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은 것 처럼.....(태국인을 짝사랑)
저는 20대 초반 남자입니다.
그리고1년전에 태국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는 여자였고, 저랑 동갑이었습니다.
처음여행갔을때 우연히 알게되었고
그녀가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이기에
언어의 장벽없이 급속히 친해졌습니다.
귀국후 그리고 친구로서 지내고 있었죠.
한국에 있어서 비록 얼굴은 못보지만, 매일같이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구로서 서로가 더욱 많이 친해졌습니다.
어느순간, 친구에서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 아, 이 애와 정말 사귀고 싶다 '
순수한 마음이었죠.
설레이기도 하고 조금씩 그의 마음을 떠보았습니다.
저를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좀 애매한 느낌이 들더군요.
친구도 아닌, 그렇다고 사랑도 아닌...
그래서 이번겨울, 그녀에게 고백하기위해 태국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나이는 어리고 힘들지만, 그래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았죠.
비행기표를 끊고, 어떻게 이벤트를 할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준비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말이 들려오더군요.
그녀는 얼마전 남자친구가 생겼었습니다.
30대 한국인 남자라고 하더군요.
' 얼굴은 별로지만, 착한사림이야 '
하하... 너무 충격적이어서 도대체 말을 못하겠네요
돈문제로 남자를 만나는 아이는 아닙니다.
(화교출신으로 중국인2세이고 집안도 부유합니다)
그러니 더 가슴이 아프네요.
만약 돈문제로 한국인 아저씨를 만난다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그렇지 않으니 더 미칠 것 같습니다.
저보다 10살은 많은 아저씨가 나보다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백했었습니다.
' 나 너 좋아한다'
그녀는 혼란스러워 하고 '왜 이제 말하나' 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을 보고 제가 더 혼란스럽네요.
( 립서비스란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
사실 저는 평범한 서민층 자녀입니다.
그리고 남들처럼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 해외여행가는건 꿈도 못꾸고,
혼자서 아르바이트해서 벌어서 가야하는 처지입니다.
그와 반대로 그녀는 태국에서도 무척 부유하죠.
당장 전재산 들고 한국에 이주와도 강남에서 살 정도로 부유합니다.
제가 아르바이트해서 해외여행갈때, 그녀는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
해외여행을 하는... 말그대로 남부러울것 없이 자란 귀한 딸이죠...
갑자기 서글퍼지네요.
왠지 태국의 귀족(?)에게 놀이감이 되어버린 이 기분은 뭘까요...
네, 저는 막상 태국에 가도 남들처럼 시설좋은 호텔에서 머물 수도 없습니다.
그저 잠시잠깐 이벤트를 위해 호텔을 예약할수는 있지만요.
그녀가 이름만들어도 알만한 유명외제차를 타고 다닐때
전 한국에서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다녔습니다.
어찌보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나봐요...
그래서 더 가슴아프네요.
제눈에 콩깍지가 씌였는지는 몰라도,
그냥 느낌상 그 한국남자는 잠시잠깐 데리고 놀목적인듯 싶은데 말이죠...
(물론 아닐 확률이 많지만, 너무 슬프다보니 자기합리화를 하네요 )
전 이제 어떡하나요?
힘들게 아르바이트 해서 돈모았는데...
비행기표도 다 예약해놓고, 이벤트 할 호텔도 다 예약해놨는데...
'사랑한다' 라는 말을 직접 눈앞에서 해주고 싶었는데...
이런식으로 무너지는군요.
'미안해' 라는 말을 남기고는...
더이상 문자도 전화도 대답도 없네요...
다들 아름다운 사랑을 하지만, 저는 슬픈 짝사랑으로 끝나는군요.
제가 너무 순진했나보네요...
가슴이 이렇게 아픈건,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이젠 눈에서 눈물도 안나오네요....
정말 총맞은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