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가입했어요^^

홈 > 소모임 > 국사모
국사모

안녕하세요. 오늘 가입했어요^^

papolpat 8 1636
안녕하세요.
오늘 가입했습니다.

중국 유학중에 만난 태국화교남자친구와는 1년 가까이 사귀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한국에 남자친구는 중국에서 취업을 하여 떨어져 있는 상태이구요.
그래도 매일매일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둘다 결혼할 나이이기도 하고 또 서로에 대한 믿음도 있어서 결혼을 생각하고 있구요.
하지만, 저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남자친구는 불교신자입니다.
결혼하여 제가 태국으로 간다면 남자친구는 개종을 할 것이라 합니다.
하지만 저 또한 하지 못하는 것을 남자친구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문제는, 저의 부모님들께서도 독실하신 분들이셔서 기독교인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십니다.

또한 화교이다보니 가족문화인데 아버지가 8남매에 장손이십니다.
고로 제 남자친구도 장손이지요.
아버지 위로 결혼안하신 고모 2분이 계셔서 남자친구가 아들노릇도 하고 있지요.

남자친구 하나만 놓고 보면 정말이지 너무 좋고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다른 상황적인 것을 보면 참 힘듭니다.
친한 친구들 조차도 미쳤다고 하는 상황이라 아직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저처럼 태국인 남자친구를 두신분들, 또 결혼까지 골인하신 분들!!
조언부탁드려요.
앞으로 자주 올것같네요.

잘부탁드립니다.
8 Comments
SunnySunny 2010.10.22 16:09  
태국인, 것도 화교, 거기에 태국에서 사는, 장손이. 개종을 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친구네요 ...
저는 종교를 떠나서 태국인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걸림돌이 되어 집안이 난리난지 좀 됐습니다. 종교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
전 종교 이야기는 전혀 좋아하지는 않지만... 태국은 정말 신앙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더군요. 저는 기독교. 저희 집안은 불교. (개중 친지 몇 가족은 기독교, 천주교) 남친은 이슬람입니다. 남친이나 남친 집안은 전혀 저에게 개종이나 돼지고기 먹지 마라 등등의 그들 코란에 따라 행하라는 권고/회유 등등이 없습니다. 제가 아플때 닭죽이 없어서 돼지고기 죽을 사다주실 정도였습니다. -_- ..  두 집안 모두 종교에 그렇게 독실한 편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이슬람이라는 사실을 저희 집에서 알게된다면 그건 또다른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종교는 자신의 믿음이지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릴 것은, 전 기독교이고 종교는 언제든 내가 원하면 바꿀수도 포기할 수도 믿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이슬람으로 개종할 생각은 전혀 있지도 않고요, 그러나 아무리 느슨한 집안이라고 해도 그들의 규율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슬람 식 개종 의식은 마쳤습니다.  (커플이 함께하려면 믿지않는 사람이 개종하여야 함과 동시에 현 세대의 약혼이라고 볼 수 있는 이슬람 결혼 의식과 같은 의식을 행해야합니다 아니면 이슬람교의 사람이 퇴출 당하던지 뭐 그렇다고 합니다.. 가족들에게 있어 제가 그 의식을 행해야 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가 하지 않으면 제 남친이 퇴출당해 혹시라도 불의의 사고로 죽으면 이슬람 방식대로의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이유 하나..... ㅡㅡ............ )  의식과 관계없이 돼지고기 안먹고, 안만지고, 개를 안만지고 밥 안주고, 뭐 하지 말라는 수백만가지들 지키는 일 없고, 남친도 전혀 강요하지 않고 신경쓰지 않습니다. 의식을 마쳤건 마치지 않았건 을 떠나서 전 기독교 입니다. 그리고 사실 의식때 그들말 (이슬람 언어) 로 나는 이 신만을 믿는다 뭐 이런 말을 해야 하는데,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 그런 절차도 생략 . . -_-

간혹 가족들과 모였을때만 그런 모습을 일부러 보이지만 않으면 됩니다. (가족들도 제게 전혀 강요하지 않고, 알고있으면서도 있을때 안하는 것만으로도 흡족해하십니다) 집에 영-한 바이블도 있습니다. 십자가까지는 아니어도. 이슬람 족자도 있습니다. ㅡㅡ

님의 부모님께서 독실하신 분이라면 그 분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만이라도 잘 보이기만 하면 만족한다 라는 마음으로 남친을 대하신다면 추후에 벌어질 수 있는 심각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봐요.
PAM 2010.10.24 12:56  
보통 호주나 캐나다에서 많이 만나시던데, 요즘은 중국 유학도 많이 가니 중국에서 만나시는 분들도 많군요 ^^ 좋은 만남 이어가시길 바래요. 홧팅~!!
스와니 2010.10.25 03:44  
집안마다 종교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요 뭐라 말씀드리기 힘드네요. 저희 친정쪽은 다 크리스챤이고 시댁은 불교에다가 남편도 장손인데 다행히 이제까지 종교 가지고는 문제될일은 없었어요. 오히려 결혼식때는 먼저 배려 해주셔서 태국 교회에서 결혼식 했구요.(그래서 저희 부모님은 너무 고마워 하셨어요) 집안 제사도 가끔 있긴 한데 저한테는 별말씀 없으세요 강요하시지도 않으시구요. 저희 부모님 독실한 신자셔서 제가 당연히 기독교인과 결혼할것이라 믿고 계셨지만 딸래미 나이 점점 먹어가고 그래서 그러신지? 별 반대는 안하셨어요. 그저 사람 괜찮아보이고 제가 좋다고 하니까 허락하셨죠. 저같은 경우는 살다보니 종교차이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그 가족 문화라는게 가끔 피곤할때가 있지요..자식 결혼 시키는게 부모로부터 독립 하는거라는 개념보다는 그냥 며느리 하나 울식구로 들어온 거다 라고 인식들을 하셔요 ㅎㅎ
하여튼 결혼 전에 남친분 집안 분위기도 잘 보셔야 할거에요. 장손이 제사를 다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불교나 미신을 강요하시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papolpat 2010.10.25 21:35  
그래도 스와니님의 글을 읽고 나니 힘이 되네요. 결혼은 언제쯤 하셨나요? 저 또한 언제 어떻게 말씀드려야 스와니님처럼 자연스레 될지가 걱정이거든요.

다행히 강요하거나 하실것 같지는 않은데 제사나 가족문화같은것은 좀 많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도 본인이 장손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구요.

어떻게 결혼까지 하시게 되었는지, 또 결혼해서는 어떤 부분이 좋고 힘든지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부탁드려요.
스와니 2010.11.01 19:55  
신다 2010.10.25 23:33  
저희 집이 ...장손이 제사를 다 받아야하는 그 집중에 하나입니다... 1년중에 제사가 한 10번정도 있는것 같네요... 또한 저의 신랑이 외동아들의 외동아들이랍니다... 결혼하기전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것입니다... 제가 아무래도 외국인 며느리이다보니... 식구들이 마니 도와주시구, 이해해주시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제사....한국처럼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할만해여 ㅎㅎ) 전 이런말을 드리고 싶네여...  결혼 결정하시기전에 가족들을 꼭 만나보시라구여... 물론 결혼하기전과 후가 생각했던것과 같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남친 가족들의 생활풍습이라든가..분위기 머.. 이런것들을 접해보시구, 결혼 결정하셔도 늦지 않으실거란 생각이 드네여... 어느 문제라든지 서로간의 이해와 양보 그리고 절충이 필요한듯 싶습니다... 별로 도움이 되질 못해 죄송하구여.... 계속 홧팅입니다....
삐삐언니얌 2010.10.26 15:58  
일단 남친네 제사 분위기가 어떤지를 주위깊게 살펴보세요..
제사가 많아도 가족들이 모든것을 격식에 맞게 치르는 집과 간단히 치르는 집이 있을겁니다.
저희집은 요리하는 분이 계셔도 음식 시장에서사다가 간단히 향 피우고, 와이 (두손모아 합장)하고 묵념? 으로 끝이 납니다.
저는 기독교인이라고 말씀 드렸기에  합장도 안 하고....
한국처럼 첫째 며느리가 허리 부러지도록 음식하고 손님 치르는 일은 아마 없을거예요...넘 걱정 마세여...
그런데...가족 중심적인 모임이나...친척집에 가서 밥 먹는 일이 좀 많아서 가끔 스트레스 받아요....그나마 지금은 말도 많이 알아들으니 조금씩 나아지긴 하네요....
제가 아는 분중에 제사 많이 치르시는 분이 신다님이세요...신다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papolpat 2010.10.27 22:18  
와~~정말이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고 또 결혼에 골인하셨군요.
그래도 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기에 너무 힘이 나요.
또 서로서로가 힘이 되어주시고 고민들어주시고 하니 정말 좋은거 같아요.

올 여름에 태국에 갔을때 가족들은 잠시 만나뵙긴 했어요.
일단 부모님은 너무 좋으셨고(공항까지 배웅해주셨답니다.) 특히 어머니께서 그랬어요.
결혼 안한 2분의 고모분들과 그 많은 아버지 형제분들을 만났답니다.
만나면서 든 생각은, 정말 한국과 다르게 가족문화가 강하다는 것이었어요.
남친의 말로는 2주에 한번쯤 부모님을 찾아뵙고 시간을 함께 해야할 것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가족모임이나 제사등을 챙기구요.
그래도 가족분위기가 강요하거나 하지 않고 자율에 맡긴다고 하는데 봐야 아는거겠죠?
말씀하신것처럼 친척도 너무 많고 모임도 많은 것 같더라구요.
당연히 챙겨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구요.

아무쪼록 앞으로 많은 조언들과 노하우들 부탁드려요.
당장, 언제 저희 부모님께 공개를 해야할지가 가장 고민이랍니다.
그 생각만 하면 정말 아찔하구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