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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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모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땡모 2 1198
매일 아침 같은 길로 택시를 타고 학교에 도착하려면 많은 사람들을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지나치게 됩니다.

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은 한 아파트의 경비원 아저씨입니다.

학교로 가는 길에는 많은 아파트가 있고 또 거기에 많은 경비원들이 있습니다.

그 시간은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 학생들의 등교 시간과 맞물려 혼잡하기 때문에 경비원들은 분주하게 일해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경비원들이 늘 무표정이거나 화난 표정...심지어는 짜증내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아파트의 40대 후반의 아저씨는 늘 웃는 얼굴이십니다.

일년 넘게 유리창 너머로 재켜보았지만 단 한번도 찡그린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커다란 경례와 웃음으로 들어오려는 차를 막고 그 아파트의 차를 내보내고, 또 다시 경례와 더 큰 웃음으로 인사를 하고 사라지십니다.

매일 부족하게 느끼며 더 갖고 싶어서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한 제 자신을 바라보며 부끄러웠던 하루였습니다.

2 Comments
색종이 2006.09.02 06:56  
  땡모님이 쓰신 마지막줄 한마디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매일 부족하게 느끼며 더 갖고 싶어서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한 제자신....."
보어쑤니싸 2006.09.04 23:11  
  아주 중요한 일이네요.
더 갖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인간이 아닐꺼에요. 매일 반성하고 조금씩 나아지면 잘 살고 있는 거라 믿습니다.. 저는 땡모님을 알게 된게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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