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후기 -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득 담고온 하루...
조촐하게 모이는 자리라 기다리게 하는것이 실례일듯하여
서둘러 사무실에서 일어섰습니다.
한 5분전쯤 도착했고.. 좀있다 푸미님 오셔서 1차장소로...
곱창이 땡긴다는 제 리플을 안보고오신 푸미님
그냥 치킨집으로 들어가십니다. 곱창이 땡기는뎅~~~
앉자마자 다짜고짜...
내가 형인거 알지? 켁.. 네 형님..^^ 군기잡히고
주량이 얼마야? --> 뭐 소주한병정도...
살살마셔... 쓰러짐 버리고 갈거야... ㅋㅋㅋㅋ
사실 오늘같은날 생각없이 먹으면 전사할거 같아..
미리 단단히 맘먹고 왔는데 한번더 속으로 다짐하고..자제자제..
아만다님은 조금 늦게 출발하셨다고 하더군요
일단 둘이서 맥주와 치킨에... 이런저런 이야기...
뭐랄까요? 태국과...열정이라는 공통주제는...
첨본것과 다름없는 두사람사이를 고향 선후배처럼 연결을 해주더군요.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치킨을 다먹어갈 무렵쯤 아만다님 등장...
너무나 부럽게도 담주에 태국가신다고...
태국공력 10단 푸미님께 이런저런 이야기 듣다가..
슬슬 1차는 마무리....
2차는뭐할까 하다가 ㅋㅋㅋ 당구장으로...
조촐한 사내들만의 번개였기에 가능한 일일듯.
타이틀은... 2등 당구비. 3등 3차 쏘기...
아만다님 150. 200처럼 치시더군요..무시무시
푸미님.. 250. 오랜 공력이 뭍어나는 가공할 씨네루..
저 사실 80인데 두자리면 안놀아준다고 할거 같아서 100으로 상향.
첫판은 아만다 1등, 푸미 2등, 저 3등,
두번째 판은 아만다 1등, 저 2등 푸미 3등.
푸미님과 저와 동점이었으나 저점자 어드밴티지를 적용하여
제가 당구비, 푸미님이 3차 술값쏘기 낙찰...
근데 사실 푸미님이...봐주신 느낌이 물씬...감사합니다.
당구를 마치고 3차를 가는데 ..
아만다님이 아는 동생들이 대학로 온다고 하는데 같이
조인해도 되냐고 하네요. 우리는 괜찮으니까..편할대로 하라고..
그냥 남자겠거니 했는데 아리따운 여자분을 모시고 오셨더군요.
그래서 그랬죠.. 그냥 둘이 시간 보내세요...
우리는 그냥 따로 놀게요.
근데..그런사이 아니라며.. 싫다고.. 같이 놀자구... 허허 참.
3차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저희가 그집 평균연령을 확 올려주더군요.
거의 모두 20대 초반의 손님들... 무시하고 착석
어리신분이 자리를 같이하여 어색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분위기,
조금있다가 친구의 친구한분 더 오셨는데
그분도 자연스레 우리 분위기에 흡수.
하는일이야기, 태국이야기, 남자이야기, 여자이야기,
웃고 떠들고 게임하고 술먹고...아만다 님도 그랫지만..
동생분들도 첨 만난거 같지 않은 평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막판에 소주뚜껑가지고 겜했는데..고거 잼나더군요.
슬슬 정리하고 노래방으로...와우..아만다님 동생의 친구분.
이소라의 처음느낌 그대로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저음에서 고음까지 완벽한 발성과 호흡...
정말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기까지하는...멋진 노래를 듣고
우리 세남자는 바로...뿅~~ 가버렸습니다.
아만다님 동생분도 평소 말할때와는 다른 목소리로....
너무 예쁜게 노래를...
우리 남자들은... 그냥 막..지르고..째고... 하하하하..
지나가다 보니 예쁜가게가 보여 ...노래방끝내고
가기로 한곳이 있었는데 3시가 넘은시간이라 문을 닫았네요.
자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 집에 갑시다..
푸미님 가시고... 나머지 택시타려고 기다리는데...
"한잔만 더"를 외치는 여린 소녀가 있으니... 허걱...
시간이 늦었는데.... 낼 출근도 해야하는데...
끌려들어간 이름모를 바..
생각해보니 1차에서 맥주 500두잔, 3차에서 500 두잔,
노래방에서 1000cc 캔한잔... 7시부터 새벽세시까지..
그럭저럭 컨디션은 좋은데... 하던찰라
갑자기 린님과 함께했던 추억이 떠올라 시켰던 맥주 대신
데킬라 더블을 외치고... 한번더 외쳐서 더블을 두잔과
또한번의 즐거운 수다를 마치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 집이랑 반대방향이지만 모두 집앞까지 모셔다드고자
아만다님과 같이 택시를 탔는데... 아만다님 술이 되셧는지
갑자리 내려달라 하고 줄행랑~~~허걱
어쩔수없이 혼자서 나머지 두분 집앞에 내려 드리고 기분좋게 집으로...
어제 만났던 아만다님 아는 동생이라는분...정말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분이더군요. 말할때.. 걸을때...노래방..술마실때...
정말 매 순간순간 ... 주변 사람들을 지켜보고...챙기고...편안하게해주고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편안하고 즐거운자리를 만들어주더군요.
오랜만에 정말 좋은분을 만나서 말로 표현할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았습니다.
남동생이 있으면 꼭 소개시켜주고 싶은 그런~~~
아만다님~~~ 그 두분...얼렁 젊은열정 가입시키세요.. 아셨죠?
푸미님, 아만다님, 그리고 두분 만나서 정말 정말 반가웠구요
즐거운시간이었습니다.
이상 세남자와 두게스트의 금요일 대학로 번개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