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지역을 가다(카오프라위한)
낫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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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4 01:04
카오프라위한(프라삿 쁘레아 비히어)의 끝나지 않는 영토분쟁..그곳을 가게되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총탄과 포탄이 오고가며 수많은 사상자가 났었던 태국과 캄보디아의 영토분쟁...
일본과의 독도문제나 중국과의 동북공정 문제를 겪고있는 우리들에게도 결코 남의 이야기는 아닐듯하다.
다만 우리와는 좀 다른게..
태국과 캄보디아는 외교전이나 시위보다는 직접 포탄으로 싸우며 의사소통을 했다는 부분에서 우리보다는 좀 더 심각한문제인듯 하지만....
역시 이 부분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끝나지 않을 상황임이 분명하며 차후에도 이 두 나라가 지혜롭게 풀어나가야만 하는 태국과 캄보디아의 가장 큰 숙제임에 틀림이 없을것이다.
태국어로 카오프라위한....
크메르어로 쁘레아 비히어....
앙코르와트 제국의 수리야바르만 1세가 지은 힌두사원인 이곳이 이렇듯 양국간의 뜨거운 쟁점이 된 이유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때론 이들을 간단하게 평가를 하는 외국인들은 앙코르와트의 유적이 크메르 제국의 조상들이니 당연히 그 정통성은 캄보디아측에 있다고 쉽게 결론을 내어버리곤 한다.
물론 1962년 국제 사법재판소도 이 유적의 소유 부분은 캄보디아의 손을 들어주긴 하였다.
하지만 ...???
태국인들의 얘기를 들으면 좀 다르다.
우리는 이전의 태국의 어떤 여 가수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도 결국은 태국의 영토이니 캄보디아는 그땅을 태국에 반환하여야 한다고 발언을 하여 양국관계가 심하게 경색이 되었던 뉴스를 접한적이 있었는데....
태국인들에게 캄보디아땅의 상당수는 아유타야 제국이 직접 들어가서 태국으로 복속을 시킨 쉽게 말하면 정복지인 셈이 된다.
물론 캄보디아 입장에선 침략자가 될것이고...
거기에 캄보디아는 이미 프랑스에게 나라를 빼았겨 오랜기간 식민지 시대를 살게 되었는데...그 시대에 욕심많은 프랑스 아그들은 늘 태국의 땅들을 집어 삼키려고 발악을 하게 되었고 결국 국경에 관해서 직접 태국과 협상을 하였던 주체들은 그 당시에 크메르인이 아닌 프랑스 아그들이었던 것이다.
결국은 태국은 그 당시의 협상 당사자였던 프랑스와의 국경 협상의 기록들을 근거로 그들의 국경선에 관한 권리를 주장을 하는 것인데....
결국 카오프라위한 지역도 프랑스의 식민지로 부터 캄보디아가 독립을 하기전까진 엄연히 수세기동안 태국이 그곳을 지배를 해왔던것이었다.
그러다 캄보디아가 독립을 하고나서부터 그곳은 가장 뜨거운 국경분쟁의 지역이 되기에 이르고 캄보디아는 먼저 유네스코에 그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하게 되는데 태국은 거기서 그곳의 주체가 왜? 캄보디아냐고 발끈하게 된것이고.....
여기서 참고로 앙코르와트의 주체는 분명히 타이족이 아닌 크메르족이 맞지만 그 왕국의 유적들은 태국의 이싼 지역에도 넓게 분포가 되어있고 현재 이싼은 당연히 태국의 영토안에 들어와 있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쉽게 말해 역사적 정통성은 캄보디아인들이 맞지만 실질적으로 그곳을 오랜 기간동안 통치를 해왔던 사람들은 캄보디아인들이 아니고 태국인들이라는 사실...
그리고 현재 이싼 지역의 상당수 주민도 뿌리는 분명 크메르족이지만 현재는 분명한 태국국민들 이라는점....
중국에 사는 우리의 조선족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
다시 쉽게 말해 고구려나 발해는 분명히 우리가 역사적 정통성이 있지만 현재는 중국이 지배를 하고 있는 엄연한 중국땅이라는 그 사실이 우리의 상황과 좀 비슷하다고 할수 있겠다.
그래서 중국이 지금도 북한이 유사시에 무너질 경우...그후에 자연스럽게 북한땅을 역사적 정통성을 주장을 하며 그들이 직접 흡수를 하기 위해 작금에도 열심히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 역사로 바꾸어 나가는 동복공정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일테고....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힘이 없어서 나라를 잃었을때 그후 후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가하는 부분이 역시 중요하다는 말씀...
역사는 늘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이 되니 말이다..
영토도 물론 마찬가지 일테고....
빼앗기고 나면 끝인것을.....이를 어쩔수 있단 말인가?
여기에 현지의 카오프라위한 지역은 태국 정치권의 정파싸움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는듯하다.
친 캄보디아파인 탁신파와 그 탁신을 견제하는 반탁신파 사이에 정치적인 함수관계가 결국은 캄보디아 영토분쟁을 무력충돌로 발전을 시키게 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물론 현재의 태국의 총리는 탁신의 여동생이므로 이전 아피씻총리때 만큼은 국경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고 서로간에 평화적 해결을 모색을 한다고는 하지만 이 지역은 태국의 정세에 따라서 또 다시 어떻게 발전을 할지 아무도 모르는... 말 그대로 태국과 캄보디아간의 화약고 같은 지역이라고나 할까?
쉽게 말해 이땅은 누구의 땅이다 라고 제 3자인 우리가 쉽게 결론을 내릴순 없는듯 하다.
캄보디아인들의 편을 들자면 지금의 만주도 당연히 정통성은 우리가 가지고 있으므로 만주도 우리땅이라고 우리도 중국에 우겨야 할것이고 태국인들의 말을 따르자면 프랑스 식민지 시절엔 그들은 나라도 없었고 이미 태국인들이 그 전에 다 정복을 했던 자기들의 땅이었는데...왜 다시 돌려 줘야 하느냐에 대한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듯 하고...
물론 과거에 앙코르의 후손들이 강성을 하여 멸망만을 하지 않았었다면 지금은 얘기가 또 달라 졌겠지만 말이다.
암튼 이 문제는 어려운 문제이다.
2010년에도 낫티는 이곳 카오프라위한을 가고 싶어서 이싼을 찾은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는 총격전이 한창일 때인지라 아예 근처에는 접근도 못해보고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이곳을 다시 찾아가 보기로 하고 우본 라차타니에서 이곳으로 향해본다...
물론 현재 우본에서 공식적으로는 그곳으로 진행이 되는 그 어떤 조인투어나 여행프로그램은 다 중단이 된 상태이다.
결국 그곳으로 가려면 직접 그곳을 찾아 가는 방법밖에는 없을듯했고....
일단 무작정 우본 라차타니의 버스 터미널로 나왔다.
카오프라위한 까지는 100여킬로....
우선 그곳으로 가기위해선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암퍼 칸따날락으로 가는게 먼저인듯 했고....
버스 터미널의 19번 게이트에선 수시로 칸따날락으로 가는 완행 버스가 출발을 하니....
요금은 1인 45바트이다.
에어컨도 없고...계속 가다사 서다가를 반복을 하는 말 그대로 완행버스....
우본에서 칸타날락까지는 약 2시간이 좀 넘게 소요가 된다는것...
이곳은 깐타날락 버스 터미널이다.
근데 문제가 발생을 했다.
현재 이곳은 국경 교전이 발생하기전때처럼 카오프라위한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닌지라
현재는 이곳에서 카오프라위한까지 가는 마땅한 교통편이 없다는 사실....
그래서 만만한게 랍짱(오토바이 택시기사)이라고..그들과 흥정을 해 보았는데...
그곳은 또한 경사길이 있다고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한다...;
그러던 와중에 한명의 오토바이 기사가 하는말..
내가 픽업이 있는데....내 차를 타고 갈래요?
왕복 600바트 어때요?
낫티는 당연히 숨도 안쉬고 콜이다...
이까지 왔는데... 그까지 안들어가보고 다시 돌아갈수 있었겠는가..?
더불어 이곳 토박이 하고 함께 동행을 하니 더 없이 편안하고 안전할터....
착하게 생긴 랍짱아자씨의 등뒤에 매달려 일단 버스 터미널을 빠져나왔다.
칸타날락.....국경분쟁전만해도 카오프라위한을 찾는 많은 여행객들이 거쳐갔을 도시...
하지만 지금의 이곳 거리엔 낫티외엔 그 어떤 외국인도 보이지가 않는다...
나를 카오프라위한까지 안내하여줄 랍짱의 자가용이 있는곳으로 일단 와서....픽업에 탑승을 하였다...
이곳에서 카오프라위한까지는 약 30킬로정도....
그렇게 픽업을 타고 그곳으로 가다보니 이내 군용차량들이 보이기 시작을 하고...
비로소 분쟁 지역에 가까워졌음이 실감이 되는 낫티..
그러면서 살짝쿵 묘한 긴장감과 더불어 알수없는 설레임도(?) 함께 몰려오고...
그렇게 카오프라위한 국립공원의 매표소에 다다르게 되었는데..
현재 이곳을 지키는 사람은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 직원들이 아니고 다 태국의 군인들이라는 점이 여타 국립공원들과는 다른점이 되겠다....
근데...분쟁 지역이지만 칼같이 입장료를 받아내는 입구 검문소....
결국 100바트를 내야만 했던 외국인 낫티..ㅋㅋ
하지만 입장료를 내고나니 이전의 약간 업슴했던 불안감이 깨끗히 사라지며 안심이 된다.ㅎㅎ
그렇게 100바트의 법적 위력을 실감을 하게 된..웃지못할 상황
앞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은 검문소의 초병이 힘찬 경례를 붙인걸로 봐서는
계급이 좀 있는 군인인듯..
드디어 공원의 주차장에 도착....
원래 이 길로 내려가면 국경까지는 600미터 정도밖에 안되는데..지금은 갈수가 없다.
주차장 주변엔 박격포탄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많은 진지들이 있었고....
그렇게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니....
아..장쾌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쫙 펼쳐진다....
이곳은 당랙 산맥에 위치를 한 까닭에...태국에서는 잘 만날수 없는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다만 현재는 분쟁 지역인지라 많은곳들이 군사 보호 지역으로 철조망이 펼쳐져 있다는것이 좀 아쉬을뿐...
이곳에선 그 어떤 긴장감이나 절박함을 느낄수가 없었다.
이방인의 눈에는 그저 아래로 펼쳐진 캄보디아의 넓은 영토가 아름답게 다가올뿐..
다시는 이곳에서 얼마전같은 무시무시한 폭탄소리가 또 들리지 않기를 바래보며...
관광지인 이곳에서 저 위장막이 말끔하게 영원히 걷혀지기를 기원해 본다.
현재 이곳에는 별다른 투어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개별적으로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은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낫티는 이곳으로 오는 과정에서 외국인을 단 한명도 보지를 못했다는것...
오로지 태국인들 조금이 이곳을 현재도 다녀갈 뿐이다.
아름다운 이곳의 풍경....
낫티가 이곳에 도착을 하니 외국인이 이곳엘 왜? 왔냐고 이곳에 먼저 올라와 계신 스님이 낫티에게 물어본다...
그들의 눈에도 이곳을 찾은 낫티가 신기해 보이는가 보다.
'왜 왔겠어요?
이런 멋있는 풍경을 보고 싶어서 왔지요..머..^^'
이곳은 늘 태국의 군인들이 상주를 하고 있었고..
그들 역시도 한국인인 낫티를 반갑게 맞아주며 주변 지역 상황을 설명을 해 주는데...
마치 임진각의 어느 전망대에 관광을 가서 군인들의 설명을 듣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저 건너편 정상이 문제의 그 카오프라 위한...
현재는 이곳에서 저리로 들어갈수가 없다
오로지 캄보디아 영토를 통해서만 저곳으로 가는게 가능하다.
물론 저곳에도 수많은 캄보디아 군인들이 지키고 있고....
멀리 이따금씩 사람들이 이동을 하는게 보인다.
이 주변으로 보이는 아래의 땅들은 모두가 캄보디아의 영토이다....
이 산정상 지역만 태국의 영토인셈....
낫티의 경우 군생활을 전방 GOP 에서 한 까닭에 태국인들의 이런 모습이 별로 낯설지가 않게 느껴진다....
이제 이곳은 앙코르 유적의 관광지가 아니라 태국인들에겐 또 하나의 소중한 안보관광지가 되어버린 느낌...
왼쪽엔 태국 국기가 선명하고 오른쪽엔 파란색 유네스코기와 캄보디아 국기가 선명하다.
이 사이는 현재 우리나라 DMZ 같은 완충지대라고 군인이 설명을 해주고...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교전이 발생을 하기전엔 이곳에서 캄보디아 지역으로 여행객들은 간단한 스탬프만 받으면 넘어갔다 올수 있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더랬는데.....
이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전설이 되어버린 이곳...
절벽 아래로는 캄보디아의 영토가 손에 잡힐듯이 가깝게 다가온다.
단체로 안보관광(?)을 오신 태국의 어르신들..
한국이나 태국이나 나이드신분들에겐 역시 안보관광이 가장 좋은 여행의 테마인가 보다.
이곳을 돌아본 낫티의 느낌은...
현재 카오프라위한은 캄보아가 실효 지배를 하고는 있지만 이전 국경 자료들을 토대로 그곳을 수복하려는 태국인들의 모습은 독도를 자기네땅이라 우기는 일본과 무척 흡사하고 힘없이 나라를 잃어버려 당연히 자신들의 조상땅을 자기땅이라고 다시한번 확인을 하기위해 총을 쏘야야만 이곳을 지킬수 있는 캄보디아의 모습은 우리랑 참 많이 닮아 있었다.
결국 이 문제는 크메르족이 힘이 없어서 나라만 태국에 그리고 프랑스에 빼았기지 않았으면 될 문제였던것...
우리 역시도 나라를 일본에만 빼았기지 않았었다면 지금의 독도문제도 아예 그 이야기 차체가 처음부터 없었을 부분이니 말이다..
결국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들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그 해답이 나온다.
현재 일본의 식민지 시절을 한국이 근대화를 시작할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떠드는 자들이 아직도 한국에서 떵떵거리고 잘 먹고 잘살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우리가 우리의 땅을 영원히 지키고 우리의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며 이땅을 그대로 온전히 후손들에게 어떻게 물려줄수 있까에 대한 확실한 답변은 너무도 간단할것이다..
제발 투표좀 잘하자....제발...
그렇게 이곳 여행을 마치고 다시금 우본으로 돌아오는 완행버스에 몸을 실은 낫티...
그 속에서 이곳에 사는 예쁜 어린 숙녀 손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운전을 하는 기사 할아버지를 자꾸 귀찮게 하더니....ㅣ
급기야 그옆에 주저 않아서 놀이판을 한판 벌려본다..
그 모습이 얼마나 천사 같던지.....그 느낌이 지금까지도 짠하게 남아 있다.
아무쪼록 이런 아이들이 사는 이곳에서 이전처럼 다시는 포탄소리가 재현되지 않기를 간절히 빌어볼수밖엔..
우본으로 돌아오니 6시가 좀 넘었고....
부랴 부랴 길꺼리의 30바트짜리 무껍으로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는 낫티..
카오프라 위한으로 직접 넘어갔다 오지는 못했지만 그 근처를 다녀온것만으로도 오늘의 여행은 분명히 보람이 있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