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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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하다

울산울주 4 1295

제가 아내와 결혼이

해가 바뀌어서 16 년째입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부부간에 다투기도 하고 가방 싸기도 하고


더욱이 나이 차이가 많아서

서로를 극복하는데 시간도 걸렸고요

 

그런데 어떤 경우에도

아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우리의 첫만남이에요

 

태국의 유명한 플랜차이즈 식당

아내가 거기서 캐셔 겸 서빙 직원으로 일했는데

 

2002 년 9 월 운명의 어느 날

 

저 혼자서 그 식당을 갔어요

늦은 점심을 먹으러

 

그 때 아내가

밥 먹으러 온 저를 보았는데...

 

첫눈에 저를 보고 느꼈답니다

나의 남자가 나타났어~

 

아내는 20 여분 저를 지켜보다가

일하는 동료 언니에게 그랬다네요

 

언니 어떡해?

저 남자가 그냥 가버리면 끝인데

 

그랬더니 언니가 그러더래요

테이블 가서 서빙하는 척하고 관심을 보이라고

 

제가 밥 먹고 있는데

아내가 다가왔던 걸 기억합니다

 

영어를 잘 했어요

맛 있느냐 더 필요한 게 없느냐고

 

제가 속으로 생각하기는 했죠

이 아가씨가 왜 그러지...?

 

그런데 식사가 끝나가는데

시키지도 않은 녹차를 가져다 주었어요

그냥 서비스라고

 

그러면서 저에게 미소짓는데

아내의 큰 눈이 너무 예뻤어요

 

제가 무딘 사람이 아닌 바

거기서 아내의 눈길을 느꼈죠

 

밥값을 계산하면서

아내의 나이를 묻고 제 명함을 건네 주었습니다

 

아내가 저에게 첫눈에 반했던 덕분에

몇 번의 만남 만에 우리는 첫밤을 지냈고

 

아내는 그때를 회상하면서 그래요

 

그 날밤에는 아무 생각도 없이

오직 '퍼 짜이' 였다고

 

지난 12 월부터 두 달여 넘게

제가 몸이 아파서 입원도 하고 그랬어요

 

몸이 아프고 간병을 받으면서

아내가 제게 주는 사랑의 깊이를 다시 체험했습니다

 

이 성격 못되고

천하의 독재자인 남편인데도...

 

한태 커플이 되신 분들

다들 부부간의 사연이 있을 거예요

 

처음처럼...

 

부부라는 게

한자락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사는 것 같아요

 

늘 좋았던 때를 생각하면서

다복한 결혼생활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4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8.02.02 13:39  
흠....
그냥 부럽네요..
그라시아스 2018.02.22 00:00  
터줏대감(?)이신 울산울주님 역시나오래되셨네요~
저도 결혼고민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저도 어느덧 결혼 7년차이네요..
짐을 몇번쌌던지.. 다들 고난과 역경이 있는가봅니다~~
그리고 저희 와이프도 와이프 고모 수영장 캐셔였답니다~^^ 저도 거기도 만난...^^
DavidSong 2018.06.15 11:39  
뭔가 달달한 로맨스를 보는느낌입니다
너무 부러워요..ㅎㅎ

저도인연이생기면!!
타이러브2 2018.09.18 23:08  
울산 울주님, 정말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만남 같습니다.  그런 만남은 현실에는 정말 드문 법인데..와이프 되시는 분이 정말 혜안을 가진 분 같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만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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