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을 통해 볼 오토바이를 오는 다 보았다.
오토바이
이젠 오토바이도 베트남의 볼거리로 등장한지 이미 오래다.
더운 나라에서 묵직한 안전모자를 쓰고, 특히 여성들의 경우 두터운 긴팔에 얼굴을 꽁꽁 싸매고 가는 오토바이의 군상들을 보고 여행길에 나선 분들은 "이것도 관광상품이다."라고 하신다.
오토바이가 점 점 늘어나고 있다. 길거리를 보면 도통 걷는 이가 없다. 외국인들이나 혹가다 걸어갈까 내 집앞을 서성이는 이 외엔 걷는 베트남인은 없다.
도대체... 시내 웬만한 도로, 어디나 꽉 채우는 오토바이 부대... 그들은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가는걸까? 참으로 궁금하다. 베트남사람에게 물어보면 그들의 대답은 나를 더욱 환장하게 한다.
"몰라요. 아마 절반가량은 그냥... 길이 있고 오토바이가 있으니 가는 걸꺼예요."
출, 퇴근시간이면 참으로 볼만하다. 하긴 요즘들어서는 출 퇴근때의 교통체증은 옛말이 되었다.
시도 때도 없다. 더욱이 도시인프라를 조성한다면서 여기저기를 파헤치는 탓에 그 형편은 더욱
지독하다. 그냥 한마디로 떼거지로 몰려 다닌다. 그 혼란 속에 끼여 있다보면 나 자신이 불쌍해진다.
베트남은 매연에 대한 규제가 없다. 그러다보니 차량에서, 특히 경유 차량과 노후된 오토바이에서
내뿜는 매연은 '나 이러다 제 명에 못 죽지' 하는 생각을 만들게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오토바이로 뭐든지 한다. 개인 자가용으로 쓰기도 하고 사람을 태우기도 하고
짐을 나르기도 한다. 오토바위 위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짐칸을 달아 큰 짐을 운반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등, 하교 교통수단이 되기도 하고 남 여의 데이트용이기도 하다. 2명이상 태우면 법에 저촉되는 것이 분명한데도 3명 심지어는 5명까지 타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토바이 가격이 다양하다. 중국제 오토바이의 경우 100불미만도 있고 순정 일본제품 중에 혼다 SH 300 i 는 무려 만이천불이 넘는다. 물론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이보다 더 비싼 오토바이도 종종 길을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평생 동안 볼 수나 있을까 싶은 오토바이를 하루 만에 다 본 듯하다.
나면서부터 걸어야 하는 사슴새끼처럼, 베트남인들은 필연적으로 오토바이를 탄단다.
그래서인지 솜씨가 좋다. 그러나 법을 준수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그들의 오래된 습관은 한국을 비롯한 법을 우선시하는 국가에선, 남을 배려하는 교통질서 속에선 맞아 죽던지 치어 죽는 것이 다반사일 것이다.
베트남의 근현대가 낳은 또 다른 문화, 바로 오토바이의 물결이다. 경제대도시인 호치민은 물론 지방의 조그마한 소도시, 심지어는 시골 변두리조차 오토바이는 언제나 어디서고 넘쳐난다.
어느 집이고 오토바이는 있기 마련이고 형편이 좋은 집은 가족 숫자만큼의 오토바이가 있다.
오토바이는 언제나 이들 곁에 자리하고 있다. 삶의 동반자라고나 할까?
오토바이로 먹고 사는 이들이 태반이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은 세옴이라는 오토바이 기사들과 오토바이에 짐칸을 달아 짐을 운반하는 이들이다.
이들의 오토바이... 밤에도 가고 비가와도 가고 힘들어도 가고 이래도 가고 저래도 가는 것이 이들의 오토바이다.
베트남에서의 오토바이... 재밌는 일도 많고 서러운 장면들도 많고 저렇게도 사는구나 싶은 안스러운 현장도 많고 신나는 일도 만나게 되고 깜짝스런 일도 겪게 되는 길이 오토바이가 넘쳐나는 베트남의 오늘이다.
베트남에서의 오토바이... '태양은 가득히' 라는 영화에서 아랑드롱이 타던,
'모래시계'라는 드라마에서 최민수가 타던... 그런 낭만이 있을까? 시내에선 없다 싶은 마음이다.
오토바이 군상
벌건 대낮. 일요일도 아니고 출 퇴근 시간도 아닌데... 이 많은 오토바이들... 어딜 가는걸까?
차와 오토바이가 엉키고 설키어서 도로는 완전 짜증으로 일어난다.
완전무장...???. 섭씨 35도에서 40도를 웃도는 나라. 이 더위에 뚜꺼운 헬멧, 두툼한 털옷.
긴 장갑같은 토시. 맹인용 색안경. 살점하나 보이지 않을 마스크 그리고 긴바지에 운동화...
겨울이라면 이정도의 무장으로 한파를 이겨낼 수가 있으리라. 허지만 이곳은 혹서의 나라 베트남...
여성들은 다 그모양이다. 왜? 매연 때문에? 그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뜨거운 햇살에
피부를 노출시키면 검둥이가 되는데... 이게 싫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명이 탓다. 아이들을 이렇게 등, 하교시키는 것은 학부모로서의 도리.
사진의 앞을 보라. 유리를 오토바이로 운반하고 있다. 저 위험한 것을... 좌우로 흔들리면서...
불안하다. 넘어지면 주변은 말그대로 아작난다. 그래도... 잘도 간다.
여기는 가는 오토바이나 오는 오토바이도 3명이 탔다.
걷는 이 없이 오토바이를 즐기는 것은 시내 변두리라서 에외가 아니다.
이곳은 호치민 시내의 변두리, 탄다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도 오토바이는 지천이다.
시외, 시골이라고 다른 것은 아니다. 걷는 이가 있는가? 없다.
일명,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가는 1번 국도이자 고속도로...
중앙분리대까지 있는 도로다운 도로이다. 이곳도 어김없이 오토바이 군단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적한 시골길도 오토바이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배가 오고가는 부두에도 오토바이는 사람만큼이나 있다.
밤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오히려 끼리끼리 오토바이를 타고 데이트를 즐긴다.
오토바이 위에서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비오는 날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퍼붓는 듯한 호우에도 친구와 함께 우비를 입고라도 질주하고
도로가 물에 잠긴 밤길에도 엄마 아빠 그리고 아기와 함께 간다.
와후~~ 온 가족이다. 4명. 그것도 비 쏟아지고 물 잠긴 도로를... 우비하나로 온가족을 덮고... 간다.
고향에서 도심지로 돌아오는 형제? 고무마, 채소... 아마도 먼길을 달렸는가 싶다.
목마를 때 마시던 음료수까지 있다. 그런데... 뒤에 탄 사람... 졸고 있다. 그래도 간다.
아예 편하게 꿈나라로 갔다.
멋쟁이... 핼멧이 있으나 힘준 머리켤이 짖눌릴까봐... 안 썼다. 경찰에게 걸리면 오토바이 뺏긴다.
멋쟁이 2... 경찰의 극성 때문에 헬멧을 안 쓸 수는 없고... 멋을 부려야 하겠고...
해서 패션 헬멧을 썼다. 저것도 걸리면 벌금이다.
앞에 짐을 잔뜩 실기도 하고
앞 뒤로도 실었다
멍멍이를 실고 가기도 하고
바나나에 푹 파묻힐 정도로... 바나나를 가득 실었다.
오토바이를 타는 이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교통순사들... 이들도 하얀 오토바이를 탄다.
우리 집 앞에서 새옴하시는 아저씨
자신의 오토바이를 이용할 손님을 찾고 있는 세옴기사.
베트남에선 이들을 오토바이 기사라고 한다. 이들은 버스보다는 비싸고 택시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골목, 후미진 곳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외국인은 물론 현지인까지 애용하는 직업인이다.
이런 오토바이 기사로 불리우는 세옴은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있다.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게다. 이들의 벌이가 짭짤하다는데... 해서 자리 다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손님이 지니고 있는 물건을 여기저기에 실고 손님까지 탄다.
어디를 얼마에 갈것인가를 흥정하고... 이내 짐과 사람을 태운다.
자기 키보다 더 큰 과일나무를 배달하려고 준비하는 오토바이 차 아저씨.
오토바이로 먹고사는 이중에 세옴과는 또 다른 직업인들이 있다. 오토바이에 짐칸을 달아 많은 짐을 나르는 사람들이다. 신기한 것은 운전자의 뒷쪽에 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앞쪽에 있다는 거다.
꽤 불편하리라 싶은데도... 잘 도 간다. .
날카로운 철재는 물론이고. 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면서 간다.
배달지가 어딘가를 확인하는 걸까? 어쩌면... 단골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