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져있는거...
송운규
5
1716
2009.12.08 02:35
유학와서 태국인 남친을 만나게 됐습니다.
사귄지는 반년쯤 됐고, 남친이 태국으로 돌아간지는 2개월 됐어요.
떨어지고 초반엔 진짜 너무 너무 힘들어서 미칠 것 같았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졌습니다.
근데 이젠 괜찮아지다 못해 뭔가... 다른 의미로 힘이 들어요.
남친은 제가 너무 좋다고, 심지어 결혼하고 싶다고까지 합니다.
계속 같이 있고 싶다고.
근데 저 아직 대학졸업도 안한 나인데,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말마따나 결혼한다고 해도 같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하면 그 이후 길이 보장된 상태고, 또 그것때문에 이제까지 열심히 공부해왔습니다.
남친은 대학원 진학하고싶어 했지만, 집안이 별로... 빠듯한가봐요.
그래서 결국 취직하게 됐는데, 제가 알고있는 보통 태국 평균 대졸자 임금에 비해 꽤 많이 받더라구요. 2,3배정도...
남친과 저 둘 다 각자 직업을 얻기위해 가진 스킬이 다른나라 가면 전혀 쓸모없는 스킬이예요.
전 절대 제 장래 직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남친은 제가 정 그러면 자기가 한국가서 일하겠다고 하는데, 너 한국와서 할 수 있는거 아무것도 없다는데도 괜찮다네요.
전 더더욱 부담스러워지구요...
한 두번이면 괜찮은데, 매번 태국 와라, 한국 갈게, 결혼하자, 같이 있고싶다, 이러니까
이젠 질립니다.
제가 일일히 왜 결혼하기 싫은지, 결혼해도 같이 있을 수 없는지에 대해 하나 하나 설명해도 남친은 그렇게 완강하게 거절하는 제가 서운하기만 한가봐요.
분명히 무슨 방법이 있을거라고 하는데... 무슨 벽 보고 얘기하는 기분입니다.
처음에는 그런식으로 제가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을 하는게 짜증나고 그랬는데
요즘들어 아예 제 자신이 자포자기한 기분입니다. 아무 느낌도 안 들어요.
그러다보니 전화를 해도 즐겁지가 않습니다. 딱히 공통 관심사가 있는것도 아니고...
거기다 문제는 한창 남친이 보고싶던 10월달에, 짧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잠깐 태국에 다녀오려고 항공권을 끊어놨다는겁니다.
며칠뒤면 출국인데... 끊을땐 겨울방학 꽉꽉 채우고도 넘치게 2주정도 스케쥴로 항공권을 예매했습니다.
근데 막상 점점 남친에 대한 감정은 식어가고, 남친은 너무 기대하고 있고...
막상 만나면 또 괜찮아질지 모르지만, 그 2주가 지나면 또 똑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 같아요.
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2주를 보내서 좋은 감정이 다시 솟아나도, 돌아가면 또 감정은 식고 전화하는 것도 즐겁지 않아질텐데...
그나마 이번에 가는건 떨어지고부터 3개월 텀이지만, 그 다음은 6개월 텀으로도 만날 수 있을까 말까 하는데...
이런 와중에 남친은 저 오면 저랑 같이 자기 친구들도 만나고싶고, 자기 엄마도 만나고싶고 그런가봐요.
한국인 남친이라 해도 남친 친구, 남친 엄마나 가족들 만나는거 긴장되고 쉬운 일 아닌데, 진짜 말 한마디 안통하는 태국에서 대체 뭘 어쩌란건지...
거기다 태국가면 앞에 첫주는 회사를 나가고 둘째주는 휴가랍니다.
직장인이니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남친 회사 가 있는 동안은 또 뭘 해야할지도 걱정이예요.
관광하자니 아무런 준비도 안돼있고, 남친 집에서 있을거기때문에 방콕이랑도 멀고...
집에 있자니 태국까지 와서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을 것 같고...
얼마 뒤 태국 가서 저 혼자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걱정이고, 그 친구들이며 가족들 만나서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걱정이고, 무엇보다 갔다가 돌아와서 또 다시 감정이 식고 전화로 헤어지자고 해야할 상황이 올까봐 걱정스럽고, 아니 그보다도 먼저, 갔는데 더 정이 떨어져서 헤어지자고 하고 돌아오게 될까봐 걱정이네요.
아예 낮에 각자 생활할 땐 보고싶고 그러다가 막상 전화하면 맥 빠지기만 하고...
저도 제가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전 안그럴꺼라고 생각했는데, 떨어져있다보니 점점 이상해져가는 것 같습니다...
사귄지는 반년쯤 됐고, 남친이 태국으로 돌아간지는 2개월 됐어요.
떨어지고 초반엔 진짜 너무 너무 힘들어서 미칠 것 같았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졌습니다.
근데 이젠 괜찮아지다 못해 뭔가... 다른 의미로 힘이 들어요.
남친은 제가 너무 좋다고, 심지어 결혼하고 싶다고까지 합니다.
계속 같이 있고 싶다고.
근데 저 아직 대학졸업도 안한 나인데,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말마따나 결혼한다고 해도 같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하면 그 이후 길이 보장된 상태고, 또 그것때문에 이제까지 열심히 공부해왔습니다.
남친은 대학원 진학하고싶어 했지만, 집안이 별로... 빠듯한가봐요.
그래서 결국 취직하게 됐는데, 제가 알고있는 보통 태국 평균 대졸자 임금에 비해 꽤 많이 받더라구요. 2,3배정도...
남친과 저 둘 다 각자 직업을 얻기위해 가진 스킬이 다른나라 가면 전혀 쓸모없는 스킬이예요.
전 절대 제 장래 직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남친은 제가 정 그러면 자기가 한국가서 일하겠다고 하는데, 너 한국와서 할 수 있는거 아무것도 없다는데도 괜찮다네요.
전 더더욱 부담스러워지구요...
한 두번이면 괜찮은데, 매번 태국 와라, 한국 갈게, 결혼하자, 같이 있고싶다, 이러니까
이젠 질립니다.
제가 일일히 왜 결혼하기 싫은지, 결혼해도 같이 있을 수 없는지에 대해 하나 하나 설명해도 남친은 그렇게 완강하게 거절하는 제가 서운하기만 한가봐요.
분명히 무슨 방법이 있을거라고 하는데... 무슨 벽 보고 얘기하는 기분입니다.
처음에는 그런식으로 제가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을 하는게 짜증나고 그랬는데
요즘들어 아예 제 자신이 자포자기한 기분입니다. 아무 느낌도 안 들어요.
그러다보니 전화를 해도 즐겁지가 않습니다. 딱히 공통 관심사가 있는것도 아니고...
거기다 문제는 한창 남친이 보고싶던 10월달에, 짧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잠깐 태국에 다녀오려고 항공권을 끊어놨다는겁니다.
며칠뒤면 출국인데... 끊을땐 겨울방학 꽉꽉 채우고도 넘치게 2주정도 스케쥴로 항공권을 예매했습니다.
근데 막상 점점 남친에 대한 감정은 식어가고, 남친은 너무 기대하고 있고...
막상 만나면 또 괜찮아질지 모르지만, 그 2주가 지나면 또 똑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 같아요.
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2주를 보내서 좋은 감정이 다시 솟아나도, 돌아가면 또 감정은 식고 전화하는 것도 즐겁지 않아질텐데...
그나마 이번에 가는건 떨어지고부터 3개월 텀이지만, 그 다음은 6개월 텀으로도 만날 수 있을까 말까 하는데...
이런 와중에 남친은 저 오면 저랑 같이 자기 친구들도 만나고싶고, 자기 엄마도 만나고싶고 그런가봐요.
한국인 남친이라 해도 남친 친구, 남친 엄마나 가족들 만나는거 긴장되고 쉬운 일 아닌데, 진짜 말 한마디 안통하는 태국에서 대체 뭘 어쩌란건지...
거기다 태국가면 앞에 첫주는 회사를 나가고 둘째주는 휴가랍니다.
직장인이니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남친 회사 가 있는 동안은 또 뭘 해야할지도 걱정이예요.
관광하자니 아무런 준비도 안돼있고, 남친 집에서 있을거기때문에 방콕이랑도 멀고...
집에 있자니 태국까지 와서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을 것 같고...
얼마 뒤 태국 가서 저 혼자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걱정이고, 그 친구들이며 가족들 만나서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걱정이고, 무엇보다 갔다가 돌아와서 또 다시 감정이 식고 전화로 헤어지자고 해야할 상황이 올까봐 걱정스럽고, 아니 그보다도 먼저, 갔는데 더 정이 떨어져서 헤어지자고 하고 돌아오게 될까봐 걱정이네요.
아예 낮에 각자 생활할 땐 보고싶고 그러다가 막상 전화하면 맥 빠지기만 하고...
저도 제가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전 안그럴꺼라고 생각했는데, 떨어져있다보니 점점 이상해져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