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잣대
10 센티 짜리 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남들의 길이와 넓이등...
뭐든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그 10 센티 짜리 자는 마구 재고 다녔습니다.
넌 길이가 5.4 센티야...
넌 키가 9.8 센티밖에 안돼...
넌 코의 너비가 6.2 센티야...
10 센티도 안되는 것들이 까불어......라며......
다들 이 10센티 짜리 자가...
항상 수치로만 남을 평가하는 점이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10 센티 짜리 자는 저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울은 무조건 자를 저울 위에 얹어놓고는...
넌 겨우 5 그램짜리구나...
짜식! 아주 가벼운 놈이군!
비켜랏~! 상대하기 싫으니......라고...
비웃더니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10 센티 짜리 자는 너무나 기가 막히고 억울했습니다.
자기 멋대로 나를 평가하다니......하고......
그 다음날 10 센티짜리 자는...
조용히 말없이 옆에서 웃고만 있던
겉보기로는 전혀 알 수 없는 어떤 물건 하나가
100미터를 잴 수 있는 줄자 였다는 걸 알고...
그제서야 이 10 센티 짜리 자는 깨달았습니다.
여지껏 자기가 재본 길이로만 남을 평가했던 자신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남에게 주었는가를......
다음부터 이 10센티 짜리 자는 타인의 길이를 재보고 난 뒤엔
또 다른 장점은 무엇이 있나를...
세밀하게 찾아보기를 즐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남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혹시 자신만의 잣대로 남을 재고 계신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