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요, 한국 왔어요 :)
미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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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5 16:51
안녕하세요, 최근 다시 잠잠해졌다곤 하지만 태국에 계신분들은 모두 괜찮으신가요?
모두 큰 일 없이 무시히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글을 몇번 남겼었는데, 조언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우려에도 불구하고 남친하고는 아직 사귀고 있습니다.ㅎㅎ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왔어요.
자, 그 이상한 룸메오빠와 남친이 같이 산다고 했었죠?
그리고 그 룸메 오빠가 커밍을 하고 남친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했고....
남친이 거절하자 그 오빠가 열받아서 방을 나갔죠 -0-
저 역시 그 오빠와 연락을 끊었고, 조금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배신감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시간은 다시 지나서, 전 남친을 미국에 두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으로 오기전에 같이 뉴욕 여행을 갔었는데 정말 좋았구요,
1년 후에 꼭 다시 보자며 서로 약속하고 5월 말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그 룸메와 남친이 떨어져 산지도 한, 두달 되었네요.
참고로 그 방이 9월이 계약 만기인데 그 룸메는 방세를 두곳을 내고 있더군요;
제 남친은 친구가 많은 타입이 아녜요.
미국에서 같이 있을 때도 제가 매일 붙어있다시피 했고,
혼자 있을때에는 방에서 만화보거나 영화를 보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죠.
그리고 제 남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도움을 많이 주었던 룸메와는, 다시 친해졌죠.
제 남친이 곁에 있는 사람이 필요한 거라면 이해할 수 있어요.
그 룸메와 밤 12시에 나가서 영화를 보든, 새벽 2시에 나가서 밥을 먹든, 이해하려고 했죠.
그 사람을 일주일에 4번을 만나도, 남친이 외로우니까 이해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그 룸메가 게이라서 뭔가 기분이 나빠도 상황 판단이 잘 되지 않더군요.
남친 말에 따르면, 이번 9월 방이 계약 만기가 되면 다시 그 룸메와 함께 살꺼라 하더군요.
8월에는 룸메와 영국으로 여행을 갈 꺼고?ㅎㅎ
영국 여행 계획은 알고 있었지만, 친구들 여럿이 가는 여행에서 단둘이 가는 걸로 바뀌었더군요.
일단, 딱딱히 굳어진 표정 관리를 하면서(화상 통화 하거든요) 잘 갔다오라고 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전 상황 판단이 아직도 잘 안돼요.
그 룸메는, 남자고, 게이이고, 내 남친을 좋아했지만, 남친의 베스트 프렌드죠.
현재도 룸메가 남친을 좋아하는 가? 그것은 알수 없지만 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단 2달전에 고백했고, 그 룸메가 다른 사람을 사귄 것도 아니니 그럴 가능성이 크죠.
전 남친이 그 룸메와 같이 다니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다시 둘이 같이 살꺼고 단둘이 여행간다는 소리를 듣고는 참 씁쓸하더라구요.
그리고 제 남친이 게이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는가?
전 동성애자에 대해서 편견은 없어요.
이성애자도 언제든지 충분히 동성으로 전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걷으로 봤을때 제 남친은 행동이나, 제스쳐나, 몸매나, 충분히 게이로 오인될 소지도 있구요.
그래서 가끔은 제 남친이 양성애자일 수도 있겠구나 싶죠.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물론 다 추론이고 의미없는 제 생각일 뿐이예요.
남친은 제가 남친이 룸메랑 어울리는 것을 굉장히 않좋아한다는 걸 알아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이런 짓을 하고 있죠.
입장 바꿔서, 내 남친이 내 친구를 싫어해서 같이 못놀게 한다면 저 역시 기분 나쁠꺼예요.
하지만 그건 남친 생각이고, 룸메는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태국 사람들은 옛 애인과도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낸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 말을 믿고 이해하려고 하면 남친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겠죠.
그 룸메가 남친을 좋아하는거지, 남친은 그 룸메를 단지 친구로만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이젠 정말 머리가 아파요.
남친은 제가 틀렸다고 하니까, 제 기분은 상해도 이젠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남친을 좋아했던 게이가 베프인데, 베프라고 같이 살고 단둘이 여행가면... 괜찮은 건가요?
전 열받고 화가나는데 이건 비정상적인 질투인가요?
한국에 와서 보니, 제가 있었던 자리를 그 베프가 다시 메꾸는 것 같더군요.
마치, 제가 처음 미국에 가서 그 사람을 만났을때, 제가 그 베프자리를 차지했던것처럼 말예요.
이렇게 다시 돌아올거였다면, 왜 시작했는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헤어질까하는 생각도 정말 백번은 해본것 같은데 차마 못헤어지겠더군요.
제 남친은 저 룸메와의 문제만 빼면, 제게도 정말 잘해주고, 연락도 자주하고, 여자관계도 깨끗해요. 애교도 많고, 자상하고, 질투도 많고, 걱정도 많이하죠...
미국을 떠나올때, 남친이 일하던 곳 태국인 사장님과 친구들을 몇명 만났는데,
그 사장님도 이 친구는 믿어도 된다면서 저만 잘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그런데 그 룸메 문제만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헤어지자고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마음만 그렇고 정작 행동으로는 실천이 안되죠.
아직도 사랑하고, 그 사람도 날 사랑한다고 믿으니까.
태국어를 배워보려고 교보문고에서 책을 사왔는데... 그냥 슬프네요.
사랑을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저와, 단시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의 문화와 생각차이가 너무 극복하기 어려운것 같아요.
그 사람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언제까지 제가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긴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