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요, 한국 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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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한국 왔어요 :)

미키냥 2 1389



 안녕하세요, 최근 다시 잠잠해졌다곤 하지만 태국에 계신분들은 모두 괜찮으신가요?
 모두 큰 일 없이 무시히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글을 몇번 남겼었는데, 조언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우려에도 불구하고 남친하고는 아직 사귀고 있습니다.ㅎㅎ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왔어요.


 자, 그 이상한 룸메오빠와 남친이 같이 산다고 했었죠?
 그리고 그 룸메 오빠가 커밍을 하고 남친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했고....
 남친이 거절하자 그 오빠가 열받아서 방을 나갔죠 -0-
 저 역시 그 오빠와 연락을 끊었고, 조금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배신감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시간은 다시 지나서, 전 남친을 미국에 두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으로 오기전에 같이 뉴욕 여행을 갔었는데 정말 좋았구요,
 1년 후에 꼭 다시 보자며 서로 약속하고 5월 말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그 룸메와 남친이 떨어져 산지도 한, 두달 되었네요. 
 참고로 그 방이 9월이 계약 만기인데 그 룸메는 방세를 두곳을 내고 있더군요; 


 제 남친은 친구가 많은 타입이 아녜요. 
 미국에서 같이 있을 때도 제가 매일 붙어있다시피 했고,
 혼자 있을때에는 방에서 만화보거나 영화를 보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죠.
 그리고 제 남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도움을 많이 주었던 룸메와는, 다시 친해졌죠.
 제 남친이 곁에 있는 사람이 필요한 거라면 이해할 수 있어요.
 그 룸메와 밤 12시에 나가서 영화를 보든, 새벽 2시에 나가서 밥을 먹든, 이해하려고 했죠.
 그 사람을 일주일에 4번을 만나도, 남친이 외로우니까 이해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그 룸메가 게이라서 뭔가 기분이 나빠도 상황 판단이 잘 되지 않더군요. 

 
 남친 말에 따르면, 이번 9월 방이 계약 만기가 되면 다시 그 룸메와 함께 살꺼라 하더군요.
 8월에는 룸메와 영국으로 여행을 갈 꺼고?ㅎㅎ
 영국 여행 계획은 알고 있었지만, 친구들 여럿이 가는 여행에서 단둘이 가는 걸로 바뀌었더군요.
 일단, 딱딱히 굳어진 표정 관리를 하면서(화상 통화 하거든요) 잘 갔다오라고 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전 상황 판단이 아직도 잘 안돼요. 
 그 룸메는, 남자고, 게이이고, 내 남친을 좋아했지만, 남친의 베스트 프렌드죠. 
 현재도 룸메가 남친을 좋아하는 가? 그것은 알수 없지만 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단 2달전에 고백했고, 그 룸메가 다른 사람을 사귄 것도 아니니 그럴 가능성이 크죠.  
  전 남친이 그 룸메와 같이 다니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다시 둘이 같이 살꺼고 단둘이 여행간다는 소리를 듣고는 참 씁쓸하더라구요. 

 그리고 제 남친이 게이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는가?
 전 동성애자에 대해서 편견은 없어요.
 이성애자도 언제든지 충분히 동성으로 전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걷으로 봤을때  제 남친은 행동이나, 제스쳐나, 몸매나, 충분히 게이로 오인될 소지도 있구요.
 그래서 가끔은 제 남친이 양성애자일 수도 있겠구나 싶죠.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물론 다 추론이고 의미없는 제 생각일 뿐이예요. 
 남친은 제가 남친이 룸메랑 어울리는 것을 굉장히 않좋아한다는 걸 알아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이런 짓을 하고 있죠.
 입장 바꿔서, 내 남친이 내 친구를 싫어해서 같이 못놀게 한다면 저 역시 기분 나쁠꺼예요. 
 하지만 그건 남친 생각이고, 룸메는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태국 사람들은 옛 애인과도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낸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 말을 믿고 이해하려고 하면 남친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겠죠.
 그 룸메가 남친을 좋아하는거지, 남친은 그 룸메를 단지 친구로만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이젠 정말 머리가 아파요. 
 남친은 제가 틀렸다고 하니까, 제 기분은 상해도 이젠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남친을 좋아했던 게이가 베프인데, 베프라고 같이 살고 단둘이 여행가면... 괜찮은 건가요? 
 전 열받고 화가나는데 이건 비정상적인 질투인가요? 


 한국에 와서 보니, 제가 있었던 자리를 그 베프가 다시 메꾸는 것 같더군요.
 마치, 제가 처음 미국에 가서 그 사람을 만났을때, 제가 그 베프자리를 차지했던것처럼 말예요.
 이렇게 다시 돌아올거였다면, 왜 시작했는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헤어질까하는 생각도 정말 백번은 해본것 같은데 차마 못헤어지겠더군요.
 제 남친은 저 룸메와의 문제만 빼면, 제게도 정말 잘해주고, 연락도 자주하고, 여자관계도 깨끗해요. 애교도 많고, 자상하고, 질투도 많고, 걱정도 많이하죠... 
 미국을 떠나올때, 남친이 일하던 곳 태국인 사장님과 친구들을 몇명 만났는데,
 그 사장님도 이 친구는 믿어도 된다면서 저만 잘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그런데 그 룸메 문제만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헤어지자고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마음만 그렇고 정작 행동으로는 실천이 안되죠.
 아직도 사랑하고, 그 사람도 날 사랑한다고 믿으니까. 


 태국어를 배워보려고 교보문고에서 책을 사왔는데... 그냥 슬프네요.
 사랑을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저와, 단시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의 문화와 생각차이가 너무 극복하기 어려운것 같아요. 
 그 사람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언제까지 제가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긴글 죄송합니다.

 
2 Comments
jjjjin 2010.06.06 01:13  
안녕하세요 :> 한국 돌아가셨구나! 뒷이야기 궁금했었는데 아직 잘 사귀고 계셔서 다행이예여!역시 룸매는 게이였군여..........마지막 말. 사랑을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님과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의 생각..차이...공감이 가는.... 문화차이일 수도 있고 개인차이일수도 있지만, 너무 버티지만 마세요.... 갠적으로 남친이 그 룸메없이도 살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나중에 더 큰 문제도 함께 잘 해쳐나갈수있도록여!!
rakmakmak♥ 2010.06.06 05:55  
오래간만에 글 남겨주셨네요! 역시.. 남친 친구분은-_- 확실히 태국 사람들.. 임자 있는 거 알면서도 거침없는 부분은 언제봐도 놀라워요. 거기다 성별조차 가리지 않고.

그래도 미키냥님 힘내서 예쁜 사랑 이어가셨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찢어진 룸메와 다시 함께 사신다는(?) 남자친구분은 말리고 싶지만, 그래도 미키냥님 말씀처럼 베프라니 막무가내로 둘중에 하나만 택해! 하기도 어려우실 듯 하고.. 확실히 말하건데 태국사람들의 일반적인 성향을 볼 때 비정상적인 질투는 아니예요!! 그리고 저희는 한국사람이니까요~ 한국사람들은 이래! 라는 것도 반복학습 시킬 필요가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리고 꽤 오랫동안) 내가 이해하고 이해하고 이해했는데 그러다보니 (더더군다나 서로 태국어만 하다 보니) 제가 외국인이라는걸 자꾸 잊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그래서 요즘은 가끔이나마 한국 사람은 이래~ 라고 말해주고는 해요.

미키냥님 힘내서 예쁜 사랑 하시고 얼른 한국이나 태국에서 꼭 다시 만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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