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러이 끄라통 축제 - 방콕 짜오프라야 강
태국력 12월 보름에 연꽃 모양의 끄라통에
촛불을 켜서 띄워보내며 소원을 비는 러이끄라통 축제,
그 촛불이 멀리 갈수록 소원이 잘 이루어진다고 한다.
올해는 서양력 11월 20일경 이었다(지역마다 날짜가 조금씩 다르다).
이 날엔 태국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러 호수나 강으로 향한다.
어두운 밤, 불밝힌 촛불들, 강물위를 떠내려가는 끄라통,
휘황한 보름달 더불어 불꽃놀이와 축포,
그리고 많은 인파와 왁자지껄한 부산함...
이것이 외국인인 나에게 보이는 러이끄라통 축제이다.
엄숙한 기원보다는 놀이에 가깝게 느껴진다.
이번 축제일에도 마찬가지다.
카오산 방람푸 선착장과 파쑤멘 요새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자연 많은 구경거리가 생긴다.
우선 끄라통을 만드는 재료나 모양이 참으로 다양하다.
연꽃잎, 플라스틱, 나무, 빵...
정성을 다해 끄라통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끄라통을
팔아 용돈을 벌려고 나온 학생들도 있다.
그 주변엔 갖가지 태국 전통음식이나 음료수를 파는 노점들이 즐비하다.
강가로 가면 끄라통을 기다란 막대기로 끄라통을 강물에 띄워주고
20바트씩 받는 사람도 있다
열댓 살쯤 되는 어떤 녀석은 수영으로 더 멀리 갖다 놓으니 더 인기가 있다.
그 아래에서는 뜰채로 끄라통을 건져 모아 다시 5바트씩 파는 사람도 있다.
어느 할머니는 끄라통에 머리를 조아리며 무엇을 비는지 엄숙하기 그지없다.
보름달 아래 그 모든 광경과 그 많은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어우러지며 러이끄라통 축제가 무르익어 간다.
글쓴이-레터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