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런떡볶이 1000인분 봉사다녀왔어요~ ^0^ (스크롤압박 주의 )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황금열쇠 기부와 요런떡볶이 1천인분의 봉사 약속을 기억하시는지요?
그간 서로 시간을 조율하며 알맞은 시기를 찾다가 엊그제 일요일에 드디어 다녀왔답니다 .
지난번 120인분의 떡볶이 봉사때도 거의 전쟁터나 마찬가지 였어서 인지..
천인분이라는 적지 않은 수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분배를 할수 있을지.. 고민이 되더군요 .
일단 불을 사용해야 하는 음식인지라 조리문제도 그렇고..
공휴일엔 그곳안에서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쉬는지라...배식문제도 그렇고요..
행사용으로 쓰는 핫플레이트로 조리를 하자니..
간단하게 계산해봐도 천인분이면 떡볶이 끓이는 데도 8시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나오고요..
천여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떡볶이 한번 먹이자고 외출도 못하고 대기하고 있으라는것도 그렇고 해서..
결론은 요런떡볶이 자체 공장에서 나오는 떡과 소스를 10인분씩 포장해서 각방마다 분배하는걸로
정했답니다 .
그리고 수녀님들과 도티병원의 선생님들께는 시식용으로 조리해서 조금씩 돌리기로 합의를 보고..
드뎌 일요일 아침..
저는 바로 옆동네 사시는 페인통님의 차를 얻어타고 은평구 소년의집으로 먼저 출발했습니다.
언제나 처럼 도티병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기다리고 있는데...
산마로님 벌써 떡을 한가득 실고 오셨다고 하네요 .
다른 분들은 어찌되셨나 해서 박현명 차장님께 전화를 하니...
야옹: 어디세요? 오고있어요?
박꼬장님 : 나 집인데? 어자피 조리도 안하고 그냥 나눠 줄 건데 뭐하러 많이가 ..
그냥 두명만 가라고 그랬어 "
야옹 : 헐.. 꼭 온다고 약속 하셨잖아요!!!
박꼬장님: 어자피 나는 가도 할일도 없잖아? 할일도 없는게 구찮게 머하러가?
야옹: 어제 술한잔 하신다더니 내가 이럴줄 알았지.. 아 진짜 실망이에요 .
박꼬장님 : 나랑 통화했었어? 난 기억 하나두 안나는데 ? 그리고 너두 어제 마셨잖아!
야옹: 아... 전 요즘 술 입에도 안대거든요? 약속해놓고 술을 그리 마시면 어떻게 해요 .
그럼 다른분들은여?
박꼬장님 : 글세 .. 알아서 가겠지 뭐 . 깜빡잊고 연락 않줬네? 어쩌지~
라고 하시더군요 ㅡㅡ...............
아.....누구보다도 말이 잘통하는 박차장님이라 꼭 오시길 바랬는데..
순간 실망+++ 삐짐+++ 복수의 칼날++++ 을 갈면서 산마로님과의 약속장소로 내려갔어요...
인원도 모자른데.. 산더미 같은 떡을 언제 다 내리나...
오늘 오후에 비도 온다는데.. 오늘 각오해야 겠구나 생각하며 약속장소인 등나무교실로 들어선 순간!!
산마로님은 어디서 데려왔는지.. 많은 아이들과 짐을 옮기고 있고...
(수분함량을 낮게 잡아서 쌀의 밀도를 높여 보기보다 많은 양을 자랑하는 요런떡볶이~
노란떡은 단호박으로 ~ 빨간 떡은 백년초로 색을 입힌 친환경 쌀떡이에요~)
이건 아직 천인분의 반도 안되는 양이랍니다 ㅋ
간혹 서로 붙어있는 떡이 있어...이걸 언제 다 떼나 했는데..
박차장님은 .. 천연덕스럽게 앉아서 붙어 있는 떡을 떼고 계시더군요 ㅡ,.ㅡ;;;;;;;;;;;
언제는 구찮아서 안오신다더니...
어쩜 거짓말을 그리 자연스럽게 잘하시는지.. 눈치빠른 저도 깜빡 속았네요 ...ㅡㅡ;;
보자마자 넘 방갑기도하고.. 눈하나 깜짝 안하고 나를 속였다는 생각에 주먹이 불끈 쥐어지더군용...
맘같아선 진짜 헤드락한번 걸고 싶었는데... 보는 눈도 있고해서 살짝 한대 때려줬어요 ㅋㅋ
야옹: 왜 거짓말해요! 집이라더니 @!
박짜장님: 잉? 내가 언제? 난 그런적 없는데~
야옹: 또 거짓말 !! 퍽!!!!
박짜장님 : 아....아퍼.. 왜 폭력을 쓰고 그랭.. ㅜ.ㅡ
지금 다시 생각해도 열받는군용 ㅡㅡ^ ㅋㅋ
허나 제가 지금까지본 모습중에 가장 천사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셨던지라..
걍 참았습니다 ㅋ
순수한척 하는 저 얼굴에 속지마세요 ㅋㅋ
쟈쟈~ 떡 한봉지씩 가져가서 떡을 떼세요~
아이들.. 떡을 떼라고 했더니.. 하늘로 던졌다 받았다.. 의자에 내리쳤다..
주먹으로 때리다가 물어 뜯다가........ 신나서 서로 누가 먼저 하나 내기까지 합니다 ;;
똑똑하고 공부잘하는 5학년 지원이 ~
갈때마다 지원아~ 하고 부르면 버릇처럼 달려와서 무릎에 쏙 앉았다가 갑니다 ㅋ
나중에 이아이가 한마디 하더군요
" 떡볶이가 좀 맵긴한데요 . 이게 맵지만 자꾸 땡기는게 은근 중독성이 있네요..
입에 쫙쫙 붙는게 중독성이 있어 뭔가 달라.. 뭔가가..~"
요즘 애들 입담 못당합니다 ㅋㅋㅋㅋ
어린나이에 비해서 배려심 많고 생각 깊은 5학년 숙이 ~
눈에 먼지라도 하나 들어가면 서로 빼준다고 난리에요 ㅋ
이날 만큼은 조신모드로 떡뜯기에 임하시는..
페인통님...
자유로운 영혼을 지니신 페인통님은 음악에 혼을 불싸르시는 분이라
분위기도 옷차림도 언제나 자유로우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봉이동동 막걸리를 어찌나 좋아 하시던지..
길거리에서도 들고 댕기신다는 ㅋㅋ
저는 중학생 밴드부 여학생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찍고나서 아이들이 박장대소 하길래 보니.......... ㅡ,.ㅡ;;;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야부리괴물이 다시 부활했더군용...
이거 절대 지우지 말고 꼭 올리라고 해서.. 올리긴 한다만..얼굴은 차마 ;;;;;;;
어쨋든 올렸다는 약속은 지킨거니까요 ㅋㅋ
이제 시식용으로 나눠줄 떡볶이 조리...
산마로님은 요런떡볶이의 슈퍼바이저 이신데..
이곳에 오시면 항상 조리사로 변신합니다 ㅋ
그래도 저번에 한번 봤다고.. 오시기도 전에 여중생들이 오늘 또 오시는 거냐며 산마로님을 찾더군용 ㅋㅋ
쟈~ 이제 반마다 체크를 해가며 떡볶이 재료 배급을 시작합니다 ~~
시식용 떡볶이는 잘 끓어가고..
한쪽에선 시식을.. 한쪽에선 떡재료 배급을...
지난번에도 맛을 봤었지만.. 아이들은 먹을때 마다 맛있다며 극찬을 합니다 ^^
떡재료 재급은 거의 끝이 나고...
기념컷으로 한방~ 찍~!
그다음엔 제가 동생삼은 아이가 있는 방으로가서 직접 조리를 해주기로 했어요~
이곳에서도 다정하게 아이들과 떡을 뜯어주시는 박차장님~ ㅋㅋ
오른쪽에 단독샷으로 나온아이가 제 의동생인 4학년 재모에요 .
제가 처음 소년의 집에 갔던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만나 인연이된 아이랍니다~
잘나온 사진이 없어서 그렇지..
카리스마있는 큰눈에 .. 호리호리한 체격 .. 그리고 상대방을 제압하는 과묵한 포스까지~
나중에 크면 여자 여럿 울릴것 같은 스멜이 벌써부터~ㅡ,.ㅡ;;
한쪽에서 떡을 뜯는 동안 이쪽에선 소스를 녹여요~
그리고 다 뜯은 떡을 투하~~
오늘은 따로 조리해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알아서 다해주네요 ㅋ
열이 늦게 올라와서 시간이 꽤 걸렸는데도 옆에 계속 붙어서 조리를 해주던 재모..
그동안 관심있는 분야가 거의 없다길래 걱정을 했었는데 어쩌면 요리사에 호감을 갖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용...
역시 아이들은 뭐든 경험을 통해서 찾아야 하는것 같아요 ^^
본사 직원분이 가져가신 mp3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
박차장님은 아이들과 팔씨름을.. ㅋㅋ
드뎌 떡볶이가 다 익었네요~
이제 다같이 시식~
떡볶이는 하두 먹어서 질린다며 안드시던 박차장님...
그래도 아이들하고 같이 먹어줘야죠.. 했더니 ..
한입드시고선~
" *_*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네 !!!" 라며..
아이들보다 더 신나게 드시더라는..................
질렸다던 분이 .. 드시고 또 드시더군용 ㅋㅋ
땀까지 흘려가시며....
이아저씨들 티비에도 나왔던 호텔 주방장이었다고 하니..
아이들이 서로 사진찍어 달라고 난리 입니다 ..
재모는 박차장님이 좋은지 아까부터 계속 앵겨 있더라구요 ㅋ
이사진에도 재모는 박차장님 옆에 ㅋㅋ
이날 이방에서 끓인 떡볶이가 성인기준 20인분이었는데...
먹고 먹고 또 먹고...
요즘 아이들 먹는거 우습게 생각하면 안된다던 산마로님의 말씀이 역시 맞았던가봐요 ㅋ
언젠가 방장님이 아이들에게 스파게티를 한번 해주고 싶다고 하신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스파게티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없어서 못먹는다며..
언제든지 콜이라고 ㅋㅋ
방장님 언제한번 스파게티 10인분만 안될까요? ㅋ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크림소스를 환상으로 만드신다는 이야기가 ㅋㅋ
아이들..하나같이 다들 똘똘하게 이쁘게 생겼지요? ㅋ
이아이의 꿈이 요리사라고 합니다 .
오늘 비록 떡볶이 밖에 못보여줬지만... 더 많은 경험을 통해서 아이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사진작가가 꿈이라는 어떤 아이가 찍어준 사진...
"와~ 잘나왔는데? 완전 소질있어~ 멋져~" 라고 해주니 더욱 신나서 찍어대더군용..
저 옆모습 완전 메롱인데...
왠만한 어른이 찍어준것보다 잘나왔어요... ㅋ
그리고 이에 힘입어 포즈잡는 요런떡볶이 본사 주임님 ㅋㅋ
옆에 아이는 오로지 떡볶이에만 관심을 ㅋㅋ
이에 질세라 눈에 힘주는 박차장님 ..
옆에 분은 여전히 심각 ㅋㅋ
그리고 커플샷..
이렇게 떡볶이도 함께 만들어 먹고..
팔씨름도 하고 .. 사진도 찍고.. 음악도 함께 들으며 간만에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던것 같아요 .
이날은 또 이곳의 졸업생인 지금은 음대생이된 한 아이의 생일이기도 했답니다 ..
그리하여.. 밴드부에서 다함께 축하도 해주었는데..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는 ㅜ.ㅡ
그리고 이박스들은 저저저번주에 심어 놓은 상추와 고추, 토마토, 강남콩 , 겨자채, 케일,양배추 등등...
산에서 흙퍼와서 퇴비섞고 돌골라내고..정말 죽을뻔했는데..
이번에 떡볶이 봉사할때 가서 보니 아주 작은 강남콩 깍지하나가 열렸더군용...
늘 보더것이지만 어찌나 신기하던지 ㅋ
나중에 잘 키워서 아이들하고 삼겹살 파티할거에요 ㅋㅋ
봉사가 끝난후 다함께 모여서 저의 할머니가 계시는 집으로 돼지갈비 뒷풀이를 하러가요~
친할머니는 아니지만 친손녀처럼 애기야~ 애기야~라고 불러주시는 할머니가 계신곳이에요 .
이집에 대한 리뷰는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ㅋ
이쪽은 돼지갈비파~
이쪽은 보신탕파 ㅋㅋ;;;;;;;
전골 2인분이 저만큼-ㅁ-;;;
이날 낀아라이 횐님과 기존의 봉사자들이 함께 할수있는 자리라 더욱 좋았던것 같아요 .
아낌없이 베풀어 주신 방장님과 .. 쉬는날까지 반납하고 오셔서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주신
박현명 차장님 , 산마로님, 윤매바님, 그리고 본사 영수점장님 ..
11년째 변함없는 마음으로 늘 아이들을 돌보아주신 페인통님과 다니엘 형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
.
.
.
.
.
그리고 한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자면..
아이들의 얼굴이 담긴 사진에 관해서 인데요 .
저도 처음 이곳을 가서 사진을 찍을때 페인통님에게 물어봤었답니다 .
여기 아이들 사진 찍어도 되냐고 ..
그 질문속에는 여러뜻이 있었지요...
아이들이 싫은데 거절하지 못하고 그냥 찍을수도 있다는 생각과...
보육시설에서 자란이이들이라 소위 말하는 얼굴이 팔린다라는 개념 때문에 안좋게 보는 시선이 있지 않을까 하고요..( 가끔 테클 거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
그런데 이곳에 아이들은 제 걱정과 다르게 본인들의 삶을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으로 불행하다 여긷지 않는다는 겁니다 .
물론 지원에 있어서 여러모로 부족한것이 많고 일반 아이들보다 부모님의 애정이 작은건 사실이지만 ,
그런이유로 해서 얼굴하나 맘대로 올리지 못할 만큼 불우하게 생각하는건 일반 사람들이 만들어낸 착각이었다는 것이죠...
심지어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
"안타까운 아이들인데 아이들의 프라이버시 생각 안해주고 올리냐" 며....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 인지 모르겠네요 .
본인들은 괜찮은데 그것이 흠이 아닌데 ... 손가락질 받을 일이 아닌데 ..
주변의 일반인들이 더욱 그아이들을 불쌍하게
안타깝게.. 당당하지 못한 개념으로 만든다는 것이지요..
행여라도 .. 보육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이기에 사진올리는것에 민감해야하고 그저 안타까운 시선으로만 보시는 분이 있다면..
한번쯤은 나만의 생각이 비뚫어 마음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하고 반성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네요 .
갑자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것 같지만 ...
잘못 된 생각하나가 또 다른 무개념을 만들어 낼것같아 당부 말씀 올렸습니다 .
이해해 주실거지요? ^^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횐님들... 회원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다가 읽고 가시는 분들..
모두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