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보고서] '우리 이렇게 놀았어요!'
쌩 야생 버라이어티 정모! 1박 2일!
2월달 정모는 가까운 섬!
강화도에서 1박 2일간의 MT(모텔 아님)로 진행됐습니다.
무려 160개에 달하는 엄청난 댓글 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감자였던
이번 MT 는 젊은열정의 또 다른 추억으로 간직될 것입니다.
1박 2일간 총 참석 인원이 30명이 넘는 가운데 차량은 8대가 동원이 되었으며
섭취한 취식물의 양은 정말 어마어마한... 우웁;;
무엇보다 아무런 사고나 사건없이 잘 마무리된 MT였기 때문에 뿌듯합니다.
참석하신 모든 여러분, 정말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특히 운영진 분들은 사전 기획도 하시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장도 보시고
전반적인 MT 운영에 힘써주셔서 더욱 즐겁고 편안하게 놀 수 있었습니다.
당초 계획은 3시에 홍대 청기와 주유소에서 집합 후 각각 배정받은 차량으로
출발하는 것이었으나 교통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소 시간이 지연되고
미처 도착하지 못한 인원, 차량이 발생하여 갑작스레 차량이 바뀌긴 했지만
방장님의 뛰어난 임기응변과 회원님들의 협조덕에 낙오(?)하는 인원 없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강화도에 상륙하게 되었습니다.
도착 후 바로바로 짐을 내리고 저녁에 차려질 만찬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상추, 깻잎, 고추, 마늘 등등 야채를 다듬고, 각종 고기를 손질 및 조리 하며,
조개와 새우도 구울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정말 이런 모습 처음이야!! +_+ ㅋㅋ
그 와중에 간XX님은 가져간 축구공으로 체력단련에 힘쓰셨습니다.
슬슬 후발대도 도착하고 준비해간 음식들을 셋팅 완료 한 후 모두 밖에 모여
조개탄으로 지핀 바베큐 그릴에 돼지, 소, 닭, 조개, 새우, 고구마 등등을
해치우며 옆방(별빛바다)에 묵고있는 여자손님들을 어떻게 하면
꼬셔서 같이 놀까 고민했지만 소심한 우리 회원들은 말만 나누며
낄낄대고는 정작 실행에 옮기진 못했습니다. ㅡ.,ㅡ; 괜히 유리창 너머로
소리만 빽빽 지르고;;
상추와 깻잎이 얼어서 그릇에 들러붙고 마치 플라스틱 모형과 같은 상태가
될 정도로 추운 날씨 속에서 화로를 부둥켜 안고 고기를 굽다가
더이상 구워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하나 둘 씩 따뜻한 방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건 뭐...... 감기 걸린 사람이 없는게 신기함.
한쪽에서는 닭도리탕을 중심으로 주먹밥, 과자, 과일을 안주로 하는 술상이,
한쪽에서는 피를 말리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그림들로 싸움판이 벌여졌습니다.
에... 개인적으로 방장님과 간다얌님이랑 셋이서 뛰어 논게 젤 재밌었습니다.ㅎ
자세한 상황과 전후 사정은 방장님의 야사를 참고하시길. ^^;
LINN님의 태국 전통 발효주를 다같이 모여 시음하고 쌩쏨이 등장하기 시작하자
슬슬 하나 둘씩 뜨끈뜨끈한 방바닥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시체가 되는
회원들이 생겨났습니다. 가끔씩 좀비처럼(?)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며
어느샌가 곁에 와있는 회원님들도 계셨지만 곧 잠잠해져서 예전의
남자용 방이었던 영안실로 고이 이불과 함께 묻히셨습니다.
술기운이 방의 뜨거운 기운과 합쳐져서 사람들은 이성을 잃기 시작했고
서서히 난폭, 퇴폐적으로 변해, 그 짧은 순간에 여러 피해자가 속출하였으나
아무도 이를 제지하지 못하여 결국 많은 것들이 카메라에 담겨지게 되었습니다.
듣자하니 소문에 누구누구 화보집이 나올 거라는 얘기까지...
유령님, 괜찮으시겠쎄요~?
밤이 깊어지고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
LINN님의 후배 및 동생분들께서 젊은 열정 격려차(?) 부족했던 술과 안주를
사오신다는 얘기에 분주하게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손님들이 도착하자, 반가움도 잠시... 술과 안주를 빼앗듯이 받아들게 되는
우리의 모습은 마치 한 떼의 하이에나 무리와도 같았습니다.
결국 그분들은 출근을 핑계(?)로 금세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새벽이 지나가고 이른 아침이 되면서 너구리 봉지들이 하나 둘 뜯어지고
밤새 좀비로 지내셨던 분들은 다시 인간으로 돌아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눈 빨개진 생존자들과 함께 수다를 떨었습니다.
모두 정신을 차리고 지켜보는 가운데 간다얌님과 껌정나시님의 동네 바보형
연기에 다시 한번 여기는 즐거운 젊은열정 MT의 현장이라는걸 깨닫게 해주었고
느긋하게 아침을 맞게 해주었습니다.
게다가 간다얌님은 독수리슛을 시도하던 중 공 대신 곰가죽의 정강이를 걷어차
발등이 안드로메다로......
라면으로 속풀이를 하고 모두 함께 합심해서 우리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들을
정리하고 청소를 한 후 단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생각해보니 MT때 제정신인 상태로 찍은 사진은 단체컷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체크아웃도 했겠다, 단체 사진촬영도 했겠다... 그래도 뭔가 아쉬운 우리들은
가까운 동막해수욕장으로 바다를 보러 갔으나 거기에는 눈인지 바닷물인지
뭔가가 얼어붙은 해변과 약간의 모래와 돌들 뿐이었습니다. -ㅁ-
기왕 온거 칼국수나 먹고 갑시다! 라는 의견에 한 음식점으로 들어가 칼국수를
시켰지만 주인 아주머니께서 어떤 칼국수에는 소금간을 전혀 하지 않으셨고
어떤 칼국수는 너무 짜게 해주셔서 우리는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아줌마 미워요!! ;ㅁ;
즐겁게 식사를 마친 후 각자 집 방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차를 타고
강화도를 떠났고, 지금쯤 모두들 무사히 잘 도착하셨겠죠? ㅎㅎ
모처럼 서울을 벗어나 아무 걱정 없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 이젠 가정의 품으로...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엠티 보고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