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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비니비니비니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 독신을 주장해온 38세의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대한민국국적의
남자입니다.
작가와 영화감독을 업으로는 하지만 아직은 미 데뷔 감독입니다.
제가 준비하던 영화가 영화사의 제작중단으로 2년여동안 공들였던 시간과
노력이 물거품이되면서 한동안 좌절과 시름의 시간을 보내다가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자 태국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고 무작정 오게 되었답니다.

9월 1일날 태국으로 들어와서  방콕에 있는 친구집에서 지내면서 노니 뭐해서 혼자 여기저기 다니면서 보고 느낀 감정들을 정리해서 (정말 이곳에 와서는 영화 생각 안하고 한달 정도 실컷 여행이나 하다가 돌아갈려고 맘먹고 왔답니다)   :비욘드 타일랜드: 라는 한국 남자와 태국여인의 로맨스 시나리오를 쓰게 되어서 지금 영화사에 완고를 보내고 컨택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11월 4일날 시나리오를 영화사에 보내놓고 방콕을 벗어나 혼자 무작정
버스를 타고 12시간 만에 푸켓에 오게되었고....

푸켓에 와서 싸구려  호텔에 짐을 풀고 일주일동안 오토바이를 렌트에서 온 종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또다른 세상에서의 경험을 하던중에 운명의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름은 린다이고 30세의 미혼여성입니다.
고향은 이산이고 1남 2녀중에 막내이고 직업은 푸켓타운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플로워리스트입니다.
부모님은 이산에서 조그만 전통식당을 하시고 언니는 독일사업가와 10년전에 결혼해서 독일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고 오빠는 방콕 수완나 폼 공항에 근무하는 제가보기에는 태국 중산층인듯 합니다.
 
까따비치호텔 수영장에서 처음만나 첫눈에 뭔가가 통해서 지금까지 사랑을 하면서... 사실은 지금 여자친구 집에서 같이 살고 있답니다.
여친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주말에도 일하면서도 저를 끔찍하게 쳉겨주고 아껴주고 지극정성입니다.
한국문화에 관심도 많고 김치 고추장 열라 좋아합니다.
물론 대화는 영어로 하지만 여자친구 자기가 서점에서 책사다가 한국어 공부중입니다.
눈치가 빨라서 말은 잘 못하는데 잘 알아는 듯는 듯 합니다.
태국여자치고는 드물게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서 삼세끼 직접 밥하고 요리해서 감이 먹는답니다   

주변의 친구들이나 옆가게 주인들 그녀의 고객들에게 들은 바로는 정말 똑 뿌러지는 능력있고 예의바른 여자랍니다.
전에 한번도 결혼한적 없고 숨겨논 아이 물론 없답니다
물론 꺼또이 아닙니다.

저는 여친 친구의 친구가  매니저로있는 <푸켓 라이한 비치쪽의 르 메르디앙 푸켓요트클럽 >이라는 호텔에서 자리를 내줘서 가끔 시나리오도 쓰고 오토바이로 여기저기 여행도하고...지금은 정말 꿈만같게 살고 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지금 한국의 경제 위기나 붕과된 영화산업등 암울한 현실을 잠시나마 피해가고 있다는 안도감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다보니 어느새 4개월이 되어갑니다
돈은 이미 떨어진지 오래랍니다.   

언제까지 여기서 무위도식하면서 띵가띵가 살수도 없고 이번 연말에는 그녀가 고향으로 가족들을 보러 가자고 하길래< 예스>라고 대답은 했는데 막상 빈몸으로 가려니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하고.....(독일에서 언니 내외도 오고 온 식구가 다 저를 보길 원한다고 부담 열라 줍니다)

얼마전에 제 가족들에게 전화해서 태국여자와의 결혼 여부를 살짝 떠 봤더니 저의 부모님은  제가 결혼한다는 생각 자체에 대해서 무조건 오케이시라면서 이번 설날에 무조건 데리고 들어 오시라는 분위기랍니다.

제가 워낙 어려서부터 유학을 나와서 뉴욕에서 4년살고  중국과 일본 등 워낙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 돌다보니 결혼이라는 걸 생각해 본적도 없고 현재 이 나이 먹도록 번듯한 집 한채도 없고 영화 제작하면서 진 빛하고 ....아묻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여자친구가 병원에 가자고해서 산부인과를 들려보니 임신 5주차라고 하네여
여자친구는 당연히 결혼을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뛸뜻이 기뻐하고 저도 기쁜 표정은 하지만 곧 다가 올 현실에 자꾸 한숨만 나옵니다.

가끔 언론이나 뉴스를 보거나  필리핀이나 베트남 같은 곳을 가다보면 한국 남자들이 무책임하게 현지 여인들을 업신여기고 성적인 환타지로 여기고 임신을 시키고 도망가고 자기 아이에게 양육비 조차도 주지 않고 하는 등 파렴치하고 비 인륜적인 처사로 국가적으로 비난을 받고 하는데....

전 비록 능력은 없지만 제가 지금 이 여자를 누구 보다도 믿고 사랑하고 그래서 생긴 제 아이는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 절에가서 부처님께 다짐 또 다짐 해봅니다.

제 여자친구는 제가 여기서 함께 살았으면 하는 눈치고 제가 한국에 들아가서 살자고해도 모든 걸 버리고 따라 올 여자입니다.

부지런하고 예의바르고 성격좋고 여기서 살던 한국에서 살던  한평생을 나의 반려자로 새로운 세상으로 나 올 나의 아이에게도 분명히 좋은 엄마가 될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내년 8월이면 아이 아빠가 되는데....걱정도 많고 두려움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내 아이가 너무 보고 싶기도하고요....

정말 영화를 하는 놈이 영화같은 현실에 부닥쳐보니 감정이 마구 뒤틀리는게 이럴 땐 어찌해야 하나요?

한국으로 함께 들어가서 살자니 이 나이에 부모님 손벌리고 잘나빠진 내 꿈때문에 나를 믿고 따라온 여자한테 희생을 강요 할수도 없고(한국의 열악한 형화 제작 환경과 임금 구조로는 처자식 공양은 고사하고 사람소리 듣기도 힘든게 현실입니다) ......

태국에서 같이 살자니 10년 넘께 준비한 제 영화에 대한 열정과 꿈이 한순간에 접힐 판이고 여기서 애 키우면서 살려면 뭔가 일을 해야되는데 나이 40 다 되고 태국어 한마디 못하고 평생 딴따라로 산 놈이 마땅하게 할것도 없고 그렇다고 여자친구 꽂가게 셔터맨 하면서 살자니 자존심이 용납이 안되고...

원래도 생각이 많은 놈인데 요즘은 거의 잠을 못잡니다.

어찌해야 하나요?????     

3 Comments
정글 2008.12.22 04:14  
하하하.. 뭘 걱정하세요?
맘편히 결혼하셔서 천천히 태국말을 익히시고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보세요.
태국말만 잘해도 얼마든지 태국에서 자기꿈을 키울수 있으니 틈틈히 공부하세요. 
처가댁 식구 실망시켜주는 행동만 안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주변에서 어려운일이 있을경우 님의 입장에서 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줄겁니다.
당분간은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배우자가 시키는대로만 해야 하는것이 제일 좋습니다.
비니비니비니 2008.12.22 12:50  
감사합니다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려고요
서로의 믿음이 있으니까 모든 게 잘 될거 같아요
땡모 2009.01.16 10:31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예쁜 아이 낳으시고요. 국사모 회원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위에 올리신 신상정보는 빨리 지우시고 제게 쪽지로 다시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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