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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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싸기

☆샤데이☆ 12 1139
적당히 흐리고 적당히 스산한 토요일 오후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듣는 Sade의 By your side 노래가 나도 모르게 영국의 오후를 생각나게 했다.
스산하다기 보다는 음산하고 무거워서 넘 힘들었던 그 영국의 오후가...

처음 여행할때를 생각해 본다.
그때는 다이어리에 리스트를 하나하나 작성하고,
매일 무슨옷을 입고 무엇을 할까 생각하면서, 일주일 전부터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급기야 가방은 무슨 이민을 가는 아이처럼 하나가득 이었고,
그걸 끌고 다니느라 쩔쩔댔던 기억도 있다.

그 후 몇 번의 여행으로 나의 여행 짐 싸기는 정말 최소화가 되어 갔었고,
그 준비시간 역시 점점 짧아 지는걸 느겼었다.
심지어 어떨때는 떠나는 날 아침에 가방싸기가 아닌,
말 그대로 가방에 짐 구겨넣기가 될 때도 있었으니까...

하지만...몇달동안 기후조차 다른 몇개국을 여행하는 유럽 배낭 여행자들의 가방을 보면서,
난 정말 아직 멀었고, 제대로 된 여행 짐싸기가 먼지 아직도 모르고 있구나를 깨달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나도 모르게 벌써부터 가방싸기가 하고 싶어진다.
태국에 몇년을 살았던 LINN조차도 Costco에 가서 고무보트를 사오는걸 보면,
나 뿐만 아니라 사람들 모두가 뜰떠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난 이번 여행에 나만의 목적이 있다.
그 어느때 보다 내 자신을 위로하고 토닥여 주고 싶다.
그리고 35살 싱글 여자 김사대에게 더 멋진 포부를 심어주고 오고 싶었다.
남들은 그런 내 맘도 모른체 멋대로 지껄인다.
'아마...너가 제일먼저 없어지고, 작업 들어갈꺼야!'
어쩜 그럴지도 모른다. 내 자신을 위하여 나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이 필요할지도...

난 항상 외치는게 있다.
"Rock처럼 일하고 Jazz처럼 즐기자!

그래! 난,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해석으로 그렇게 내 인생을 즐기련다.
이번 여행 역시도...
12 Comments
째미 2009.02.07 14:05  
요즘 내가 자주 하는말..........
얼~ cool하잖아?
10일 출발 잘하세요~~~

나도  나만을 위한 여행가방 싸고싶다...
☆샤데이☆ 2009.02.07 19:27  
나도 이제 그만...울 신랑 출장가방 싸고싶다...
빛난웃음 2009.02.07 23:06  
가방을 싸고 보면 항상 그것만 가지고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돼.
좀 더 버려야겠다. 오늘 누군가에게 통쾌하게 한방 먹었다.^^
오랜만인걸. ~ 하하하
willie 2009.02.08 00:04  
얼마나 맛있었으면 통쾌할까?ㅋㅋㅋㅋ
부디 상처받지 않기를..꾸벅
빛난웃음 2009.02.08 01:09  
멋을 맛으로 잘못 쓰신거죠? ㅋ상처는 무슨 되려 힘이 쏟는 걸. ~^^
마이너가 아닌 플러스이길 바랄 뿐~ 나 더 반성해야 할거 같아. ㅠㅠ
통쾌한건 상대보다 내게 더 실망했기에 한 수 배웠기 때문이구.
좋은 주말 되세요. 꾸벅
☆샤데이☆ 2009.02.08 11:15  
아무래도 그 선본남자 이야기 같은걸?
내말대로 첨부터 강하게 소맥으로 나가지 그랬어...
그럼 한방 날릴 수 있었을텐데..ㅎㅎㅎ
빛난웃음 2009.02.08 13:24  
첨부터 소맥은 나에게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샤데 니 충고를 받아들여야겠어.
다음부터는 너무 유하지 않게 선방을 날려야겠어~~~ ^^
외유내강이 아니라 외강내강으로 말이지.
너무 만만해 보이는건 내가 생각해도 재수가 없어. ㅋㅋㅋ
난 그저 자연스러운게 좋은데~
반성하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달라지지 않고 반복된다면 나두 투사가 되어야지. ㅋㅋㅋ
워밍업으로 나쁘지 않았어. ^^ 이래서 뭐든 열심히 배워야해. ~ 
당연히 직접 체화하는게 가장 중요하고. ^^
간다얌 2009.02.09 12:25  
선을 왜 봐 그러게.... 지독한 외로움뒤에 한줄기 빛처럼 스며들며 찾아오는 왕자를 끝까지 기다려.... 요즘 난 仁,忍에 빠져 산다. ^^
다들 방콕가서 재미있게 즐기고 자신에게 행복한 선물을 주고오는 그런 여행이 되기를 바랄께.. 부럽다..
☆샤데이☆ 2009.02.09 16:14  
똥싸시네~~~
미리링 2009.02.09 13:29  
언니 잘 다녀와용^^ 저두 가방을 싸고 싶지만.ㅠ.ㅠ
soso 2009.02.09 15:50  
나도 지금 싸고 있다 가방 (맘속으로 )
빛난웃음 2009.02.09 16:50  
하하하. 지독한 외로움 뒤에 한줄기 빛처럼 스며들며 찾아오는 왕자라. ㅋㅋ
동화작가로 활동하시는군 요즘 . ㅋㅋㅋ 선본 사람에게 한방 먹은게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 한방 먹었다구. ^^ 직접 대면이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 ^^  그래도 됐어~ 담아둘 만한게 못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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