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모든 남자들은 군대..아니면 스님이 되어야 한답니다.
태국은 불교 국가이다.
쏭크란에 혼자 책상앞에 앉아 인터넷으로 답글이나 달면서..쓸쓸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낫티에게 갑자기 오랜 태국인 시골 친구로 부터 연락이 왔다.
"쏭크란 명절인데......뭐해?
마땅히 가족들과 친구들도 없을텐데..여기 시골에 와서 하루동안 푹자고 맛난것도 먹고 그리고 쉬고 가...
여기 잔치를 하는 잔치집도 있어..^^"
반가운 목소리...
당연히 낫티는 망설일것도 없이 차이낫으로 차를 몰았다..
물론 낫티가 현재 있는 방콕이나 파타야 만큼 그곳에 더 맛있는 음식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도시처럼 시원한 에이컨이 있어서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는것도 아닐터이지만...
태국의 시골은 낫티가 누리는 문영의 혜택이 주는 그 이상의 더 소중한것들이 많이 있다는것을 그 동안의 경험으로 너무나도 잘 알기에 낫티는 뒤도 안돌아 보고 그곳으로 향했던 것이다..
어느 시골이나 다 마찬가지 이겠지만....
그 태국의 시골엔 우리의 옛날 시골과 비슷한 그런 가족 공동체 라는것이 있다.
말 그대로 앞집 뒷집이 다 친척과 가족 또는 오랜 서로간의 관계를 가진 그런 끈끈한 운명 공동체이며 또한 그런 나름대로의 서로간의 공동체적인 우리 라는 그 부분은 그들의 그 삶을 가장 강력하게 연결을 해주고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 주는 큰 힘을 발산을 한다.
그런 이 작은 시골 마을에 쏭크란과 더불어 또 다른 큰 잔치가 준비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너무나도 깨끗한 태국 최대의 곡창 지역의 한곳인 차이낫 근처의 작은 마을....
오늘 이곳엔 또 다른 동네 잔치가 열린다고 한다..
물론 낫티도 이 동네 사람은 아니지만 정식으로(?) 잔치집에 초대를 받았다.
참고로 오늘의 이곳 동네의 잔치의 주제가 무엇인고 하면...?
태국의 건장한 한 남성이 군대(?) 아니..스님이 되기 위한 전야제를 치루는 날이다.
참고로 태국의 남성들도 한국의 남성들 처럼 정상적인 남성들은 국방의 의무를 치루기 위해 군대를 가게 되는데...태국에선 이를 제비 뽑기로 결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제비 뽑기에서 붉은색을 뽑으면 군엘 가게 되고..검은색을 뽑으면 면제를 받게 되는데..
그 군엘 가지 않는 남성들은 대신 이렇게 불교의 전통에 따라서 출가를 하게 되는것이다.
태국의 국왕도 이렇게 젊은시절 출가를 했었었고....
그 기간은 최소 3개월부터 3년까지 스스로 결정을 할수가 있게 된다.
이 군대,,아니 출가를 하는 이벤트를 태국에선 '응안부엇'이라고 하는데....
결혼식,장례식과 더불어 또 하나의 중요한 그들만의 품앗이 공동체 행사로 여기엔 축의금의 전통이 뒤따르며 그리고 출가를 하는 아들을 둔 집안은 모든 동네 사람들을 위해서 큰 잔치를 준비를 하게 되니....
스님이 되기 전날 이 집은 한바탕 떠들석한 이벤트를 치루어 내야만 하는 것이다...
이는 도시건 시골이건 결혼식 만큼이나 중요한 이들만의 행사인것이다.
오늘의 잔치가 있는 집을 찾았다...
이미 주변의 가족들과 이웃들이 집안을 꾸미고 음식을 하기에 여념이 없고..
여기 저기선 그 동안의 서로의 안부와 이야기 꽃으로 행복한 모습들이 피어오른다..
한쪽 마당에선 또 다른 잔치 음식들이 준비가 되고 있었고....
태국 시골의 대표적인 잔치 음식중의 하나인 카놈싸리 와 카놈찬이다..
우리로 친다면 잔치떡 정도 되려나...?
예쁜 장식이 돋보이는 카놈싸리...맛도 괜찮았다...^^
그리고 안쪽에선 뷔페식으로 갖가지 음식들이 곧이어 들이닥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고...
아이들을 위해 마련이 된 아이스크림도 특이하다..^^
이 집안의 최고 어르신들도 나와서 대기를 하며 잔치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를 하신다.
아저씨는 이 시골까지 워떻게 오셨데유?
어느 잔치집이나 최고의 인기 스타들은 바로 갓 태어난 악동들이 될것이고...^^
마당에 마련이 된 앰프들이 가히 심상치 않은 잔치의 규모를 예고하고 있었다..ㅎㅎ
조용하던 시골집이 음식과 잔치 준비를 위해 몰려든 이웃들의 오토바이로..
더 이상 주차를 할 공간이 없을 정도..ㅎㅎ
자..그럼 이젠 오늘의 주인공이 어디에 있는지 그를 찾아 나서 보기로 했다...
주인장과 함께 최초의 잔치가 시작이 되는 동네의 사원앞으로 향하기로 하고....
낫티도 픽업의 뒤에 그들과 함께 올라타고...ㅎㅎ
어느 시골이든 마찬가지 이지만 잔치가 있으면 동네 전체가 들썩인다..
'다들 뭐혀..?
빨리 빨리 이벤트 현장으로 가자고~~~ㅎㅎ'
그렇게 모두가 하던일들을 멈추고 다 픽업의 뒤에 올라탄다...
날씨는 무지하게 덥지만서도....
청량한 태국의 시골 풍경은 그 더운 느낌을 시원하게 녹여 주기게 충분하다.
도착한 동네 사원의 입구...
이미 동네 사람들도 하나둘씩 모여서 그렇게 잔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태국의 잔치집날 부르게 되는 이동식(?) 밴드의 모습도 보이고..^^
다같이 첫번째 장소로 이동을 해 볼까나..?
바로 그 첫번째 장소는 역시 사원이 된다.
너무나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골 사원의 주변 풍경...
평상시엔 너무나 조용한 사원의 앞마당이
오늘은 동네 잔치로 인해..여기 저기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을 한다.
모두가 사원에 도착을 하면 이렇게 먼저 기도를 올리게 되고...
동네의 벌들도 이곳에 제일로 안전한 장소인것을 아는듯..
기둥 여기저기엔 자연산 벌집들이 가득하다.
오늘의 주인공....
내일이면 스님이 되는 그는 약관 20세의 건장한 태국의 청년이다..
그는 제비뽑기에서 검은색을 뽑아서 군징집이 면제가 되었다...
그래서 대신 출가를 하는 의식을 치루게 된것...
그리고 그가 간단하게 기도를 하고 행렬의 제일 뒤에 서면...
드디어 풍악이 울려 펴지고 본격적인 잔치가 시작이 된다...
앗싸~~~
신나는 뽕뽕층(뽕짝)의 장단에 맞추어 미친듯이 다함께 춤을 춰보자..^^
그렇게 그들은 사원 주위를 춤을 추며 도는 것으로 이 이벤트는 그 첫번째 막을 올리게 된다.
한 사내가 비로서 성인이 되는것을 모두가 다함께 축하해 주기 위한 즐거운 축제...
근데..20세라고 하기엔...좀 ㅎㅎㅎ
낫티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범상치 않은 얼굴..ㅎㅎ
참고로 태국은 출가를 할때 머리는 물론 눈썹까지 다 깎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사원을 돌고 난뒤 드디어 주인공의 집으로 춤을 추며 발 걸음을 옮기게 되고..
아주 천천히 아주 천천히 ...
춤을 추며 한발짝씩 그렇게 주인공의 집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은 제일뒤의 픽업차에서 조용히 그 행렬을 따르게 되는데..
정작 성인식을 치루는 주인공 보다는 동네 사람들이 더 신들이 났다....^^
아싸 아싸...~~
뜨거운 한낮의 햇살도 즐겁게 춤을 추며 이 순간을 즐기는 그들에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내일이면 출가를 하는 주인공도 이젠 어른으로써의 책임을 해 나가야하는 막중한 앞으로의 미래에..
나름대로 생각이 많은듯 하다.
어쨌든 오늘 하루만큼은 동네사람들 모두가 마음껏 먹고 마시며 취해 보는 즐거운 잔치의 날...
'낫티씬 춤 안추고 뭐해...?'
생전 처음으로 만나게 된 시골 마을의 그들이지만 이미 그들과는 오래된 친구였던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충분히 즐겁고 편안하다...
동네 꼬맹이들도 덩달아 아주 신이 났다..^^
그들의 얼굴엔 그렇게 행복한 웃음들이 번져가고....
또한 그런 동네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가난한 시골 악대의 모습도 무척이나 인상깊게 다가온다.
신나는 그들만의 이 파티는 하루 종일 밤 늦게까지 이어지며...
동네 전체가 이 이벤트로 들썩 들썩~~!!!!
그냥 머리위에 물을 마구 뿌려대도 화를 내는 그 어떤 이도 없고.....
그렇게 행복한 시골동네의 그들만의 그 파티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던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