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자식을 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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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자식을 둔 아빠

울산울주 8 2764
제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순전히 아이들을 한국의 학교에 보내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두 자녀가 한국말이 서툴러서
각각 한 학년을 낮추어서 한국 초등학교에 편입,
지금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정말로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피부가 까무잡잡하지도 않고
얼굴도 아빠쪽이라서 외모상으로는 그냥 한국 아이들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아주 소소하게
일부 학급의 아이들로부터 차별을 받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언어소통이 너무 곤란해서
서로간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여차하면 왕따 당할 수도 있는 여건이지요.
 
아내도 한국말을 잘 못하니까
학교에는 제가 자주 찾아가서 관심을 보여야하는데,
노상 노는 사람도 아니고 그것 또한 만만치가 않네요.
 
어떻게든 올해만 잘 넘기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훨씬 나아지리라고 보는데...
 
그래서 5월 어린이날에는
우리 아이들 학급의 학생들 전체에게 선물이라도 갖다줄 생각도 합니다.
그렇게라도 환심을 사야 아이들이 지내기가 좀 낫지 않을가 싶네요.
 
아들 아이에게 친구가 하나 생겼다고 해서 무척 반가웠는데
그 아이는 탈북자 가족의 자녀라고 하네요.
참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태국에서 학교 다닐때는,
아빠가 한국사람이라고 살짝 더 보이는 느낌이었던 게 사실.
그런데 한국에 오니까 반대의 상황이고...
 
아이들이 잘 견뎌내주기를 바라는 수 밖에.
 
 
8 Comments
낙슥사 2014.04.05 03:46  
울산울주님의 경험이 담긴 정성이 담긴 댓글을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시네요. 저도 딸들이 한국말을 못해서 걱정 하는 1인 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으로 아이들을 유학 보낼 수도 없고 민부리에 한글학교는 너무 멀어서 엄두도 못내구요. 저도 큰 딸아이는 유난히 하얀피부가진 아빠를 닮아 한국인의 외모로 학교나 백화점을 가도 인기가 많습니다. 둘째는 절 닮아서 피부도 까무잡잡하고 눈도  커서 동남아시아쪽 외모인데요. 이웃분들은 둘째가 태국인외모쪽이라서 정감이 간다고 좋아하십니다. 그러고 보면 태국은 차별도 없이 좋은 거 같아요. 자녀분들이 빨리 한국에 적응하고 한국말을 잘하기를 기원합니다.
바람별시 2014.04.11 19:26  
잘 지내셨어요? 방콕이시면 나중에 한번 봬요. ^^
재생공장 2014.04.10 21:36  
좋은 경험담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들인데, 지금까지는 한국 유치원에 보내서 그런지 곧잘 한국말을 할 때, 제가 깜짝 깜짝 놀랠 표현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 엄마가 못 알아 듣고 헤매니 아들이 혼동을 일으킬 때도 있습니다. 저도 지금 최대 관심사가 한국어로 자기 표현을 제대로 하고 제대로 알아 듣기만 바라는데...저 또한 한국에 아들을 될 수 있으면 보내서 한국 문화와 함께 한국어를 습득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계획을 잡고 있었습니다. 울산울주님의 경험담이 커다란 도움을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울산울주님 자녀분의 학교가 도회지(서울 부산 등등 대도시)나요 아님 군단위 지역이나요? 저는 할아버지가 있는 군단위 학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울산울주 2014.04.11 08:36  
네, 인덕원입니다.

다문화예비학교가 있습니다.
아산 인주초등학교
서산 차동초등학교
평택 진위초등학교
인천 한누리초등학교등.
바람별시 2014.04.11 19:25  
힘내세요. 한국은 아무래도 국제결혼에 대한 편견이 뿌리깊은 나라입니다. 요즘 다문화, 다문화하면서 여러기관에서 정책적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포옹하려는 의지를 보이지만..이것또한 왜곡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즉, 다문화를 동등한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우리보다 낮고 불쌍한 사람들이니 도와줘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힘드시겠어요. 아이들도 그렇구요. 그래도 파이팅 하시고요...!
바이떠이 2014.08.19 17:39  
초등학교 만만치가 않네요..
저두 아이 한국말 땜에 한국가서 일년 지내다 왔어요..
다행히 어린이집 다닐때라 차별 뭐 이런거 없었구요..
오히려 이중언어 쓴다고 더 좋아해주고 이뻐해 주던데
크면 또 달라지는군요...
안타깝네요..
요즘은 어떤가요?

애들 적응은 잘하나요
골든티 2014.08.26 00:27  
저희 세 아이들과 아내도 지금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한국에 있는지 1년반이 조금 넘었네요...ㅠㅠ

가장 어린 6살 우리 막내가 한국어를 가장 잘하고 호주에서 5학년까지 다니던 큰 아이는 아직도 한국어가 서툴러요. 적응하기 어려울까봐 안양에 있는 귀국학생들을 위한 반이 있는 학교에 보냈더니, 거기 친구들과 영어를 많이 쓰더라구요.

지금은 약간 힘들어도, 같이 어울리면서 아이들은 금방 잘 적응해 나가고 배울꺼예요.
아이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할때, 영어와는 다른.... 정말 잘 보냈다 싶네요
강변옆 2014.09.30 11:05  
저희 가족은 21개월된 아들이 하나있습니다. 

올해 7월당시 18개월이던 아들녀석은 태국외할머니댁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외가쪽에 있는 아들은 엄마, 아빠 찾지않고 하루하루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장인 장모님 역시 본인들이 내년 초까지 더 데리고 있고 싶다고 연락을 하셨습니다. (아들녀석 재롱에 빠지신것 같습니다.)

내년 초에는 한국으로 다시 데려와서 다니던 어린이집을 계속 보낼계획입니다.  그러면서, 일년에 반년정도는 계속 태국외할머니댁에 보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한국어/태국어 대해 일정한 수준이 될 때까지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좋겠고, 아무탈없이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하고 바람니다.

울산울주님 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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