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의 이탈리아 여행기 2 (베네치아 편)
다시 포지타노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가야 하므로 오늘은 팬케익+컵라면+커피를 준비했습니다.
신라면의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호스텔의 친구들이 너무 신기해하며 관심을 보여 먹어보라고 하자 먹어보고 맛있다고 하던데요? ㅎㅎ
선물로 주고 싶었지만 마지막으로 하나가 남아 줄 수가 없었네요.
원피스와 가디건을 빨아 널었습니다.
내 옷들 너무 호강합니다.
지충해 바다를 바라보며 지중해 일광욕을 즐기는 나의 옷들..
전날 식사 했던 주니치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함께 파니니 먹으며 이야기하며 오후 시간을 보내는데 시간이 꽤 지나도사무실로 돌아가지 않아 이유를 묻자
'어머나'
그 샵의 사장이라고 하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남부는 햇볕이 강해서 백인이라 하더라도 피부색이 진하다고 하네요.
오히려 내 피부가 더 하얀편이라서 남부에서 만난 이탈리아 친구들은 나에게
하얕다고 하더군요.
그
런
데
한참 이야기 하던 그가 나에게 ' 너 썬그라스 오리지날이니?'하고 물어보던
주니치.
당신은 이탈리아의 양 ㅇ ㅊ 님입니다. ㅎㅎㅎ
주니치와 함께 점심식사후 포지타노의 숨은 예쁜곳을 보기위한 투어를 시작합니다.
그의 오토바이 타고 폼잡아 보기 ^^
주니치와 사진찍고 놀다가 전날 만났던 비투도 다시 만났습니다.
비투도 그냥 도자기 샵에서 일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도 도자기 가계의 사장님 이었군요...
알고보니 모두들 막강 지역유지 들이었습니다.
비투가 이날 밤 술을 한잔 사겠다고 약속시간을 정했는데 저는 그만
잠이 들어서 나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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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늘은 포지타노에서 어느새 3일을 훌쩍 보내고 오늘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떠나는 날입니다.
제가 가는 날은 베니스 영화제 마지막 날이기도 했습니다.
포지타노를 빠져 나오는 sita버스 입니다.
엄청난 해안선을 대단한 기술로 운전해야 하는 이곳의 운전기사가 전날 함께 식사했던 주니치의 친구라고 하네요.
저 큰 버스에 저 혼자였습니다.
저 운전기사 이름이 뭐냐면.. ㅎㅎㅎ 어울리지 않게 '안토니오'라고 하네요
안토니오와 약 한시간 동안 버스데이트를 한 샘이지요
안토니오는 버스를 중간에 세우고 제 사진을 찍어주고 마지막에는 핸들까지 자리를 내주며 사진을 찍도록 해주더라구요.
안토니오는 정말 친절했지만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악명 높은 나폴리역입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나폴리 역에 도착해서 이 기차역에서 실망하고 다른곳을 돌아보지 못하고 돌아온다고 하네요.
앞으로 이탈리아 가시는분 절대 나폴리 역에서 속지 마세요
포지타노도 카프리섬도 모두 이 나폴리 역을 이용해야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베니스로 이동중 '기차에서 혼자놀기' 중입니다.
유로스타를 탔는데요 우리나라의 KTX같은 기차이지요.
넓은 4명 좌석에 혼자 않아 호강하며 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기차로 북부로 이동하는 동안에 다시 포지타노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베네치아에서의 로망이 있었기 떄문에 두번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베니스로 이동 중입니다.
기차를 타고 지나며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 아저씨..
기차에서 건너편 앞자리에 앉으셨는데 나를 너무민망하게 쳐다보신다.
'아저씨 그만 보세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눈이 마주치면 살짝 살인미소를 날려 드렸습니다. ㅎㅎㅎ
이번여행 나의 메이트들
두꺼운 이지 유럽에서 이탈리아 부분만 떼어오고
김혜영샘에게 선물받은 끌림..과 100% 공감하며
다음주 심포지엄 발표자료 책은 절대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항상 가방속에 있었고
아이팟 터치는 내게 좋은 배경음악이 되어서 함께 이탈리아를 해메고 다녔다.
저 뒤에 삼성 카메라.. 유럽에서 인식이 좋은 삼성 덕에 여러사람들의 호의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한팀!! 고맙다 친구들~!!
베네치아의 좁다란 골목을 따라 숙소 들어가는 길
길 앞에서 저렇게 계속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었다.
졸졸~ 물소리를 들으며 찾아가던 베네치아의 밤이 생각나는 군요.
이사진.. 주목하셔야 합니다.
이탈리아 여행 두번째 로망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저 사진속의 남자분.. 바로 저희 아버지이십니다.
우리 아빠는 1987년
아빠 딸 나는 2008년
꼬박 21년 동안 사진으로 봤던 베네치아에 갔네요.
아빠가 다녀오신 이탈리아 사진을 보고 또 보고..
아빠가 베네치아에 가셨을때는 30代
지금은 나도 30代
사진속의 아빠가 훨씬 분위기가 좋아 보이죠?
서른살의 선물이지만 사진속 아빠의 추억을 느껴보고자 꼭 가야했던 베네치아..
제겐 너무나 큰 선물이었습니다.
베니스에서는 유리공예 작품들과 가면을 많이 판매합니다.
필요도 없는 유리가면이 너무 사고 싶어지는 섬 베네치아 입니다.
중세무역의 상징 리알토 다리입니다.
산타루치아 성당입니다.
여행중 잠시 기도를 할 수 있는 성당과 교회들이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곳곳에서 스케치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저희 엄마는 제가 미대에 가길 바라셨거든요.
엄마의 바램처럼 미대에 갔더라면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스케치를 하고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저기서 그림을 그리는 그녀들은 저처럼 베네치아를 그리 자유롭게 즐기지 못할것 같네요.
그녀들의 스케치가 멋졌지만 절대로 부럽지만은 않았습니다. ^^
비둘기가 많은 산마르코 광장
절대 비둘기 밥 주면 안돼요.
잘못 걸리면 벌금내야 합니다.
마침 오페라 예약을 받고 있어서 저녁에 공연에 가려고
오페라 티켓을 예약했습니다.
보자 마자 그러더라구요 ' student?'
ㅎㅎㅎ 저 다행히 학생요금으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배낭여행족들이 머무는 곳 이탈리아
그중에서 꼭 빼놓치 않고 들리는곳 베네치아
싼마르코 광장
그녀들은 너무 힘들었는지 광장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공부중이었다.
가방 그렇게 두면 잃어버릴지도 모르는데~~
알록달로고 예쁜 집이 있는 부라노섬으로 이동했습니다.
예전에 남편들이 바다에 나간뒤에 집에 돌아올때 자기 집을 빨리 보고 돌아올 수 있도록 부인들이 알록달록 색을 칠했다고 한다.
너무 너무 사랑스러운 색깔의 집에 예쁜 화분을 걸어두고
몰래 살펴본 집안도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살고 있었다.
남편을 기다리던 부라노 섬의 아내들이 참 행복해 보이는 아주 작은 섬 부라노
이번 여행 중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역시나 가길 잘했군요.
이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이 무궁화 나무입니다.
집집마다 무궁화 나무가 있더라구요
햇볕이 좋아서 인지 무궁과 나무가 잘 자라고 있더라구요.
외국에서 무궁화 나무를 보니.. 좀 마음이 새삼스럽고..
대한민국 생각도 나고.. 잠시 가슴이 이상해 졌습니다.
집집마다 아내들이 집을 잘 지키고 있더군요.
유럽은 사진 문화가 우리나라 같지 않아서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도 자신을 찍히는 사람도 우리나라처럼 재미있지가 않아요.
전 그냥 이렇게 서있었을 뿐인데
사진찍어주는 유럽사람들이 모델같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부라노섬의 유리공예 가면과 레이스 제품들
너무 예쁘지만 very expensive
예쁜 식당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냥 과일가계일 뿐인데.. 참예쁘죠??
터키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다는 그녀..와 잠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터키에서 지낸지 5년째가 되어 간다고 한네요.
휴가를 맞아 유럽여행중인 그녀는 유럽의 분위기와 생활이 좋아 유럽에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부라노섬으로 가는 바스떼포에서 만난 그녀와 유럽의 분위가와 여행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혼자 지내서 일까요?
오랜시간을 유럽에서 보냈다는 그녀에게는 유럽사람같은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제개 이야기 했습니다.
' 배낭여행족들과 복장부터 분위기가 틀려요.' 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베네치아의 모든집은 창이 예쁘게 만들어저 있네요. |
베네치아에서는 빨래 사진을 뺄수가 없지요..
베네치아 본섬에서 더 근사한 빨래들을 볼 수 있었지만 힘들어서 못찍고
무라노 섬에서 빨리 사진 몇장을 찍었습니다.
잠시 한적한 공원에 앉았습니다.
한적한 공원에 앉아 한참동안 하늘을 봤습니다.
숨막히도록.. 나를 당기는 이탈리아
고생한다..
내다리야..
이렇게 건강하게 버티어 줘서 고맙다 나의 다리야
무라노 섬 - 예쁜 유리공예 작품들
나도 유혹에 이끌려 예쁜 유리접시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제갠 각 나라의 접시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습니다.^^
나중에 그릇장을 만들어서 각나라의 접시를 진열하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무라노 섬을 나오려는데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네요.
갑작스럽게 먹구름이 끼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숙소에 두고나왔는데..
그런데..
먹구름도 이렇게 멋질 수 있는거야 정말
먹구름은 곧 가시고 잠시 후 이렇게 반짝~
베니스에서 무지개를 만났다.
오후 잠시 내렸던 소나기뒤에 반가운 무지개~
오페라 콘서트 가는 도중 산타루치아역에서 만난무지개
유럽은 하늘이 맑아서 무지개를 가끔 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갑작스럽게 나타난 무지개가 마치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공연장 내부.
사진을 잘 못찍어서 느낌이 전달안되지만 고풍스러웠습니다.
베로나 오페라 축제는 못가서 아쉬웠는데 베네치아에서 오페라 콘서트에 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베네치아 편 여기까지 마무리 하겠습니다.
베네치아에서는 젊은 시절의 아빠를 만나고 돌아오게 되어 제갠 너무 의미있는 여행이었네요.
선물같은 무지개를 만났던 것도 큰 행운이었지만..
숨막히도록 나를 당기는 이탈리아 때문에 조금 힘들기도 했답니다..
다음편은 짧을 꺼에요. 기대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