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선배님들 안녕하십니까
죄송하지만 영양가 없는 글이라 관심없으신 선배님들은 뒤로가기하셔도 무방합니다.
저희는 10월 중순부터 한국에서 들어와 살고 있는
태국인 아내 & 한국인 남편 국제결혼커플입니다.
태국에 있을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오래 살진 않았어요. 장인어른 댁에서 5개월정도..)
아내와 함께 밖에 나가면 좋지 않은 감정들을 한국에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외식하러 나가면
한국어를 모르는 아내를 위해 메뉴판잡고 천천히 설명해주다 보면..
한참 기다리던 주인아주머니 왈, 여기 서빙하는 애도 외국애인데 통역시켜드려요?
어디앤데? 동남아? 어디? 베트남?
(친절하게 말씀해주셨으면 감사했겠죠..말투부터 무시를 깔고 시작하는..)
쇼핑을 하러 가도..
본인 : 좀더 밝은 색은 없나요?
종업원 : (조용)
본인 : 저기요? 이거 좀더 밝은 색은 없냐구요?
종업원 : (멀리서 오지도 않고) 그 옆에 반대편이요
본인 : (조금 열받아서) 얼마죠? 입어볼께요
종업원 : (멀리서 오지도 않고) xxx원이요. 사실껀가요? 피팅은 불가능합니다
본인 : (많이 열받음) 아니 피팅룸에 비슷한 옷들고 들어간 저 분들은 뭔데요!?
입어보고 살꺼니까 줘보세요 그리고 안오세요!? 거기 손님 없는 것 같은데요!?
종업원 : (약간 띠꺼운 말투로) 네..페이스 커버는 꼭 하셔야 합니다
여자분께 꼭 말씀드리세요
저 한마디에 이미 뚜껑이 열려버리고 출근하지도 않은 점장,실장 호출시키고
한바탕하고는 계획에도 없던 옷을 5~6벌이나 샀었죠..(죄송하다며 받은 카드지갑에 양말 몇컬레..)
저런 일들이 한달도 채 안되는 시점에 정확히 5번을 겪었네요(백화점, 음식점2, 제과점, 대형마트)
물론 더없이 친절하신분들도 많으시겠지요.
제가 젊은 나이에 오버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자격지심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나름 무덤덤한 성격인데 제가 느낄정도라...
아내는 내용도 정확히 모른채 "I don`t care", "마이뺀라이" 하며 웃으며 저를 진정시키는데
정말 미안해 죽겠습니다.
태국에서는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인데..
한국에 온지 한달도 안 시점에 앞으로 살면서 어떤 일들이 생길지..앞으로 아내혼자 나가게 되면
어떤 무시를 당하게 될지.. 상상만 해도 열이 납니다.
옷이라도 누구라도 알아볼수 있는 좋은 옷들을 사입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옷이라도 잘 차려입으면 조금이라도 덜 할까봐..
자랑스러운 내 나라 대한민국이지만,
태국 아내와 함께 살아가기엔 마냥 자랑스러운 나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제가 그렇게 많은 나라에서 살아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인종차별이 심한 국가중에 한군데가 내 나라 대한민국인 것 같아 슬프네요..
단지 생긴 것 때문에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면..
내년초에 태어날 우리 딸 생각하면..
어느 나라에서 살지를 다시한번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도움도 안되는 글 읽어주신 선배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