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항공권 값싸게 구입하는 방법 - 퍼옴
[출처] 한국일보 열심히 품 들인 당신, 떠나라 반값 항공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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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전설처럼 오가는 에피소드 한 토막. 혼자 발리 여행을 계획하던 A씨는 단체여행객을 위해 나온 저렴한 항공권을 부단한 정보 수집 끝에 20만원에 샀다. 비수기이긴 했어도 정상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그야말로 ‘월척’이었다. 하지만 그의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의 비행기는 공교롭게도 악천후로 연착됐고, “20만원짜리 항공권이라고 무시하느냐”는 그의 등쌀에 항공사는 다음 항공편을 기다리기까지의 특급호텔 숙박료와 비즈니스 클래스로의 승급, 그리고 약간의 현금 보상을 제시했다. 행운과 약간의 노력 덕분에 A씨는 돈을 받아가면서 움직이는, 그야말로 경제적인 항공여행의 최고 루트를 경험했다. 이 이야기를 접하고 가장 먼저 드는 궁금증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이다. 각종 광고와 홍보전단을 통해 학습된 항공여행 비용의 수치는 절대 불변할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다. 유가 급등으로 더욱 비싸진 여행비용은 깎을 수 없는 난공불락이 아니라는 말이다. ■ 전세항공기를 유심히 살펴라 여행사 광고를 살펴보면 ‘전세항공기 취항’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전세항공기란 성수기 인파를 감당하기 위해 여행사들이 항공기 전체, 혹은 좌석들을 미리 선점해 놓는 것으로 주로 휴가철에 이용률이 떨어지는 국내선 비행기들이 이용된다. 정규 노선이 아니어서 선점하더라도 다른 여행객이 피해를 보지는 않는다. 전세항공기 여행상품은 여행사가 항공사에 좌석요금 전액을 미리 내놓고 만드는 것이라, 빈 좌석이 하나라도 남는다면 그대로 여행사의 손해와 직결된다. 때문에 전세기가 배치된 스케줄 중 상대적으로 성수기와 떨어진 날의 상품가격이 판매 마감 전 1주일 정도가 되면 ‘확’ 내려가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여행사들이 예약이 잘 되지 않아 세일에 나선 것이다. 물건을 다 팔아야 하는 여행사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여행자에겐 기회다. 상품광고를 미리 봐둔 후 이러한 사항을 여행사에 문의하면 남보다 수십만원 싼 가격에 여행상품, 혹은 항공티켓을 살 수 있다. 단점은 여행계획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짜놓기 어렵다는 것. 운이 좋다면 여행사 직원들에 한해 할인판매되는 일명 ‘AD’(Agent Discount) 상품도 손에 쥘 수 있다. 전세기가 아니라도 종종 그룹티켓의 빈자리를 출발 며칠 전에 개인티켓으로 파는 경우가 있다. 패키지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도 그룹티켓 가격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방법이다. 대신 패키지 여행자들과 일정이 맞아야 한다. 티켓을 내놓는 항공사는 여행그룹에 속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도, 알 필요도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인티켓과 비교하면 대략 30% 이상 절약 효과가 있다. 올해는 유류비가 크게 올라 초성수기에도 이런 ‘구멍’들이 있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찾아보자. ■ 보편적인 여행패턴을 부숴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교훈은 항공티켓 구매에도 정확하게 적용된다. 특히 유럽행의 경우 조기발권 티켓 가격을 항공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고 50%까지 깎아주기도 한다. 단순히 남들보다 먼저 티켓을 산다고 다 경제적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여정 스케줄을 조금만 비틀면 틈새가 나온다. 배낭여행족, 장기휴가를 낸 직장인, 혹은 시간 운영이 비교적 자유로운 자영업자들에 좋은 방법이다. 모두투어 이진수 팀장은 “유럽으로 떠나는 사람은 금, 토요일 출발한다면 대체로 귀국편도 그 다음주 주말 정도에 맞춰 고르기 때문에 주말비행기는 많이 비싸다. 이런 몇가지 규칙을 집어넣으면 유럽행은 화, 수요일 출발 비행기가, 동남아 쪽은 수, 목요일 나가는 비행기가 다른 요일 출발편보다 좌석 여유가 많아 싼 티켓이 나온다”고 말했다. 여행지 도착시각에 따라 항공티켓의 가격 차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비즈니스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관광지가 아닌 대도시행)이라면 대체로 도착시각이 아침인 비행기가 붐비고 오후 도착 편은 한산하다. 항공사, 여행사에 이런 점들을 문의하면 뜻밖에 싼 가격의 티켓을 구하는 횡재를 기대해볼 만하다. ■ 인터넷사이트가 ‘금광’ 항공권의 티켓 가격은 전적으로 항공사의 재량에 따라 정해진다. 상한선도, 하한선도 없다. 정확히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 재량은 항공사에 있어도 출렁이는 가격의 등고선은 시장이 그린다는 말이다.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성수기 항공티켓의 가격은 출발 몇개월 전에 각 여행사에 문서로 공지된다. 하지만 모든 날짜의 티켓 가격이 같지 않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항공사가 일부러 특가로 티켓을 파는 날을 며칠 정도 끼워 넣는다. 54만원이 정상가인 티켓이 어떤 날엔 절반도 안되는 24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하나투어 이영주 과장은 “사실 이같은 정보를 일반인들이 쉽게 접촉하기란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특가상품이 만들어진 날을 미리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저가 티켓 판매를 대신하는 몇몇 인터넷사이트나 여행 관련 인터넷카페 등에는 이런 정보가 많이 모여 있으니, 이곳을 잘 활용하라”고 귀띔한다. ■ 몸이 피곤하더라도 가격은 내려간다 인천공항에서 하와이까지 항공요금은 국적기를 탈 경우 대략 100만원 내외. 하지만 조금 몸을 혹사하면 70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이미 상식이 된 이야기지만 비행기 티켓은 갈아탈수록 싸진다. 같은 구간이라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비행기를 타고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간 뒤, 여기서 노스웨스트항공을 타고 미국으로 향하면 가격이 뚝 떨어진다. 다만 노스웨스트의 인천공항-하와이 직항이 있는 경우엔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 직항이 없어서 갈아탔다는 고객의 이유가 분명해야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갈아타면 저렴하다는 말만 듣고 종종 직항이 있는 항공사 비행기를 일부러 경유편으로 예약하곤 하는데, 이러다간 몸도 피곤해지 비용도 더드는(유류비는 타는 비행기가 많을수록 많이 부과된다) 자가당착에 빠진다. 코드쉐어(두 개의 항공사가 좌석을 서로 공유하는 제도) 항공편을 이용한 방법도 있다. 국적기는 외국항공사보다 가격이 비싸다. 대신 서비스가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과 코드쉐어하는 델타항공 표를 구입한 후 대한항공 비행기 좌석이 있는 날로 일정을 잡으면 싼 가격으로 국적기를 이용할 수 있다. ●도움말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대한항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