 적이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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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을 주는데 요걸 반쯤먹었을때

툭 던져넣고 설렁 설렁 비벼주면

아 미오.......
넘 맛나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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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이 성당에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차로 다닐 때 아차하는 순간에 지나쳐버려서 못갔던 곳 입니다
국내에서 제일 예쁜 성당이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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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이 만든 명품은 달라도 뭔가 다름니다

완벽한 레이 아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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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차분하고 고요한 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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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신앙심도 무럭 무럭 생겨날 지경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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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들을 무슨 국회짓 듯 우람하고 딱딱하게 지어대는 현실 속에서
이런 느낌은 본받아 마땅할 따름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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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가 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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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았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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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던 이쁜 강아지......

깨끗하고 잘생겼고
애교도 만점입니다

사람을 잘따르며
재롱도 아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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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식이 절보고 메롱하는군요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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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돌아가지만
잊혀진 7번 국도를 룰루랄라 탱자탱자 달려 봅니다

시속 40정도로 해안도로를 달려보셨습니까?

안달려봤으면 말을하지 마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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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국도가 새로 뚫려 길이 매우 한가롭습니다
네바꾸로도 닐리리 운전이 가능하니까

최고 절경 7번 해안도로 를 이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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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북 쪽을 향해 달립니다
차가 없습니다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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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딩 로드라
좌로 우로
꾸불꾸불한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제 와이프도
어찌 누워야하는지 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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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던 와이프 사진찍기 놀이에 이어
어젠 졸기까지 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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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오는 비포장에
계속되는 와인딩 로드....

졸았다는 말에 가끔 잘 붙어있는지 뒤도 돌아 봤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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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딱벌어지는 풍경에 졸틈은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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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다니면서 못 본게 진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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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이제는 국도에 왕자....ㅎㅎㅎ

예전부터 많은 국도를 알고 있었지만 그건 새발에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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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가 보이니 태백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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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도

짱짱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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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작년에 자주 들렸던 하이원 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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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즈음에서 바이크를 멈춰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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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과수원 옆에서
친환경 과일을 직거래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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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은 놈 내장에
덕구에서 행상 할머니에게 산 고구마 탈을 쓴 밤고구미 8KG

이곳에서 구입한 친환경 똘배와 사과 만원어치, 짐이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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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 디테일이 풍만한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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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풍경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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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축제가 한창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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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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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가을 햇살이 얼굴을 간지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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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근처 한적한 시골 상회....

이런 곳에 오면 항상 반문합니다

뭐가 행복이냐?
넌 행복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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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길을 찾고
쉬어가갈 수 밖에 없는 바이크 때문에
와이프와
더욱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가끔씩 뒤에서 꼬옥 안아 줄때는
뭔가 잃었던 것들을 느낍니다

Back Hug.....
오늘 한번 와이프와 연인에게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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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철수 2008.10.21 17:35  
  ㅋ  부럽습니당............[01]
필리핀 2008.10.21 17:38  
  헐~ 헬멧이 아라이네... ㅋㅋㅋ

나는 전주 진동성당이 젤 멋지던데...[03]
다피 2008.10.21 18:13  
  진동성당은 못가봤습니다
성님도 제주도 잔차 여행 멋지던데요?

[01]
김우영 2008.10.21 22:17  
  다피형님.. 군출신 주인장에게 한가지 속으셨네요..
새우는 100% 양식산입니다.
자연산새우는 어항에서 자랄수가 없습니다.
자연산새우는 잡는즉시 죽어버립니다 = 밴댕이와 같은 이치임...

ㅋㅋㅋ[01]
자니썬 2008.10.21 22:27  
  역시 방장님 이시네요....ㅋㅋㅋ

와.......................................!  너무 좋은데요...

다피님은 한 동안 안보이시다가 쟌----- 하고 나타나시네요.....ㅋㅋㅋ..
  헬멧을 보면 저도 모르게 미션-임파서블 2 영화가 왜 생각 나는지
    정말 살수-가 없네요....

한우도 먹음직 스러워 보이고,,,,,

      성당 입구에 아기 천사가 있는걸 보니
          마음이 평온 해 지네요....,,,,,,,
                진짜 성당 너무 이뻐 보이네요..,,,,,,,
                      와..................!    너무 좋은데요...



[01]
자니썬 2008.10.21 22:39  
  부부가 추억이 많이 있는 그 곳을,,,,,...........,,,

    눈으로 보는 아름 다움은 한 순간 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보러 가는 시간 동안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시간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부-럽네요...부러워요}
  ~~너무 너무 잘 봤읍니다...-다-피님..~ 감  사~[01]
켄지켄죠 2008.10.21 22:42  
  다피님 정말 부럽고 멋지십니드~[01]
함두릴라 2008.10.22 00:21  
  농익은 가을풍경이 정말 아름답네요.
신선보다 급수가 높은 인생이십니다. ㅎㅎㅎ[01]
버지니아 2008.10.22 02:34  
  장거리 뛰셨군요.. 이새벽에  잠시나마 옛날생각에 잠겨봅니다
횡성,태백,울진,죽변,덕구온천....추억의 7번국도.. 아~~~~ ㅠ
슬러시물회..죽음입니다..ㅎㅎ[01]
버지니아 2008.10.22 02:36  
  참..성당이 너무 이쁘네요^^
담에 서해안쪽에 가실일 있으면 아산에 있는 공세리성당 함 들러보세요
주변풍광이 참 좋던데요..[01]
다피 2008.10.22 09:08  
  오오 버즘니아도 센치와 디테일이.....잘 댕겨 오삼
함두릴라님 간만에 걍 즐겨본 것 뿐입니다

겐죠님 은제 입국하셨는지.....
아직도 태국에 있을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방장님 그런거였군요
뭐 수조마다 일일히 소개를 해놓았는데 자연산이라고써놓진 않았던것 같아요[01]
나나우 2008.10.23 00:38  
  내 고향산천도 지나가셨군요~
평창에 송어회는 드시지 않았군요.
월컴투 동막골 영화세트장 입구
동굴.여름에 들어가면 피서지로 최고이져.
정겨운 멋진그림 잘보았습니다.^^*
[01]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