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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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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레몬 2 2457
인생을 오래 살아봐야 산다는게 무엇인지 조금은 더 알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랑도 여러번 겪어 보아야 그때가 절실했고 최선이었고 후회도 해보죠. 본인은 나름 산전수전(은행공채입사, 개인사업, 중소기업근무.. 국내, 국제사랑도 자식도 부모도..) 인생 이십년이상 경험이 있는.. 제가 보는 관점에서 말씀드려 봅니다.

님께서 글을 쓰신 요지는 한마디로 '포기'입니다. 님의 선택은 힘들게 인생을 살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압박, 본인의 입지, 애인의 처지등이 님의 단기적이겠지만 미래를 멋있게 그려줄수 없다는 결론이 나버렸기 때문이죠.
애인이 아주 잘 배우고, 부자였더라면 언제든지 한국에 오고가고 당당히 즐기며 살수 있는 능력이 되었더라면 상황은 아주 달라져 있을 겁니다. 또는 님께서 아주 부자시라면.. 설사 부모님이 반대를 하더라도 애인을 찾아가 또는 데려와 인생을 멋있게 즐기며 살수만 있다면 해결되는 문제이겠죠.
전화를 한번 하시면 장시간 하시는군요. 아무리 저렴한 카드를 쓰신다 하더라도 소용없겠죠. 채팅으로 대화를 나눌만한 여건과 시간, 또는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신듯 보입니다. 님께서 바쁜 회사생활중 휴가를 얻어낸다 하더라도 태국을 쉽게 방문할수 있을 여유는 어려워 보입니다. 즉.. 님께서는 보통의 남들과 유사한 전형적인 한국의 평범한 직장인이기 때문입니다.

님이 하신 판단이 맞습니다. 그분과 결혼을 아주 어렵게 어렵게 이루어 낸다 하더라도 잘 살아갈 남들처럼 누리며 좋은 집 구입해서 행복하게 살기는 쉬워보이지 않는군요. 한국의 괜찮은 남자를 선택하면 둘이 맞벌이에 부모님도 좋아하고 평생을 잘 살수 있을텐데 말이죠..
사랑과 현실앞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입니다.
...

한국남자가 외국인 아내를 데려올때(대부분 한국남자인 비율이 대다수입니다)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이젠 비자를 내어주지도 않습니다. 결혼은 알아서 할수 있지만 한국내에서는 살수 없게 정부가 결정한 일입니다. 부정할 일이 못되는게 현실적으로 경제능력 때문에 실패한 다문화가정이 부지기수 입니다. 이혼 확율도 내국인간 결혼보다 더 높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경제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20대초반 보다는 후반, 30대, 40대로 갈수록 확연히 느끼게 됩니다. 즉 경제적으로 어려운 결혼은 언제나 후회할 확율이 높다는 것이죠..

자 이제.. 님께서는 포기하셨지만  '사랑'이라는 것으로 그분과 결혼을 한다면 현실적인 대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님께선 태국에 가셔서 살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죄송한 말이지만 그분의 경제적 능력이 태국에서도 한국의 보통 여자가 원할만큼의 것이 못되는듯 하네요. 그렇다면 그나마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님께서 데려오시는게 낫을듯 보입니다. 그럼 한국에서 태국의 보통 남자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공장에 다닐수 있습니다. 외국인들, 불법체류자들과.. 똑같습니다. 다만 불법이 아니니 그나마 좋은 곳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수 있겠죠. 한달 급여는?? 야근하고 토요일도 일하고.. 열심히 하면 130~150만원 정도는 벌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인정받아 외국인 종업원 반장이 될수도 있겠네요. 체력이 좀 되시나요?? 무지하게 고된 삶이 될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아내와 태국으로 비행기타고 결혼식하러 갈때.. 옆좌석에 태국 여성을 만났습니다. 영어를 아주 잘하고 한국어도 조금 하시고 많이 배운 분이라 굳이 아내의 통역도 필요없더군요. 30정도 나이에 한국과 태국사이에서 생선건어물, 멸치류를 수출, 수입하는 일을 하시더군요. 한국 어시장 관련한 곳에 연결을 하여 태국의 건어물을 무역하는 일이랍니다. 수입도 꽤 높아 보이고 능력이 가득해 보이시네요.. 이런분 찾아가 일좀 시켜달라고 부탁과 때론 사정.. 직접 사업을 도전해볼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국내 유명 입지상권에 태국식당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요리를 잘하시나요? 전혀 무관한 분야일지 모르겠지만 태국요리를 정식으로 배우신후 한국에 오실순 없을까요? 그런 태국식당을 찾아가 태국요리 자격증같은것 제시하고 부탁하여 메인 주방장으로 일할수도.. 아님 직접 창업하셔서 한국에서 삶을 꾸려볼수도.. 이태원 작은 식당들 처럼.. 물론 처음에야 하찮은 일부터 남의 주방보조부터.. 각오해야겠죠?

혹시 얼굴이 아주 미남이신지요? 홍대쪽 서교동쪽 이런쪽에 가시면 외국인전용 면세화장품업체들이 있습니다. 현재 중국과 태국 관광객이 1,2위의 고객점유율입니다. 여기 화장품 파시는 분들 모두 외국인으로 여성분들입니다. 그러나 남자가 있는 곳이 간혹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한국어도 할줄 알며 게이?같다는게 아니라 멋진 마스크로 자국의 여성 관광객으로부터 영업을 잘 할수 있다는 것이지요.
외국인 출입국사무소.. 보통 여성의 안내원, 상담원들이 운영됩니다. 한번 두드려 보십시요. 똑똑하고 학력좋다면 못할것도 없습니다. 잡코리아 가셔서 "태국"이라는 단어로 검색해 보세요. 태국 관련한 회사가 몇개 뜨죠. 태국어를 잘하는 사람, 전공자등을 뽑는 곳들이 있습니다. 한국어 열심히 공부하신후 이력서 들고 찾아가볼수 있겠죠? 국내 태국어 학원도 있습니다..

자.. 위에 열거드린 한국에서의 태국인의 직업중 어느것도 쉬운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도 없네요. 한국인보다 많은 급여를 받기는 어렵습니다만 3D 직종의 한국인 보다는 높은 급여를 받을 확율이 크네요. 약 150만원 정도 될듯 싶군요.

어떠신지요? 이정도 경제력으로 님과 함께 같이 맞벌이로 열심히 벌고 저축한다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수 있지도 않을까요?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이기고 거리에서 또는 직장에서, 친구들에게서 외국인남편이라는 시선을 이길만큼 사랑을 선택하셨다면 살아볼 방법은 될수도 있지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능력으로 만족하기 어렵거나,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이길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지금 포기하시는것도 현명할 수 있겠습니다. 님보다 애인이 한국에서 받을수 있는 수모와 어려움, 용기등 더 힘들것입니다. 님이 선택해 무한정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만한 자신이 있으시다면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님의 오빠라도, 부모의 입장이라도.. 현재의 님을 반대하겠습니다. 왜 그러는지는 세상을 많이 살았기 때문이며 님께서도 그런점을 충분히 이해했고 현실과의 타협을 찾아가는 현명한 분이기 때문에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2 Comments
턴스 2011.12.20 08:42  
현실과 이상을 정확히 찝어 주셨네요.. 올드레먼님 글에 동의 합니다.
완니런막 2011.12.3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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