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은 것 처럼.....(태국인을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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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은 것 처럼.....(태국인을 짝사랑)

리플 17 3412


저는 20대 초반 남자입니다.
그리고1년전에 태국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는 여자였고, 저랑 동갑이었습니다.

처음여행갔을때 우연히 알게되었고
그녀가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이기에 
언어의 장벽없이 급속히 친해졌습니다.

귀국후 그리고 친구로서 지내고 있었죠.
한국에 있어서 비록 얼굴은 못보지만, 매일같이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구로서 서로가 더욱 많이 친해졌습니다.
어느순간, 친구에서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 아, 이 애와 정말 사귀고 싶다 '

순수한 마음이었죠.
설레이기도 하고 조금씩 그의 마음을 떠보았습니다.
저를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좀 애매한 느낌이 들더군요.
친구도 아닌, 그렇다고 사랑도 아닌...

그래서 이번겨울, 그녀에게 고백하기위해 태국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나이는 어리고 힘들지만, 그래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았죠.
비행기표를 끊고, 어떻게 이벤트를 할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준비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말이 들려오더군요.

그녀는 얼마전 남자친구가 생겼었습니다.
30대 한국인 남자라고 하더군요.

' 얼굴은 별로지만, 착한사림이야 '

하하... 너무 충격적이어서 도대체 말을 못하겠네요

돈문제로 남자를 만나는 아이는 아닙니다.
(화교출신으로 중국인2세이고 집안도 부유합니다)

그러니 더 가슴이 아프네요.
만약 돈문제로 한국인 아저씨를 만난다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그렇지 않으니 더 미칠 것 같습니다.

저보다 10살은 많은 아저씨가 나보다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백했었습니다.
' 나 너 좋아한다'

그녀는 혼란스러워 하고 '왜 이제 말하나' 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을 보고 제가 더 혼란스럽네요.
( 립서비스란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

사실 저는 평범한 서민층 자녀입니다.
그리고 남들처럼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 해외여행가는건 꿈도 못꾸고,
혼자서 아르바이트해서 벌어서 가야하는 처지입니다.

그와 반대로 그녀는 태국에서도 무척 부유하죠.
당장 전재산 들고 한국에 이주와도 강남에서 살 정도로 부유합니다.
제가 아르바이트해서 해외여행갈때, 그녀는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
해외여행을 하는... 말그대로 남부러울것 없이 자란 귀한 딸이죠...


갑자기 서글퍼지네요.
왠지 태국의 귀족(?)에게 놀이감이 되어버린 이 기분은 뭘까요...
네, 저는 막상 태국에 가도 남들처럼 시설좋은 호텔에서 머물 수도 없습니다.
그저 잠시잠깐 이벤트를 위해 호텔을 예약할수는 있지만요.

그녀가 이름만들어도 알만한 유명외제차를 타고 다닐때
전 한국에서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다녔습니다.

어찌보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나봐요...
그래서 더 가슴아프네요.

제눈에 콩깍지가 씌였는지는 몰라도,
그냥 느낌상 그 한국남자는 잠시잠깐 데리고 놀목적인듯 싶은데 말이죠...
(물론 아닐 확률이 많지만, 너무 슬프다보니 자기합리화를 하네요 )

전 이제 어떡하나요?
힘들게 아르바이트 해서 돈모았는데...
비행기표도 다 예약해놓고, 이벤트 할 호텔도 다 예약해놨는데...
'사랑한다' 라는 말을 직접 눈앞에서 해주고 싶었는데...
이런식으로 무너지는군요.


'미안해' 라는 말을 남기고는...
더이상 문자도 전화도 대답도 없네요...

다들 아름다운 사랑을 하지만, 저는 슬픈 짝사랑으로 끝나는군요.
제가 너무 순진했나보네요...
가슴이 이렇게 아픈건,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이젠 눈에서 눈물도 안나오네요....

정말 총맞은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17 Comments
Ssarangbang 2008.12.11 05:21  
그런 사랑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게 좋은겁니다. 지금은 슬플지 모르지만 이 또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세요. 누구나 비슷하게 한 번 쯤은 경험하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슬픔과 정말, 아쉬움들을 앞으로의 인생에 열정으로 뿜어내세요. 그럼 지금 이순간의 감정이 훗날 흐믓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기운내세요. 젊잖아요.
리플 2008.12.11 05:48  
그렇긴 하지만, 너무 슬프네요...
정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한 기분이네요...
떡 줄 사람은 생각하지도 못한채... 벌써 아침 6시가 다되었는데 잠도 못자겠네요...
장금이 2008.12.11 14:48  
참 가슴아프네요, 용기있는자가 사랑을 얻는다도 말도 있는데 너무 뜸 들인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한국남자는 잠시잠깐 데리고 놀목적인듯" 이말은 좀 아닌것 같네요.
태국 여자들 생각보다 이성관계에 대해서 진실합니다. 그리고 상대편이 돈 많은 것에 대해서도 너무 기죽지 마세요. 아직 젊은데 왜 부모의 돈가지고 자신을 평가합니까?
태국 화교도 태국에서 처음부터 부자였던 사람은 없습니다.
정말 미칠것 같으시다면 다시 한번 고백해보세요.
할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로, 화이팅입니다.
리플 2008.12.11 21:52  
네, 저도 그것이 아니라는거 알아요.
'자기합리화'죠.... 아니라는 거 알지만, 그렇게라도 생각하고 싶은 제 마음인가봐요...

그리고, 이미 끝나버렸어요.
더이상, 제 전화를 받지 않아요...
전화통화가 안되는 이상 태국에 간다고 해도 만날 방법은 없네요...
경산꼬마 2008.12.12 00:20  
힘내세요... 저도 예전에 이별의 아픔을 겪어보아서... 님의 맘을 잘 압니다..
시간이 빈자리를 채워 줄 꺼에요....
v아이러브 Uv 2008.12.12 02:06  
힘내세요....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가 어디있습니까?
여자는 자고로 끝까지 자신에게 고백하는 남자에게
눈 돌리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 그녀에 대한 마음이 확고 하시다면...
부딪쳐 보십시요~

그리구....인생길어요
지금처럼 열심히 사신다면
맘 놓고 해외여행다니시면서
다니실날이 꼭 오실겁니다.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오르니까요 ~
화이팅!
락짱 2008.12.12 14:29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플텐데 이런 말씀드리기가 미안한데...
하지만 있잖아요.
한번 헤어지면 그냥 cool 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을때가 있다란 말을 해드리고 싶네요.
특히. 매사에 유유부단한 성격을 가진 태국인과의 연애를 할때는 이런 말이 정석처럼 쓰일 경우가 참 많아요.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없다.. 골키퍼있다고 골 안들어가는 법 없다...등등..
이런 말들은 우리네 한국사람들에게는 통할지 모르겠지만.
과연 태국사람에게도 통할까요? 물론 몇 프로는 통하겠죠. 여러곡절을 겪은 뒤에 말이지요.
제가 이런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말이죠.. 어떤 어려운 상황도 충분히 감수할수있고, 혹은 신변에 위험있을수 있는데 이것도 능히 감수하고 만나실수 있다면.
용기내서 끝까지 데쉬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것입니다.
단..정말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여야겠죠..또 두사람에게 어떠한 상황들이 벌어지더라도 받아 드릴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겠죠..
그렇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없다거나 그렇다면 cool 하게 정리를 하는 게 정답입니다.

어찌댔던 지금 현재 연락을 취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시라닌깐 뭘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아마. 조만간 연락이 올 거나 연락을 꾸준히 하시면 다시 연락을 취할수는 있을꺼라 생각됩니다.
그 때 잘 생각해보시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Ps.... 태국 상류층은 그들만의 리그가 확실히 있는데.. 어떻게 여행자 신분으로 그런 님이 말하시는 상류층 여자분을 만나셨을까요?? 어떤 방법으로 알게됐는지 참 궁금하네요..
리플 2008.12.12 18:05  
모든게 끝났습니다.
더이상 제가 들어갈 자리는 없네요.
저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저만의 짝사랑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오늘 1시간동안 이야기 했고,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만
제가 들어갈 자리는 없네요...
참 세상만사 허무하다는 생각과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그녀가 그 남자와 함께 있어 즐겁다고 하니 제가 포기해야죠...

그리고 장금이님... 저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제 예상이 맞네요.
그 남자분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님에게는 태국 체류하면서 잠깐의 즐거움이고 장난이겠지만, 저에게는 전부였습니다.
실망시키질 말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바랍니다. 진심으로...
제대로 만나보지도 않는 사람 사랑한 제가 잘못이긴 하지만요...
정글 2008.12.12 23:59  
20대 초반이시면 아직 더 많은 연인을 만날수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날수 있겠지요.
크게 연연해 하지 마시고 자기와의 인연이 아니다면 과감히 잊으세요.
그리고 부유한 태국사람들은 배우자가 돈이 있던 없던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앞에서 돈자랑 하면 바보취급하죠.
미르사마 2008.12.14 07:08  
국사모에서 글을 읽다보면 태국쪽의 상대방들이 대부분 부.유.층이라는 말을 유독 많이 보게 됩니다. 위에 정글님 말씀처럼 개념이 없이 사는 애들이 아닌 이상은 부모의 경제력은 부모의 것이지 본인의 힘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리플님...저야 이제 갓30의 문턱에 들어서서 인생을 논하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총 맞을 일은 아직 아직 많습니다. 지금의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 가슴 아픈건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조급함입니다. 준비하세요 그리고 스스로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다시 인연이 다가올 때 잡고 놓치고는 본인의 노력입니다. 기회란 우연과 함께 찾아오지만 인연을 지키는 것은 본인의 노력입니다. 화이팅입니다.
라면벌레곰돌이 2008.12.15 00:01  
음~리플님께 무슨말을 해줘야 할까요?!
이제 곧 서른여덟을 바라보는 나이의 제가 한마디 하자면.
너무뻔한 예기 일까요?!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하면.........???
그거 모르죠.!........  시간은 모든걸 해결해줄 뿐만 아니라.....
마음 한쪽에 오래~아주오래~남을 추억도 하나 덤으로 남겨준담니다......
리플님도 모르게 세월이 가다보면.어느날문뜩 그때를 생각하며 입가에 작은 미소하나
머금고 있을꺼에요.....마음 아파할수 있는 지금의 당신이 부러운 사람도 있답니다.......
힘내세요............!!!!
mint- 2008.12.15 03:55  
어차피,,,비행기티켓이랑 숙소랑 예약하셨으니깐...
혼자..조용히 여행하시면서... 마음....추스리세요. 혼자 여행하시다가보면...재미있는 일도 많이 생기고...숙소돌아와서 생각도 차분히 하고..... 한국에 계실때와는 다르게,,,, 마음이 좀 더 쉽게 정리되실거에요^^ 가이드북보고 이곳저곳 다니시다보면, 아마..그 여자분은 생각도 안날걸요... 저는 그랬으니깐...^^ 아마도 방콕이겠죠? 유명지들 다녀보시고,,시내에서 젊은 태국인들도 보고.... 어쩌면 그여자분 마음도...어느정도는 이해할수도있을것같아요.. '그럴수도 있다' 라는... 버스타고 파타야에가서 바다도 보시구요^^ 혼자 다녀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좋은,,,,, 여행이되시길. 그렇게 정리하는수밖에는요.
리플 2008.12.16 00:35  
조언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네요. 마음편이 잊어버리는게 정말 답인것 같네요.
힘들지만, 노력해보겠습니다. 다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랑의정희 2009.01.03 03:48  
설악산 도사님 글에 한표.  태국여친 1년정도 결혼을 전제로 사귀다 차여본 제가 공감합니다.
그냥 잊으세요. 쿨~하게 절대 연락안한답니다.  미안하고 뭐고도 없더군요.  걍 안뇽
그래도 확실히 태국녀들이 매력적인것은 맞아요.  양다리만 아니면 좋은데 된장 슬프네요.
이번에 여행가시면 더좋은 태국녀 만나세요. 다른여자가 있을겁니다. 자연스레 친구처럼 지낼수 있을때 아마도 진정한 연인이 될수 있지않을까요? ㅋㅋㅋ  좋은사랑 꼭 이루시길 바래요.
리플 2009.01.04 02:51  
설악산도사님의 조언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의 정희님의 조언또한 감사합니다
잊으려고 요즘 많이 노력중입니다. MSN에서 가끔 만나기는 하는데, 친구로 남자고 하더군요..
친구로 남는게 좋은건지 모르겠네요... 한국사람의 입장으로서.. 또한, 남자친구도 한국남자인데... 제가 친구로 남으면 서로 오해가 생길까봐 걱정도 되고.... 저또한 친구로 지낼 자신도 없고....
락짱 2009.01.05 13:36  
음... 여기 몇몇분들이 끽사이랑 결혼할 사이랑 약간 혼돈을 하시는 것 같은데.
결혼할 사이에서 예전남자를 만날 수 없습니다.
결혼할 사이에서 예전 연인과 다시 만나면 일이 복잡해집니다. 뉴스에 보면 이에 관련된 사건 사고가 자주나오는 걸 보면 알수가 있습니다.
만약 모르게 만나는 거라면 . 상대방이 모르닌깐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말이지요.
끽은 그냥 끽일뿐입니다.
서로가 그냥 쿨하게 만나서 그냥 즐길뿐이죠.
결혼을 하거나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이에서 그러는 거라면 그건 쿨한 만남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이거는 분명 틀리죠.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이가 아니라 그냥 쿨하게 끽사이로 만나는 거라면 그냥 부담없이 쿨하게 지내세요..
혼자 부담갖지 말고요. 상대방도 그럴 생각은 거의 없을테니 말이지요.

몇몇  국사모에 올라오는 글들 중에 너무 앞서나가는 경향이 있는듯한 분들이 많으시는데  태국인과의 연애? 한국사람과 연애랑 똑같습니다.
한두번 만남에서 진정으로 사랑로 발전 하시는 분 아주 드물고요. (언어가 통한다면 모르지만.) 언어소통이 안되는 연인이 짦은 만남으로 결혼까지 생각하는거 어떤 목적이 깔린 경우가 아주 많아요.
쉽게 친해진 사이는 한번 쯤 처음때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왜? 내가 저 사람의 연인일까? 라고요..
말통하고 매너좋은 태국남자가 아닌 언어도 안통하고 언제 떠날지 모르는 떠나면 찾을수도 없는 그런 사람과 굳이 연인관계를 맺을려고 하는지를요...
에이디 2010.09.29 14:47  
돈문제가 아니라면 상대방도 존중을 해주셔야지 무조건 나보다 나이많다고 그건 사랑이 아닌가여?? 논리가 이해가 안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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