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자식을 둔 아빠
울산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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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3 11:34
제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순전히 아이들을 한국의 학교에 보내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두 자녀가 한국말이 서툴러서
각각 한 학년을 낮추어서 한국 초등학교에 편입,
지금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정말로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피부가 까무잡잡하지도 않고
얼굴도 아빠쪽이라서 외모상으로는 그냥 한국 아이들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아주 소소하게
일부 학급의 아이들로부터 차별을 받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언어소통이 너무 곤란해서
서로간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여차하면 왕따 당할 수도 있는 여건이지요.
아내도 한국말을 잘 못하니까
학교에는 제가 자주 찾아가서 관심을 보여야하는데,
노상 노는 사람도 아니고 그것 또한 만만치가 않네요.
어떻게든 올해만 잘 넘기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훨씬 나아지리라고 보는데...
그래서 5월 어린이날에는
우리 아이들 학급의 학생들 전체에게 선물이라도 갖다줄 생각도 합니다.
그렇게라도 환심을 사야 아이들이 지내기가 좀 낫지 않을가 싶네요.
아들 아이에게 친구가 하나 생겼다고 해서 무척 반가웠는데
그 아이는 탈북자 가족의 자녀라고 하네요.
참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태국에서 학교 다닐때는,
아빠가 한국사람이라고 살짝 더 보이는 느낌이었던 게 사실.
그런데 한국에 오니까 반대의 상황이고...
아이들이 잘 견뎌내주기를 바라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