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후기 작성...
젊은 열정 불타는 2인조 껌정나시와 곰가죽, 맥모닝으로 피날레...
현재시각 AM 08:30 2007년 젊은열정 송년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ㅜㅜ 크흙!!
29일 19:00부터 시작된 송년회는 장장 13시간 30분이라는 장거리 레이스를
완주하고야 말았습니다.
1차는 숯불갈비.
이름표 착용과 함께 시작된 1차에서는 각종 협찬품을 추첨하여
선물로 드렸고 대장님께서 준비하신 롤링페이퍼! +_+
각자 한권씩의 노트는 젊은열정 회원님들의 따뜻하고 희망찬 격려와 사랑의
메시지로 가득차버렸습니다.
2차는 Cranberry님의 송별회 장소였던 알콜스테이션.
여지없이 2층을 전세내어 테이블을 옮기고 다같이 둘러앉아서
오순도순 놀면서 막간을 이용한 노예팅으로 6만 얼마를 모금하여
3차 노래방비를 벌게 되었습니다.
몸을 팔아 노래방비를 마련해주신 노예들과
평균이하 노예들을 관대하게 받아주시고 거액(?)의 금액을
쾌척해주신 주인님들께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3차는 알콜스테이션 옆 노래방.
한마음 한뜻으로 시간가는 줄 모른 채 땀흘리며 열심히 놀았습니다.
4차는 그 근처 풍경 이라는 단어밖에 기억나지 않는 술집.
Lakia 님께서 천진반으로 변신하여 태양권을 쏘아대셨으나
어느 순간 그는 별빛과 함께 사라지고 말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4차에서 거의 모든 롤링페이퍼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5차는 감자탕집.
추위에 벌벌 떨면서 홍대를 배회하며 찾은 이모네 감자탕집.
감자탕 小 2개와 닭볶음탕 小 1개 와 몇개의 공기밥.
그리고 소주와 맥주는 허기졌던 우리의 몸과 마음을 꾸와악 채워주었고
이때부터 몇몇 회원님들의 가슴속에 넌지시 '맥모닝'을 향한 불씨가 싹트게 되었습니다.
이 때가 오전 5시쯤이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곳에서 물갈이(?)가 되면서
마지막 생존자 7인이 남게 되었으나 이곳에서 이들은 체력 한계의 벽에 부딪히면서
모닝커피와 맥모닝 세트를 위해 점점 초인의 영역으로 스며들게 되었습니다.
명단은 샤데이님, Cranberry님, 카오산 껌정나시님, 흐린바다님, 똥그리안님, 멋쟁이님, 그리고 곰가죽님.
내심 우리는 뿌듯해하면서 주변 커피숍을 돌아다녔습니다.
몇몇 가게에서는 추위에 떠는 불쌍한 일곱 전사들을 매몰차게 쫓아내기도 하였지만
결국 최후의 7인은 홍대역 앞 TOM N TOMS 에서 커피를 홀짝이게 되었고,
감격에 겨운 Cranberry님께서 커피값을 모두 일시불로 계산하시는 쾌거를 낚을 수 있었습니다.
6차. 커피.
이곳에서 드디어 흐린바다님 께서 떡실신하셨습니다.
추위에 떨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오자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정신의 끈을 그저 놓아버리고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만든 무릎담요를 베개삼아 주화입마에 빠지셨습니다.
나머지 6인 중 대장님께서도 밀려오는 잠의 유혹을 못이겨 꾸벅꾸벅 조셨지만
신기하게도 Cranberry님과 껌정나시님의 만담 사이사이에
적절한 추임새를 넣어주시는 무아지경의 경지를 보여주셨습니다.
한참 수다를 떨다가 피곤에 쩔어들은 최후의 7인들은
주화입마에 빠진 흐린바다님에게 약간의 내공을 불어넣어
기운을 차리게 한 후 집에 가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기로 결정!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홍대역 부근에서
대장님은 홀로 차에서 주무시겠다는 발언으로 어리둥절한 좌중에게 작별을 고하셨습니다.
대장을 잃어버린 남겨진 6인들은 각자 집생각이 간절하여
택시를 잡기 위해 대로변으로 가던 도중,,,
흐린바다님께서 주화입마의 부작용인 듯, 마침내 온수를 틀어버리셨고
주위의 다섯 회원들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그 와중 마음씨 착한 곰가죽님과 멋쟁이님은 흐린바다님의 등을 두들겨주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해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속을 시원하게 비우신 흐린바다님 포함하여 Cranberry님, 똥그리안님, 멋쟁이님은
끝까지 맥모닝 세트를 정복하고 가겠다는 껌정나시님과 곰가죽을 뒤로한 채
택시와 지하철에 오르셨고 남은 2인은 다시금 불타오르게 되었습니다.
7차(비공식). 맥도날드.
외롭게 남겨진 2인조는 맥도날드까지 가서 사진도 찍고
영화 엔딩에나 나올법한 음악을 들으며 맛있게도 냠냠해주셨습니다.
그들은 감격에 가슴이 북받쳐 오른 채 맥도날드를 나섰고,
그 둘은 각각 차가운 새벽 빛속으로 홀연히 사라져 그 때 그들의 모습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치 야수와 같은 두명의 남자가 얼척없게도 맥모닝을 먹고 사이좋게 헤어졌다는 이야기가
두고두고 회자되었습니다.
맥모닝 세트를 먹어서 받은 쿠폰에 새겨진 글귀만이
그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해주며 미래에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듯 합니다.
"오늘밤도 피날레는 맥도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