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태국인 남친이 생겼다고 글 쓴 사람이예요 :)
미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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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0
2010.01.12 04:37
안녕하세요.
아래 태국인 남친이 생겼다고 글 쓴 처자입니다.ㅎㅎ
국사모분들의 충고와 축복으로 아직도 잘 사귀고 있답니다.
태국 사람들은 정말 순수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도 많이 쏟아주고 정이 많은 사람들 같아요.
거두절미하고... 제 남친과 저와, 남친의 룸메가 문제가 있어서 다시 왔어요.
도와 주세요 ㅠㅠㅠ
간단히 설명을 하면,
남친이 태국인 룸메가 둘 있는데 그 중 한 오빠와 서로 알고 지낸지 한 2년 되었구요,
같은 방 쓰고(침대는 다르지만), 자동차도 같이 쓰고, 장도 같이 보고, 외식, 영화도 같이 보고...
그리고 그 오빠가 제 남친 영어공부도 도와주고, 하루 세끼 다 챙겨주고, 인생 조언도 해줘요.
어쨋건, 정말 거의 모든 생활을 같이 하고 무엇이든지 이야기하는 사이예요.
그 오빠도 저한테 참 잘해주시구요... 그 오빠에게서 태국 요리도 몇가지 배웠어요.
그 오빠랑, 남친이랑, 다른 친구들이랑 다같이 영화도 보고, 쇼핑도 가고, 로드트립도 다녀왔고...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그냥 여행 기념품이나, 그냥 잡다한 것들, 그 오빠에게서 받은것도 많아요.
어쨋건, 다른 사람들에게 참 친절하고, 정도 많고 세세하게 신경 써 주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그 오빠 성격이 소유욕이 강해서 남친을 놓아주지 않아요;
참고로 그 오빠는 사교성이 참 좋은 사람이라 친구도 많고 이미지도 좋아요.
물론, 주위 태국 사람들에 따르면 수다떨기 좋아하고 악세사리 좋아하고 요리를 좋아해서
좀 여성스럽다고 하긴 하지만, 게이는 아니라고 해요.
그 오빠의 소유욕이 어느 정도냐면요....
일단 그 오빠 앞에서는 손잡기, 나란히 서서 즐겁게 이야기 나누기? 도 못해요.
그 오빠를 혼자 집에 두고 단둘이 나가서 데이트하기... 도 당연히 못하구요.
남친이 그 오빠와 상의없이 저를 집에 바래다 주려고 나갔다 오면 기분 나빠져있고...
저랑 남친이 같이 앉아서 티비 보면서 웃고 있으면 기분 나빠져있고;;;;
문제는 그 오빠가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속으로는 "안괜찮다"는 거예요.
그 오빠가 기분이 상하면 남친한데 바가지 긁고; 말끝마다 비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웃으면서 농담하고 대화하면서 남친에게는 완전 냉정해지죠;
그 오빠 기분이 상해서 남친이랑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면 새벽 네시까지 이야기 합니다;
근데 그 오빠가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 기분 좋아지면 태도가 완전 달라지고;;;
처음에는 아마도 예전에는 제 남친이랑 항상 놀다가, 제가 그 사이에 끼니까
소외감이라든지, 제 남친을 빼앗긴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그러나보다 했어요.
시간이 좀 지나고 같이 어울려 놀면 괜찮아 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3개월 동안 전. 혀. 괜찮아 지지 않았어요; -0-;
제 남친이 사귀기 전에 저한테
"He doesn't like sharing me with someone. He just loves me too much" 이라고 충고도 했는데
전 그 사람이 이렇게 심각한 정도 인지는 몰랐죠....
남친이 처음에는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면서 이해해 달라고 하고 기다리자고 했는데
지금은 남친이 이제 그 오빠에게 휘둘리는게 진절이 나는지 집에서 나오겠다고도 하네요.
매번 그 사람 때문에 남친 기분이 나빠져서 저한테 신경질을 낼 때도 있고 하다보니
저한테 많이 미안해하고, 이젠 그 오빠 문제라면 아예 신경 끄고 싶어해요;
제 입장은.... 제가 6개월 후에 미국을 떠나고 남친은 남아야 하거든요.
솔직히 제 남친이 혼자서 공부 열심히하고 잘 챙겨먹고 잘 독립해서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생활이든, 인맥이든 뭐든 제가 보기에 그 오빠는 남친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고...
그래서 전 제가 좀 뒤로 물러나도 괜찮으니까 두 사람이 친하게 계속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궁금한 것은...
태국 남자들 다 이런가요? 심지어 친구 여친에게 까지 질투를 하고? ㅠㅠ?
한국에서는 친구가 사귀는 사람이 생기면 별로 터치같은 거 안하잖아요.
처음에는 그 오빠가 게이가 아닌가 심각하게 의심을 했는데 그건 아닌거 같구요.
남친이 그 오빠 앞에서는 저한테 아무것도 신경을 못써주거든요.
여행가서 찍은 사진에도 그 오빠랑 더 친해보여서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오해하고;;;
참고로 그 오빠는 누구에게나 잘해줘요.
남친은 이미 포기하고 될되로 되라는 심정으로 있구요.
전 그 오빠 눈치 보면서 조심하고 있구요;;;;
제게 다시한번 조언을 주세요.
문화차이 때문인지 전 대체 뭐가 문제인지 이해가 안가요.
그 오빠 신경질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서 이젠 저한테까지 신경질을 내려고 해요;;;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되죠? ㅠㅠ 전 제 남친과 그 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싶지 않아요.
긴 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