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의 결혼식 2부
태국에서의 둘째날!!
드디어 결혼식이다. 화장을 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한다기에 새벽 3시에 미장원으로 출발~~
하지만 이게 무엇인가...정작 본인은 5시 30분정도에 약 10분여간의 2:8가르마를 만들고 옷
입는데 20분정도 걸리니 끝나는게 아닌가... 도대체 왜 나까지 3시에 깨운건지..ㅜㅜ
차라리 5시에 오토바이 타고 오라고 하지..ㅠㅠ 가게도 아는데...
아무튼 촌스로운 스타일로 변신을 하고 스님들을 기다렸다..
약 7시 정도 되니 어느새 모여있는 스님들..그 앞에 앉아 향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예식이
시작되었다. 아버지가 신랑신부 머리에 실 뭉치를 올려주고 그 다음에 스님들이 거의 30분 정도
주문같은 것을 외우더니 조금 있으니까 이건 뭐 더이상 내 다리가 아니고 아침부터 고행의 길로
들어서는 기분이었다..
중간에 밥을 담기위해 한 번 일어서는 시간이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는....ㅋㅋ
스님들 식사까지 끝나면 이제 폐물 및 신솟 그리고 여러 선물들을 들고 신부를 맞이하러 갑니다.
맨 앞에 제가 서고 뒤에 부모님 및 동생, 그 뒤로 사촌들이 갖가지 음식과 선물을 들고 출발합니다.
출발할때 폭죽을 빠바바박~~ 터뜨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출발합니다.
문 앞에 다다르니 막아서는 사람들..그렇습니다.. 분홍색 봉투에 있는 돈을 주면서 길을 지나가는
풍습이지요..여기서 한 2000바트 나갔죠.
길 끝에 가니 신부가 나와서 절을 하고 저의 맨발을 물로 씻어 줍니다. 감동적입니다 ㅠㅠ.
이 후 지참금을 전달하고 한장씩 한장씩 펴서 보여줍니다. 폐물과 같이 진열하고 장미꽃으로
장식도 하고 멋지더라구요. 멋진건 잠시...보자기를 그대로 싸서 장모님이 짊어지고 가는데
무겁다는 듯이 흉내를 내면서 걸어가시더라구요.. ^^ 기분이 또 좋아집니다.
그 다음에 기자회견장을 방불케하는 사진을 찍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신랑 신부가 나란히 앉아 반지 및 목걸이 등 등 다~ 끼워주고 나서 하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눕니다. 어떻게 인사를 하느냐!!
양손을 기도하듯이 모으고 있으면 차례대로 한 분씩 와서 인사말과 함께 물을 손에 부어주고
축의금도 주시고 실을 손목에 감아주는 사람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 날 1년 동안 할 인사를 다 한듯합니다. ㅋㅋ
참고로 그 마을에 동장님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그 마을 대장님도 오시더라구요..^^
인사하면서 한국에서 웨딩포토 넣어서 따로 제작한 탁상 달력을 선물로 드리니 정말 좋아합니다.
이것도 풍습입니다. 웨딩선물 드리는것이지요.
인사가 끝나고 이제 식사하고 있는 하객들에게 가서 다시 한 번 인사를 하면서 사진도 찍습니다.
다니면서 컵에 따라주는 술 원샷으로 한 5잔 마셨는데 ...
원샷하니까 다들 환호성 지르고 난리입니다. 거기에다가 가수들 노래에 맞춰 같이 춤까지 췄으니
인기 대폭발 이죠..ㅋㅋ
하지만 그 술에 11시에 뻗었습니다. ㅋㅋ
오후 2시에 일어나보니 다 치우고 사촌들만 저쪽에서 뒷풀이 하고 있더라구요...^^
그렇습니다. 또 술 마셨습니다. 오전에는 하도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와이프 사촌들
보니까 다국적입니다.
저는 한국 그리고 중국인, 오스트레일리아 사람까지 3개 나라 사람이 있습니다. ㅋㅋ
이야기하는데 한국어 중국어 영어 태국어 막 짬뽕입니다..ㅋㅋ 얕은 지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죠.
그래도 의사소통이 된다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결혼식도 이걸로서 이리 저리 마무리가 되고 어느덧 해가 지고 모두 헤어지기 시작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고 많이 친해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아무튼 어딜가나 빨리 친해지려면 술이 최고입니다. 아이들은 초콜렛....ㅋㅋ
결혼식도 잘 끝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낸 멋진 날이었습니다.
3부 부터는 양가 가족들 약 12명의 여행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