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곧 열리는 태국 시암CC올드 코스 먼저 돌아보니!!
Honda LPGA Thailand 2015가 오는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태국 파타야 시암CC 올드코스에서 열린다.
방콕에 사는 지인 3명과 함께 2월 2일 직접 이곳의 간(?)을 먼저 보기로 했다. 시암CC는 대회준비를 위해 6일 뒤인 2월 8일부터 문을 닫는다고 한다.
방콕에서는 차로 2시간 이내. 파타야 쪽으로 직진하다 라용쪽으로 살짝 빠져 유턴하면 나온다. 시암CC에 들어서면 먼저 플랜테이션코스를 만난다. 이 플랜테이션코스에서 우회전해 울창하고 키 높은 가로수를 5분간 달리다 보면 올드코스가 나온다. 여러차례의 LPGA 유치 경력답게 곳곳에는 여자프로골퍼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곳곳에선 대회준비로 부산하다. 퍼팅훈련장엔 참가국 선수들의 국기가 나부끼고 있고, 18홀 앞엔 관람석을 만드느라 바쁜 모습이다.
명성의 골프장답게 페이웨이와 그린이 주는 느낌이 신선하다. 첫 홀인 10번홀은 화이트 티 505야드의 파5홀. 페이웨이는 널찍하지만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핸디 14-16의 골퍼들이지만 모두 보기와 더블보기로 첫홀을 마쳤다.
몇홀을 제외하곤 포대 그린이 많다. 그린을 미스해 20-30야드가 남아 웨지로 올리면 깃대를 넘어가기 일쑤다. 그린 곳곳에 브레이크가 있는 느낌. 짧은 퍼팅이라도 홀 주변까지 샅샅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실제대회 때는 그린이 더욱 빠를 것이 틀림없다. 블루티는 전장 6534야드. 화이트는 6191야드.총 길이만 따지면 그리 긴 편은 아니다. 동반자는 가파른 롱 퍼팅에서 2번이나 다시 흘러내려오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해저드는 거의 없어 공을 잃어버리진 않는다. 그린 양 옆으로 절묘하게 배치된 벙커와 언듈레이션이 심한 그린이 이곳의 가장 큰 장애물로 생각된다.
캐디들은 대체로 훈련이 잘 되어 있다. 모두 가슴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명찰을 달고 있는데, 내 캐디는 라인을 매우 잘 읽는 편이었다. 한달에 500바트(1만6천원) 만 내면 숙소를 제공해 준다고 했다. 숙소 라커룸은 크진 않지만 명문 클럽답게 단정했고, 레스토랑의 메뉴들은 비싼 편은 아니었으나 예쁜 식기들에 담아 내와 품위가 있었다.
<김효주가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딩을 하고 있다.>
마지막홀이 내려다 보이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이번 LPGA에 참가, 프로데뷔전을 치르는 김효주가 파5 그린 주변에서 서드샷을 한 것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가며 이글이 됐다. 레스토랑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 박수를 쳤다.
지난 2006년 태국 아마타 스프링CC에서 첫 개최됐던 Honda LPGA Thailand는 2007년 이후 시암CC로 이전돼 매년 열리고 있다. 2009년 한 차례만 시암CC의 플랜테이션코스에서 열렸고 나머지는 모두 올드코스에서 개최됐다.
<라커룸의 모습>
총 상금 150만 달러, 우승상금 22만5천 달러가 주어지는 Honda LPGA Thailand는 2011년 60여명의 프로가 참가했으며, 2012년 이후엔 7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60명의 세계적 수준의 골퍼와 10명의 초청선수로 구성됐다. 10명 중엔 지난 시즌 KLPGA에서 5승을 따내며 '퀸'으로 떠오른 김효주가 포함돼 데뷔전을 치러 한국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Honda LPGA Thailand 첫 대회가 열린 2006년 우승자는 한희원이었으며, 2013년엔 박인비가 우
승의 바통을 이었다. 지난해는 스웨덴의 Anna Nordqvist가 우승했으며, 대만의 청야니는 2011,
2012년 2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인플레이도 가능하고, 카트는 의무 사용이다.
카트에 땀 닦는 수건이 구비되어 있다. 평일에도 그린피+캐디피는 4천바트(13만 원)가 넘고, 예약 후 입금했다 캔슬하면 취소가 거의 안된다. 티오프시간이 엄밀하고 앞뒤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일반 골퍼들은PGA가 끝난 후인 3월 초에나 라운딩 할 수 있다고 한다. 올해 두번째 LPGA 대회에서 한국 낭자들의 선전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