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한테 혼났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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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한테 혼났어요...ㅜ.ㅜ

헤하히호호 3 8529



제가 우울증이 있는 엄마 밑에서 자라서 애정결핍이 좀 있고 기분이 왔다갔다가 심해요.
그래서 남친이 항상 걱정하고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넌 완전 애야"
실제로 같이 있으면 밥 먹는것부터 씻는것까지 (이상한 상상 금지! 잔소리 한단 이야기에요 ㅋㅋ)
다~~~챙겨요.


남친은 진짜 착하고요. 태국남자 바람기 많다던데 어딜 가더라도 저 데리고 다니면서
내 여자친구라고 자랑하고, 지난번 한번은 남친한테 관심있는 여자가 전화오는걸
정말 친절히 받아주길래 -_- 한국사람은 그런거 용납 못한다, 한국에서 그럼 당장 차인다 (뻥 좀 넣어서 ㅎㅎ) 그리고 결정타로 "나도 한국에 있는 남자인 친구들이랑 맨날 전화하고 한국가서 나한테 그렇게 전화오는 남자 있으면 다 전화받아줄거다 너처럼!"

 했더니 그 이후론 정말 깨~끗하네요.


그 이후로 장거리 한지 한 3개월 되가네요ㅠㅠ



근데 문제는 저 입니다. ㅠㅠ 남친이 전화 바로 안받으면 괜히 신경질나고
저는 바쁘단 핑계로 전화도 밤에만 하고 낮에 전화오면 바빠서 못받고...



근데 전화라는게 말도 완벽히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해가 쌓이기 십상이잖아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제가 되게 우울했어요...말도 안하고 남친 전화오면 이게 섭섭하고
근데 그런걸 다 말하지 모하는 상황도 화나고 그래서 전화오면 막 울기만 한다거나
끊어버리고 ... 그러다가 전화 안하는 날이면 원래는 막 계속 전화왓는데 그 근래엔 제가 안하면 오지도 않고..

근데 남친이 첨에는 계속 무슨 일 있냐 왜그러냐 하다가 나중엔 그냥 같이 아무말도
안한다거나 그러더라구요...그러면서 저는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막 화나고 서럽고 ㅠㅠ
얼마전엔 엠에스엔에서 제가 자꾸 아무말도 안하고 머리 숙이고 있으니까 그냥 나 나갈게, 사랑해 이러고 가버리더라구요



먁 그냥 이래도 될까...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말도 완벽히 통하지 않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같은 느낌에 남자친구도 변한것같고 막 이런 생각 ㅠㅠ



그래서 아 진짜 이러는 것도 지겹고 그래서 남친한테 메일로 니가 변한 것 같다, 너를 믿어야 될 ㅣ지 모르겠다...이런 생각이 든다 라고 메일을 보냈더니 바로 남친한테
답장이 오더라구요....사실 그 메일 열기 전까지도 엄청 고민 ㅜㅜ




근데 너가 생각하는 그런것 아니다, 니가 전화하는데 돈 많이 들까봐 받아서 바로 통화할 수 없는 상황이면 안받고 니가 다시 전화 해 주기를 기다린거다, 요새 너 오면 맛있는것도 사주고 좋은 데 데려가주고 선물도 많이 다른 한국 남자들처럼 사주고 싶어서 돈 열심히 버느라 시간이 없어서 그랬어 미안해...사랑해 하면서 사진으로 꽃다발이랑 i love you 이런거 사진을 막 찾아서 보내놨더라구요 ㅠㅠ



진짜 미안하기도하고 감동이기도 하고 철없이 군거 미안하고ㅓ...ㅠㅠㅠㅠ



그러고서 남친한테 감동받아서 바로 울먹거리며 전화를 했죠


그랬더니 남친은 받자마자



한국말로 맛깔스럽게 번역하자면 거의



"넌 정신이 있는 애냐 없는애나 어디서 그런 헛소리를 하냐 니가 애냐 휴 그런소리만 하게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뭐 대꾸라도 하지 내가 진짜 할말이 없다 말이 안나와 어디서 고런 깜찍한 생각을 하니? 너 나이가 몇살이니 변하긴 뭘 변해 오늘도 지나가다 한국 관광객 보고 너 보고싶다고 계속 그 생각만 했는데 ...진짜 넌 내가 옆에서 하나하나 다 챙겨주지 않으면 안심이 안되그러니까 맨날 밥은 먹었는지 씻었는지 일일이 다 챙겨야 되잖아 넌 집안일도 못하고 생각도 어리고 청소도 못하고 일도 못하고 공부만 할 줄 알지 내가 다 챙겨야 되 휴 걱정되서 어떡하니 너를"




하는 잔소리를 완전 다다다다다다......혼났어요.-.- 한번만 더 그런 이상한 이메일 보내면 진짜 한국으로 바로 날라갈 거라고.....


제가 이렇게까지 질리게구는데도 저를 포기하지 않는다는게 신기할 정도였거든요...

남친이 확실하게 혼내주니까 차라리 더 정신이들더라구요.
한국에 있는 태국 친구한테 말해도 친구가 니 남자친구는 뭔가 태국남자 같지 않다고 하는데
이게 태국 남자의 특성이 아니에요?



저는 제 남친이 워낙 얘가내 여친이다고 공고히 하고 다니고 사람들도 다 저 알고 그래서 다 그런줄 알았거든요...........


아무튼 저 정말 철없죠?ㅠㅠ 이정도면 제 남친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는거죠?
항상 저한테 자기 사랑하냐고 보고싶냐고 이런거 너무 불쌍할 정도로 물어보는데
저는 노력 많이 한거긴 한데 그런 말을 잘 못하거든요 원래.......ㅠ.ㅠ
그런것도 더 많이많이 해 줘야 할까요?



혹시 태국 사람들 특성이 막 담아뒀다가 말하지 않고 훌쩍 떠나고 그런건가요?
제가 잘못한게 너무 많아 두렵네요 ㅠㅠ 앞으로 잘해야지..

3 Comments
SunnySunny 2010.04.15 14:15  
제 남친은 이제 4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매일 아침 출근할때 꼭 사랑한다는 말을 합니다. (답변 역시 들어야 합니다. ㅋㅋ) 하루에 최소한 한번은 자기 사랑하느냐고 물어봅니다. 진심이냐고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끽 (딴남자) 없느냐 물어봅니다.
귀엽지요 저는 꼬박꼬박 말해줍니다. 님도 더 많이 많이 말해주세요.
님의 남친 너무 친절하고 귀여운 것 같네요 글읽으면서 계속 미소지어졌어요 ^^
많이 사랑해주세요~
M.bong 2010.05.19 16:44  
남친 자랑 배틀! 저희도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제 눈엔 제 남자친구는 한없이 sweet 하답니다.
태국에서 장기간 사는동안 느낀건데, 정말 친구의 친구들보면 못된 남자아이들도 많죠.
반면 반듯하게 자란 착한 태국남자도 있는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항상말해요 저같은 여자친구가 없었다고. 제가 예쁜것도 아니고 특별히 잘 해주는 것도 없는데, 태국 여자들에 비해서 한국여자가 좀 더 편안하게 해주는것 같아요.
조금 사나운 태국 언니들이 많잖아요. (제 남친도 전 여자친구들에게 많이 시달려본듯.)

남자친구는 일해야 되고 저는 시간이 널널하니깐 자꾸 징징거리게 되네요. 일해야하는거 뻔히 이해를 하면서도 서운할 때가 많죠. 좀 더 같이있고싶은데...아쉬움 - .-

아무튼 사랑하니깐... 착한남자친구 같으니깐 믿으세요ㅎ
예뻐해주면 사랑은 더 자라요. 저도 자주 우는편인데... 울면 되게 슬퍼해요. 울지말고
사랑하냐고 묻지말고 사랑한다고 먼저 말해주세요.. 한국인은 누구나아는 기본 애교가 있으니깐..
빨간도야지 2010.06.27 12:56  
윗글 읽어보니 여자분이 좀 문제가...감정기복많은 여자랑 오랫동안 사귀어본적있는데..
정말힘들었어요... 위에분정도되는 태국남성이면 제딸 시집보내도 될듯하네요..
아직돌도 안된딸이지만..엄청 이쁘거든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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