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부의 숨은 여행지 꺼시창
HAPPY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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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2 16:55
태국 왕들이 힐링했던 그 곳!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태국 유명 관광지 파타야에 훨씬 못 미쳐 있는 꺼시창(Ko Si Chang)은 도시인들이 손쉽게 한 숨을 돌릴 적소(適所)다.
행정구역으로는 촌부리 주에 속해 있으며, 시라차에서 12km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면적은 17.3 제곱 km로 우리 나라 서해의 섬 가운데 용유도(13.6제곱km)보다는 크고 덕적도(20.8제곱 km) 보다는 다소 작다.
시라차 부두에서 오전 6시부터 매시간 운영되는 페리를 타면 45분이면 시창 섬 부두에 도착한다.
'홍수도, 담배연기도, 교통체증도 없는 휴식처'라는 한 사이트의 홍보문구처럼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의 탁월한 근접성 덕에 외국인 보다는
아직은 방콕 도시인들에게 각광받는 곳이다.
방콕에서 100km. 방콕-파타야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중간 휴게소 들려 커피한잔 하더라도 1시간30분이면 부두에 다다를 수 있다.
마지막 배를 제외하곤 배 삯은 편도 1인 50 바트. 부두에 내리면 방콕에서 보는 툭툭이 보다는 보다 견고하고 강한 엔진을 갖춘
'꺼시창 툭툭이' 들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해안과 비탈을 중심으로 리조트 들이 들어서 있는데 가파른 길을 오르려면 승용차 보다는 강한 엔진이 제격이다.
가는 길에 재수가 좋으면 산양과 야생 멧돼지들도 만난다.
이곳의 리조트들은 유명 휴양지의 섬에서 보는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다.
대나무나 통나무로 엮어 만들었고, 계곡을 이어주는 다리들도 대나무 재료가 많다.
꺼시창의 하이라이트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씨브리즈와 고즈넉함이다.
바닷바람 때문에 특유의 트로피컬 사바나기후를 보이는 이곳은 연중 29도에서 32도의 기온에 섬 4면 곳곳에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다.
섬의 서편에 유일한 해변이 조성되어 있고, 숙소도 서편 쪽에 발달한 편인데 섬 벼랑에 걸린 낙조는 황홀경을 선사한다.
조용한 힐링 대신 익사이팅한 뭔가를 원한다면 라이프 자켓을 입고 벼랑에서 바다로 그대로 뛰어들거나 카약으로 섬 주위를 돌아보라.
갯바위에 걸터앉아 하는 낚시도 배 놓을 수 없다. 횟감이 될만한 대어가 가끔 물기도 한다지만 그것은 전설일 뿐인 것 같고(?) 대개는
두고 보는 게 더 좋은 알록달록 열대어들이 자주 올라온다. 오징어를 미끼로 쓰는데 입질도 잦은 편이다.
섬 서쪽에 위치해 낙조풍광이 좋은 빠리핫 리조트는 성수기는 1박 2일에 1인 3,500 바트(투어와 3식 포함, 비용을 1인으로 하는 게 독특!)고
비수기엔 2천 몇백바트 한다.리조트가 벼랑에 위치해 있고, 산책코스와 낚시, 다이빙, 마사지 등이 가능하지만 먹는 것 크게 따지는
사람이라면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차라리 약간의 간식을 준비해 가라고 귀띔한다! 리조트의 룸 컨디션도 매우 다르니,
사전에 정확히 확인 한 뒤 기왕이면 추가 돈을 좀 더 내더라도 바닷가 침대 방을 예약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섬의 동쪽, 부두에서 멀지 않는 곳에 화려한 사원이 있는데 이섬의 유일한 관광지다.
꺼시창은 태국 라마 4세, 5세, 6세가 휴식을 위해 종종 찾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1893년 프랑스가 이 섬을 점령해 결국 폐기됐지만 라마 5세는 여름 궁전을 이곳에 지을 계획이었다.
1900년 꺼시창에 지을 궁전은 방콕에서 실현됐고, 지금의 위만멕 궁전이 그것이라고 한다.
아직은 덜 발달돼 불편하고 맘에 안차는 구석이 적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거북이처럼 움직이며 바닷바람으로 지친 심신 다스리기에 꺼시창은 썩 괜찮다.
태국의 역대 왕들도 그랬다지 않는가?
꺼시창의 전면. 시라차 부두에서 약 40분이면 도착한다.
꺼시창 부두
*출처: 해피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