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웃음의 10월 25일 정모후기-내 의미두기 놀이터, 젊은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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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난웃음의 10월 25일 정모후기-내 의미두기 놀이터, 젊은열정

빛난웃음 10 548

가을비가 내린 후 스산하지만 새마을 운동을 연상 시키는 새마을 식당의 불탄 어쩌구고기가 맛있는 정모의 1차였다. 저번달에 이어 두번째 참석한 정모에는 아는 얼굴 반과 모르는 얼굴 반이 섞여 너무 많은 인원이면 느끼기 힘든 오붓함도 느끼게 되는 모임이었달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애인 때문인지 한달여 동안 아주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정모에 와서 너무 기분이 좋아 나대는 것은 아닌가 걱정 할 정도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듯 싶다. 같이 갔던 말라깽이 초이 언니는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낯을 가리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샤데에게 고맙다고 꼭 전해주고 꼭 회원가입하고또 참석하고 싶"으시단다.^^ 그러나 연배가 있는고로 아직도 골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치실 하나로 몇년 만나온 친구나 동생처럼 치실동맹이 맺어진 카이얀과 방콕해골, 해골은 연신 베트남 국기티셔츠를 신주단지 모시듯 끌어안고 고맙다 인사하고 카이얀도 조용조용한 첫인상과는 달리 붙임성 있게 다가와 줬다.


애인이 동호회에서 미리가 찍은 사진을 보고 왜 이상하게 간다얌 형 옆에서 찍힌 사진이 맞은건지 누구냐 묻길래 장난 좀 치고 좋은 형이고 나한테 잘해준다. 나도 뭐 싫진 않다고 스토리텔링 했더니 정모가지 말라는 귀염을 떨기에 이번에도 뻔뻔하게 4년은 봐온 선배처럼 팔짱끼고 연신 사진을 찍어댔으니 미리가 내게 그 사진을 주겠지? ^^ 암튼 오지랖은 두번째 본 사람은 무조건 형, 오빠, 동생한다. 윌리님 2번째 뵈었는데 오빠하며 불렀더니 존댓말 해주신다. 재미있는 윌리옹!


주피터 오빠는 저번에 조그마한 사건도 있고 장난 좀 쳤는데 다행스럽게 안 삐지신다. ㅋㅋ 그 덕분에 난 친해졌다 생각하는데 모르겠다. 마지막 감자탕 먹으며 주피터 오빠가 이렇게 말한다. 예전에 6천 송금하면되던 것이 요즘은 1억을 보내야 한다. 웃음이 넌 한시간 정도 말하면 알아 듣겠지만 죠 꼬맹이들은 하루종일말해도 무슨 말인지 체감 못할걸. 하면서 소주잔 떨어넣고 그래도 웃는다.

노래방에서는 나도 모르는 신곡을 부르고 아직은 두번봐 모르겠지만
어쩜 주피터 오빠도 나처럼 속은 시커매져도 겉으론 웃는 인간일지도....
정가 4천원 상당의 열쇠고리를 이번에도 한박스 가져와 나눠줬다.
담달에도 뭔가 하나 받았으면 좋겠다.
(간다얌형이 꿍쳐서 나줬다. ㅋㅋㅋ샤데가 알면 형 혼나겠다.)
공짜 좋아하는 웃음이.


제프님은 노래방에서 잠깐 대화를 나눴지만 아주 중요한 것을 재인식하게 되는 계기를 주신 분이다. 카메라에 대해 물어볼 사람 없나 여기저기 쳐다보고 기회를 봤지만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나름 적당히 기분 좋게 취해 노래방에서 방방뛰며 노래하고 잠시 밖에 나와 있을때 우연히 소통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똑딱이로 찍은 사진 중에 한장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어요?" "혹시 DSLR의 SLR이 정확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사진에 대한 책은 쉽고 어렵고를 떠나서 얇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게 중요해요. 나도 카메라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앞부분 보다 뒷부분에 중요한 내용이 많은데 사람들은 몇장 읽다가 포기하고 말죠."


그 몇마디 나누지 않은 대화에서 난 다시 한번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고 할까나, 요약하면 카메라는 겉모냥 신경쓰지말고 정말 살아있고 자신의 맘에 드는 '사진'을 찍고 싶은거면 기본에 충실하는게 어떨까라는 ^^ 선생님 타입이지만 난 좋았다. 여자가 한국에서 제대로 된 스승과 선배를 만나기 힘든 것을 아는 나로서는 제프님 같은 스타일에 영향을 많이 받고 배우길 좋아하는 걸 나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랄까. 암튼 제프님 또 뵈요. 한번 보고는 잘 모르겠으니.


린님 자신의 닉네임의 어원을 잘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올린 글에 답글로 내게 10월의 산타클로스라고 불러준 ㅋㅋ 1월생이라 토끼도 범도 사회에서는 다 친구하는데 좋은 친구가 될 듯 허니 린님도 또 만납시다. 담번에 린님에게 어울리는, 온라인 상에서는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편이고 과격한 것을 선호하신다는 그대, 락을 부르신듯 한데 뭔곡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 2000년 부산 락페에서 닥트랭에게 사인 받은 티셔츠가 옷장 어디를 뒤지면 나올 듯한데 찾게 되면 12월 정모에 드리리다. 부산 락페는 펜타포트락페와 달리 무거운 메탈과 펑크가 주류였는데 난 적응못했어.ㅡ,.ㅡ암튼 넘겨짚어 보면 음악 쪽으론 대화가 되지 않을까나? ^^ 혹은 내가 정보를 얻거나.


그외에도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진지하게 경청 해주고 웃어주고 반가워 해주는 동생들. 처음 만났지만 거창하거나 거시적이지 않아도 치실 하나에, 우스개소리 하나에 정이 피어나고 웃음꽃이 피게 해주는 흡사 여행을가서 남녀노소 언어가 달라도 같은 곳을 여행하고 있는 자로서 소통되는 그 느낌처럼 다른점이라면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지만 글쎄, 진정한 소통이란 같은 한국말을 해도 다가서는 마음이 아닐까?

어느 분이 어느 분에게 정확히 어떻게 말한지 몰라도 "태국을 사랑하나요?", "태국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태사랑의 모임에 나올 수 있는거죠?"라고 말했단다. 글쎄 내가 직접 들은 것이 아니어서 모르겠지만 그 생각도 한 사람의 생각이니 비난하거나 비판의 여지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내 생각은 이렇다. 태국을 배낭을 메고 갔던 패키지로 한번 다녀 왔든 무역을 하기 위해 왕래하 든 섹스 관광을 하러가 든 휴양이나 피접을 가든 어떤 식이든 내가 느낀 것은 이렇다.


여행에 대한 삶에 대한 그리고 우리의 그 지긋지긋(?)한 베이스캠프인 카오산과 타이 그 어느 지역을 얼마나 알고 모르느냐, 어딜 다녀왔나, 어딜 갈 것인가 등도 중요한 지점이고 간과 해서는 안되겠지만 우린 샤데 말대로 한국의 수도는 서울, 타이의 수도는 방콕이기 때문에 젊은 열정이 '서울에서 방콕까지'란 캐치프레이즈를 쓰고 있는 것 아닐까 라고 해준말 말이다. 동감이다. 난 지금 젊은 열정이 좋다.



물론 단점 없는 모임이 어디있겠는가 그러나 난 내가 느끼는 만큼 내가 의미를 두는 만큼 내가 마음을 여는 만큼 이곳이 더 즐겁고 자유롭게 소통하기 좋은 내 의미두기 놀이터가 되어주고 내 작은 필드가 되어 줄 것 같은 기대감이 솟으니 말이다.


이번 10월 25일 정모는 날씨나 경기의 영향과 여러 요인 때문인지 내가 보기에 신입들이 더 많은 수를 차지 하지 않았나 싶다.그걸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즐거웠다. 다만 샤데와 간다얌형은 엉덩이 의자 붙일새 없이 온몸을 불사르며(?) 정말 노력 많이 했다. 샤데의 자유로움, 호방함, 쿨함, 그리고 길가다 쳐지는 회원들에게 "빨리 안오면 밟아버린다"소리 지를 수 있는 리더쉽등 젊은 열정은 많고도 좋은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다. 잘한다 잘한다 하면 더 잘하게 되고 못한다 못한다 하면 위축되는 것이 이들 스타일이 아닐까? 난 그녀가 문자비를 어찌 감당하는지 궁금하다. ㅡ,.ㅡ ㅋㅋ


그외 기억나는 흑맥주님, 야돔 이분이 주신거맞나?ㅋㅋ, 처음본 반짝반짝, 고니, 진, 깻잎한장님, 양갱이랑 일때문에 일찍간 망치건달, 그리고 샤방샤방님은 저번 회사원 컨셉과 이번 홍대생 컨셉으로 사실 동일인인지 매치가 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윈윈형은 모자를 쓰고와서 ^^ 침제되어 보이던데 윈윈형도 사는게 골치 아픈가보다. 다음엔 모자 벗고 빳빳하게 세워주고 오면 형 더 어려보일거 같어. ㅋㅋ


아 또 길고 장황했다. 그러나 내 의미두기 놀이는 난 재미있는걸! 이정도면 맥주 꽤 마시고 방방 거렸어도 나름 많은 것을 얻고 느낀 정모였다고 봐! 모두들 감기 조심 하시고. 다음번 정모에 또 봐요. 그 사이 번개가 있음 이번엔 정말 가려고 노력할라니. ^^


10 Comments
용자 2008.10.28 13:00  
  와..완전...짱이에요 언니. ^^ 잘 들어가셨죠? 담에는 언니 번호를 좀 따야겠어요 ㅋㅋ
빛난웃음 2008.10.28 15:17  
  번호. ㅋㅋ 고마워!! 융자야. 언니 핸펀 시계인거 어찌 알았어.
잘들어왔지. 5시 30분 첫차로. ^^ 언니 밥 안 먹었니?
잠실에서 라면 먹고 집에서 잤더니 얼굴이....................메롱

다들 가고 초이 언니랑 저번 갔던 클럽 가서 열심히 또 비볐지.
신기한건 이번엔 둘이가서 사람들을 여럿 구경했는데

어떤 남자여자가 키스를 하는데 둘이 사귀나 했는데 그게 아니구
남자는 여자 쫒아다니고 여자는 술이 취했는지 어쨋는지
외국인이랑 다른 자리로 가더라구. 그 남자 결국 혼자서
무서운 표정으로 무서웠어 ^^
방콕해골 2008.10.28 15:52  
  와 나의 정모후기가 묻히는데요~ㅋㅋ
너무 잘 쓰셔서~ㅋㅋ
다시 한번!!!
베트남 잘쓸게요~^^ㅋㅋ
jin22 2008.10.28 15:59  
  이런 완전 정독 해버렸네용...
님이 준비하신 선물중에 앙증맞은 꼬끼리가 부착된
쌈지는 제가 차지 했어용...감사 합니당..
담에도 빛난 웃음으로 또 보아요~~^^
미리링 2008.10.28 16:46  
  언니 글은 언제봐도 짱~ㅋㅋㅋㅋㅋㅋ 잘 들어갔다니 다행이네용
간다얌 오빠랑 찍은 사진 또 문제가 되는건 아닌지..ㅋㅋㅋㅋ
간다얌 2008.10.28 18:15  
  사진은 문제되지 않아 오히려 두사람의 지루함을 달래줄뿐이지..ㅋㅋ 글들 장난 아니야...읽기 힘든데 힘든만큼 후기답게 그날이 세록새록 기억난다..ㅋㅋ 좋아좋아 동생^^
빛난웃음 2008.10.28 18:31  
  맞아 절대 사진 문제 안돼. ㅋㅋ 형은 아는구낭^^ 글 좀 줄이려고
하는데 하고 싶은말이 많았어. 담부턴 술을 좀 더 마실게. ^^
반짝반짝~ 2008.10.28 21:15  
  언니~ 라오스에서 물건너온 자수 지갑 넘 고마워요~2차에서 언니와 샤데이 언니가 자유롭게 내던지는 얘기를 들으면서 유쾌했어요~ㅋㅋ겨울에 라오스에 갈 예정인데 담엔 언니의 라오스 여행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
빛난웃음 2008.10.29 12:05  
  OK. 라오의 루앙프라방에 간다면 껫하우까지 소개 할게.
맞은편에 껫하우규모의 칼리지가 있고 그 앞에 쌀국수
기가 막히게 하는 넉넉한 아줌마가 있거든. 맛있겠다.
kyan 2008.10.31 22:39  
  이야 멋져요~~~~^^
우리는 치실동맹
담에도 꼭 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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