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한 첫 태국여행에서 만난 태국 여친, 여러분의 충고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ohppa
18
10580
2009.03.23 09:56
안녕하세요? ^^
지난 2월에, 그냥 해외에서 한달 정도 홀로 지내고 싶어 태국 여행을 생각하고 인터넷으로 태국 친구도 많이 만들고 그러면서 별 준비없이 그냥 태국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예상치 않은 일들이 생겨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방콕 가기 며칠 전에 많은 친구들에게 간다고 연락을 하고 도착해서 여러 친구들과 전화로 연락을 하였습니다. 그녀도 그 친구들 중 한 명이었구요. 이전부터 태국에 여행오면 자기 이모집에서 지내면서 자기가 가이드 해 줄 수 있다고 계속 그랬는데, 둘째날, 통화가 되어서 일단 호텔로 오기로 했습니다. 체크아웃 시간 즈음에 로비 앞에서 만났는데, 자기 친구 한 명과 친언니가 같이 왔더군요. 그래서 로비에 앉아서 정말 너희 이모집에서 지낼 수 있냐고 확인하고 바로 체크 아웃 후에, 택시타고 그녀 이모집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도착하고, 그날 밤에 보니, 이모, 친언니, 사촌동생, 또 그 옆집에는 다른 친척분 내외가 살고 계시고, 전 그냥 인사 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다들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시고 너무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알고보니 그녀의 집은 코랏이고(대학교도 코랏), 방콕 이모집에 온 건, 저 때문에 온 것이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그냥 친구 사이로, 그녀가 올해 졸업반이라서 시간이 많은 관계로 낮에는 이곳 저곳 여행다니고 많이 더울 때는 그냥 집에 있으면서, 내 방 혹은 헤어샵에서 티비보고 둘이 얘기하다가 밤에는 그녀 친척분들과 집 뜰에서 leo 맥주를 마시고 아주 편안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녀는 농담처럼 자기를 좋아하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도 농담처럼 좋아한다고 둘이 낄낄거리면서 더 친해졌습니다. 그렇게 같이 일주일 정도 지내다보니 괜찮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발렌타인데이 전날 아침에 쪽지로 '니가 참 좋은 사람인거 같다. 그렇지만 난 곧 떠나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만약 내가 정말로 좋다면 그 전에 얘기해라' 이렇게 써서 주고 나서, 전 샤워를 하는데, 그녀가 제 방으로 와서 절 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1층에 내려가서 기다리라고 하고 샤워를 마치고 내려갔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저를 정말로 날 좋아한다고 그 전에도 조금씩 얘기를 했는데, 왜 안 믿냐고 하길래. 전 또 다시 농담 아니야?라고 하니까, 갑자기 제 볼에 키스를 하더라구요. 이 날, 그렇게 대략 서로의 마음을 얘기하였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그녀의 친척들 앞에서 절 대하는 그녀의 태도도 변하더군요.
그녀의 이모부들 이모들과 술 마실때, 그 전에는 자리에 참석 안했는데 - 사실 그녀는 여기에 거의 온 적도 없고 그 분들과 그렇게 친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오직 자기 친언니와 헤어샵 이모하고만 주로 얘기했는데, 이제는 제가 그 분들과 술 마시고 있으면 옆에 앉아서 이것 저것 챙겨주더군요.
며칠 뒤에는 그녀의 집, 코랏으로 가게 되었구요, 그것도 그녀가 가자고 한 것도 아니고 그녀가 마지막 시험이 있다고 코랏 가야된다고 여차저차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코랏에 있는 그녀 대학교도 가보고 그 날 방콕으로 오기 전에, 제가 그녀에게 먼저 집에 한 번 가보자고해서 그녀 집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고속도로 대로 앞에 작은 상점을 하고 있고 뒷쪽에는 작은 숙박시설도 있더군요. 그냥 인사드리고 앉아 있는데, 아버님이 그녀 사진첩을 들고와서 의자까지 갖다 주시면서 앉아서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한 30분 정도 있다가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이때부터 계속 아기를 가지자고 하더군요. 그 전에도 채팅으로 애기할 때, 자기는 행복한 가정을 가지는게 꿈이라면서 매번 그러긴 했는데, 여하튼 만약 제가 책임 못지더라도, 괜찮다며 태국에는 여자 혼자 애 키우면서 일하는 사람 많다고, 자기도 혼자 키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하고 아기를 낳으면 피부도 하얗고 정말 이쁜 아기가 될거라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다고 말하더군요. 처음엔 좀 이해가 안 갔지만, 여하튼 며칠 뒤, 코사멧 섬으로 여행가서 그렇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한국으로 돌아오기 이틀 전에 제가 그녀 집에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말을 했고 그녀도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녀의 언니도 같이 동참을 해서 그녀 집으로 갔습니다. 이번에 가서는 집에 먼저 인사드리고 그녀 언니와 함께, 코랏 시내로 나와서 구경 좀 하다가 저녁 식사를 위한 장을 보고 집으로 다시 갔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영어를 못하시는 관계로 절 그냥 보기만 하시더군요. 그녀의 남동생하고도 인사를 하고 그렇게 저녁 식사를 하려는데, 그녀가 그녀의 아버지와 저랑 술 마시라고 자리를 준비하더군요. 그래서 단 둘이서 술을 마시는데, 말도 안 통하고 그냥 술만 마셨습니다. 그녀는 어머니, 언니와 함께 부엌에서 음식하느라 오지두 않고, 10 분 정도 지나서 그녀가 와서 앉더군요. 그래서 그녀가 자기 아버지에서 할 말 있으면 하라고 자기가 말해준다고 하더군요. 전 그렇게 할 말이 없는데, 무슨 말이라도 해야될 것 같아서, '그녀를 만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3주 동안 같이 지내면서 얘기도 많이 했고 좋은 사람인거 같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가, 무슨 말을 하시던데, 그녀가 언제 결혼할거냐고 물어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알았다고 고개만 끄덕이시더군요. 그렇게 있다가 옆집에 사시는 그녀 삼촌분, 그리고 고모분, 그리고 다른 친척 한 분, 그렇게 절 보러 잠깐 오셨구요, 저녁 먹고 자려고 하는데, 그녀가 저보고 2층 그녀 방에서 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샤워하고 자려고 하는데, 그녀가 부모님이 자기도 여기서 자도 된다고 해서 그녀는 침대위에 자고 전 바닦에 잤습니다. 그리곤 또 아기 타령,
그렇게해서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까지 연락을 계속 하고 있는데, 병원 가 봤는데, 아기는 안 가졌다고 막 울면서 전화하더군요. 그리고는 빨리 결혼해서 같이 있고 싶다고 자꾸 그러구. 그래서 대략 얘기한 것이, 8월 정도에 제가 태국으로 다시 갔다가, 돌아올 때, 같이 여행비자로 입국해서 2-3달 정도 식구들 옆에 같이 지내면서, 가능하다면, 10월이나 11월 정도에 결혼하는 걸로 그렇게 얘기를 해놨거든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급한 감이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저 혼자 가만히 냉정하게 그리고 의구심까지 동원해 가면서 상황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태국 도착해서 저와 연락이 안되자, 공항과 여러 곳의 방콕 호텔에 전화하여 굳이 잘 알지도 못하는 외국인인 저를 찾으려고 집착했다는 점.
- 만난 그 이튿날부터, 저에게 결혼은 언제즘 계획하고 있냐고 물었던 점.
(물론 그 전에도 채팅 상에서 항상 하던 말이었지만)
- 가끔씩 큰 금액은 아니지만, 200-300 baht 정도 되는 옷을 보며 사고 싶은데 자기는 돈이 없다고 말한다는 점. (사실 이모집에서 3일 째 되던 날, 어디 놀러갔다가 250baht 티셔츠 이쁘다면서 근데 자기는 돈이 없다면서 그러길래, 좀 황당해서 화내고 집으로 바로 가자고 했거든요, 집에 도착해서는 자기 언니랑 같이 미안하다고 자기들 나쁜 사람들 아니라고 그러더군요)
- 그리고 고백 후, 첫 관계 시에는 안 그러다가 갑자기 저와 아기를 가지려고 했다는 점. (친언니의 배후조정이 의심됨)
- 처음에는 저에게 말해주던 결혼 비용이 제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자 점점 낮아지고 지참금도 필요없다고 하면서 될 수 있으면 빨리 결혼을 서두른다는 점. (그녀는 그녀도 빠른 결혼을 원하고 부모님들도 그렇게 원하신다는데, 사실 그녀 부모님의 생각을 제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음, 오직 그녀의 통역뿐)
- 전혀 묻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데, '자기는 이전에 남자친구가 없었다', '관계도 나랑이 첫경험이다' 등, 스스로 나에게 말해주며, 자기를 순수한 여자로 보이려고 거짓말까지하면서 노력한다는 점. (사실이 아닌 걸 알고 있는데, 물론 과거는 관심도 없고 상관도 없지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거짓말을 하는 건 정말 싫더군요, 그냥 애기 안하면 될텐데)
- 자기 몸의 변화가 임신을 한 것처럼 확신을 하다가, 임신이 안됐다고 울면서 얘기하고, 이제 졸업을 했으니, 일을 해야한다며, 그런데 자기 집 코랏에는 직장 찾기가 힘들다며, 멀리가서 일해야 된다면서 무언가 돈이 필요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점. (그래서 4개월만 기다리면 되는데, 왜 굳이 일을 하냐고 하니까, 부모님 집에 있더라도 자기가 필요한 것들은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며 그러더군요, 그래서 그게 뭐냐고 했더니, 8월에 한국에 오면 저희 식구들 만나는 것과 아기 가지는 것을 위해서 자신의 몸에 투자를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 달에 얼마 필요하냐고 하니까, 망설이다가 3,000 baht 정도면 된다더군요. 그리 큰 돈은 아니니, 테스트도 해볼 겸 해서 4개월어치 12,000 한꺼번에 보내준다고는 했습니다만,)
- 5월이나 6월에 날짜 계산 다 해놓을테니, 태국에 와서 아기 가지자고 한다는 점.
(이 부분은 그녀가 후에 고백하기를, 내가 마음을 바꾸어 돌아설까봐 두려워서 그런다고 하더군요. 또한 아기를 가지면 자기가 기다리는 동안 외롭지도 않을거라 하구요, 근데 돈을 보내주면 어떻게 얘기할지 두고 봐야지요)
글을 쓰고 나니까, 이건 뭐 추리소설도 아니고 제가 의처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근데 그녀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다가 어쩔땐, 짜증도 나고 ... 물론 연애라는 게 대게 그렇지만, 멀리 떨어져있고 또한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모국어가 아니니, 100% 이해하기도 어렵고, 더더구나, 문화가 많이 다르고 제가 태국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니, 혼란스럽기만 하네요. 또한 인터넷에서 글들을 많이 읽다보니, 돈을 목적으로 하는 나쁜 태국 여자들 얘기도 많구요 그리고 msn으로 자주 얘기하고 가끔 전화로 통화도 하는 태국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나쁜 소리만 나오고 ... 현재는 그냥 잘 얘기하면서 주의깊게 지켜보는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고 산만하게 된 것 같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냉정한 충고와 조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결혼이 장난도 아니고, 더우기 국제 결혼이라면 더 신중해야 되는데, 여기에는 태국인과 길게 연애하시고 또한 결혼해서 사시는 분들도 많으니,꼭 좀 도와주세요 ^^;;
지난 2월에, 그냥 해외에서 한달 정도 홀로 지내고 싶어 태국 여행을 생각하고 인터넷으로 태국 친구도 많이 만들고 그러면서 별 준비없이 그냥 태국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예상치 않은 일들이 생겨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방콕 가기 며칠 전에 많은 친구들에게 간다고 연락을 하고 도착해서 여러 친구들과 전화로 연락을 하였습니다. 그녀도 그 친구들 중 한 명이었구요. 이전부터 태국에 여행오면 자기 이모집에서 지내면서 자기가 가이드 해 줄 수 있다고 계속 그랬는데, 둘째날, 통화가 되어서 일단 호텔로 오기로 했습니다. 체크아웃 시간 즈음에 로비 앞에서 만났는데, 자기 친구 한 명과 친언니가 같이 왔더군요. 그래서 로비에 앉아서 정말 너희 이모집에서 지낼 수 있냐고 확인하고 바로 체크 아웃 후에, 택시타고 그녀 이모집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도착하고, 그날 밤에 보니, 이모, 친언니, 사촌동생, 또 그 옆집에는 다른 친척분 내외가 살고 계시고, 전 그냥 인사 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다들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시고 너무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알고보니 그녀의 집은 코랏이고(대학교도 코랏), 방콕 이모집에 온 건, 저 때문에 온 것이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그냥 친구 사이로, 그녀가 올해 졸업반이라서 시간이 많은 관계로 낮에는 이곳 저곳 여행다니고 많이 더울 때는 그냥 집에 있으면서, 내 방 혹은 헤어샵에서 티비보고 둘이 얘기하다가 밤에는 그녀 친척분들과 집 뜰에서 leo 맥주를 마시고 아주 편안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녀는 농담처럼 자기를 좋아하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도 농담처럼 좋아한다고 둘이 낄낄거리면서 더 친해졌습니다. 그렇게 같이 일주일 정도 지내다보니 괜찮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발렌타인데이 전날 아침에 쪽지로 '니가 참 좋은 사람인거 같다. 그렇지만 난 곧 떠나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만약 내가 정말로 좋다면 그 전에 얘기해라' 이렇게 써서 주고 나서, 전 샤워를 하는데, 그녀가 제 방으로 와서 절 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1층에 내려가서 기다리라고 하고 샤워를 마치고 내려갔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저를 정말로 날 좋아한다고 그 전에도 조금씩 얘기를 했는데, 왜 안 믿냐고 하길래. 전 또 다시 농담 아니야?라고 하니까, 갑자기 제 볼에 키스를 하더라구요. 이 날, 그렇게 대략 서로의 마음을 얘기하였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그녀의 친척들 앞에서 절 대하는 그녀의 태도도 변하더군요.
그녀의 이모부들 이모들과 술 마실때, 그 전에는 자리에 참석 안했는데 - 사실 그녀는 여기에 거의 온 적도 없고 그 분들과 그렇게 친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오직 자기 친언니와 헤어샵 이모하고만 주로 얘기했는데, 이제는 제가 그 분들과 술 마시고 있으면 옆에 앉아서 이것 저것 챙겨주더군요.
며칠 뒤에는 그녀의 집, 코랏으로 가게 되었구요, 그것도 그녀가 가자고 한 것도 아니고 그녀가 마지막 시험이 있다고 코랏 가야된다고 여차저차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코랏에 있는 그녀 대학교도 가보고 그 날 방콕으로 오기 전에, 제가 그녀에게 먼저 집에 한 번 가보자고해서 그녀 집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고속도로 대로 앞에 작은 상점을 하고 있고 뒷쪽에는 작은 숙박시설도 있더군요. 그냥 인사드리고 앉아 있는데, 아버님이 그녀 사진첩을 들고와서 의자까지 갖다 주시면서 앉아서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한 30분 정도 있다가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이때부터 계속 아기를 가지자고 하더군요. 그 전에도 채팅으로 애기할 때, 자기는 행복한 가정을 가지는게 꿈이라면서 매번 그러긴 했는데, 여하튼 만약 제가 책임 못지더라도, 괜찮다며 태국에는 여자 혼자 애 키우면서 일하는 사람 많다고, 자기도 혼자 키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하고 아기를 낳으면 피부도 하얗고 정말 이쁜 아기가 될거라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다고 말하더군요. 처음엔 좀 이해가 안 갔지만, 여하튼 며칠 뒤, 코사멧 섬으로 여행가서 그렇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한국으로 돌아오기 이틀 전에 제가 그녀 집에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말을 했고 그녀도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녀의 언니도 같이 동참을 해서 그녀 집으로 갔습니다. 이번에 가서는 집에 먼저 인사드리고 그녀 언니와 함께, 코랏 시내로 나와서 구경 좀 하다가 저녁 식사를 위한 장을 보고 집으로 다시 갔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영어를 못하시는 관계로 절 그냥 보기만 하시더군요. 그녀의 남동생하고도 인사를 하고 그렇게 저녁 식사를 하려는데, 그녀가 그녀의 아버지와 저랑 술 마시라고 자리를 준비하더군요. 그래서 단 둘이서 술을 마시는데, 말도 안 통하고 그냥 술만 마셨습니다. 그녀는 어머니, 언니와 함께 부엌에서 음식하느라 오지두 않고, 10 분 정도 지나서 그녀가 와서 앉더군요. 그래서 그녀가 자기 아버지에서 할 말 있으면 하라고 자기가 말해준다고 하더군요. 전 그렇게 할 말이 없는데, 무슨 말이라도 해야될 것 같아서, '그녀를 만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3주 동안 같이 지내면서 얘기도 많이 했고 좋은 사람인거 같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가, 무슨 말을 하시던데, 그녀가 언제 결혼할거냐고 물어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알았다고 고개만 끄덕이시더군요. 그렇게 있다가 옆집에 사시는 그녀 삼촌분, 그리고 고모분, 그리고 다른 친척 한 분, 그렇게 절 보러 잠깐 오셨구요, 저녁 먹고 자려고 하는데, 그녀가 저보고 2층 그녀 방에서 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샤워하고 자려고 하는데, 그녀가 부모님이 자기도 여기서 자도 된다고 해서 그녀는 침대위에 자고 전 바닦에 잤습니다. 그리곤 또 아기 타령,
그렇게해서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까지 연락을 계속 하고 있는데, 병원 가 봤는데, 아기는 안 가졌다고 막 울면서 전화하더군요. 그리고는 빨리 결혼해서 같이 있고 싶다고 자꾸 그러구. 그래서 대략 얘기한 것이, 8월 정도에 제가 태국으로 다시 갔다가, 돌아올 때, 같이 여행비자로 입국해서 2-3달 정도 식구들 옆에 같이 지내면서, 가능하다면, 10월이나 11월 정도에 결혼하는 걸로 그렇게 얘기를 해놨거든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급한 감이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저 혼자 가만히 냉정하게 그리고 의구심까지 동원해 가면서 상황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태국 도착해서 저와 연락이 안되자, 공항과 여러 곳의 방콕 호텔에 전화하여 굳이 잘 알지도 못하는 외국인인 저를 찾으려고 집착했다는 점.
- 만난 그 이튿날부터, 저에게 결혼은 언제즘 계획하고 있냐고 물었던 점.
(물론 그 전에도 채팅 상에서 항상 하던 말이었지만)
- 가끔씩 큰 금액은 아니지만, 200-300 baht 정도 되는 옷을 보며 사고 싶은데 자기는 돈이 없다고 말한다는 점. (사실 이모집에서 3일 째 되던 날, 어디 놀러갔다가 250baht 티셔츠 이쁘다면서 근데 자기는 돈이 없다면서 그러길래, 좀 황당해서 화내고 집으로 바로 가자고 했거든요, 집에 도착해서는 자기 언니랑 같이 미안하다고 자기들 나쁜 사람들 아니라고 그러더군요)
- 그리고 고백 후, 첫 관계 시에는 안 그러다가 갑자기 저와 아기를 가지려고 했다는 점. (친언니의 배후조정이 의심됨)
- 처음에는 저에게 말해주던 결혼 비용이 제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자 점점 낮아지고 지참금도 필요없다고 하면서 될 수 있으면 빨리 결혼을 서두른다는 점. (그녀는 그녀도 빠른 결혼을 원하고 부모님들도 그렇게 원하신다는데, 사실 그녀 부모님의 생각을 제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음, 오직 그녀의 통역뿐)
- 전혀 묻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데, '자기는 이전에 남자친구가 없었다', '관계도 나랑이 첫경험이다' 등, 스스로 나에게 말해주며, 자기를 순수한 여자로 보이려고 거짓말까지하면서 노력한다는 점. (사실이 아닌 걸 알고 있는데, 물론 과거는 관심도 없고 상관도 없지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거짓말을 하는 건 정말 싫더군요, 그냥 애기 안하면 될텐데)
- 자기 몸의 변화가 임신을 한 것처럼 확신을 하다가, 임신이 안됐다고 울면서 얘기하고, 이제 졸업을 했으니, 일을 해야한다며, 그런데 자기 집 코랏에는 직장 찾기가 힘들다며, 멀리가서 일해야 된다면서 무언가 돈이 필요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점. (그래서 4개월만 기다리면 되는데, 왜 굳이 일을 하냐고 하니까, 부모님 집에 있더라도 자기가 필요한 것들은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며 그러더군요, 그래서 그게 뭐냐고 했더니, 8월에 한국에 오면 저희 식구들 만나는 것과 아기 가지는 것을 위해서 자신의 몸에 투자를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 달에 얼마 필요하냐고 하니까, 망설이다가 3,000 baht 정도면 된다더군요. 그리 큰 돈은 아니니, 테스트도 해볼 겸 해서 4개월어치 12,000 한꺼번에 보내준다고는 했습니다만,)
- 5월이나 6월에 날짜 계산 다 해놓을테니, 태국에 와서 아기 가지자고 한다는 점.
(이 부분은 그녀가 후에 고백하기를, 내가 마음을 바꾸어 돌아설까봐 두려워서 그런다고 하더군요. 또한 아기를 가지면 자기가 기다리는 동안 외롭지도 않을거라 하구요, 근데 돈을 보내주면 어떻게 얘기할지 두고 봐야지요)
글을 쓰고 나니까, 이건 뭐 추리소설도 아니고 제가 의처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근데 그녀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다가 어쩔땐, 짜증도 나고 ... 물론 연애라는 게 대게 그렇지만, 멀리 떨어져있고 또한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모국어가 아니니, 100% 이해하기도 어렵고, 더더구나, 문화가 많이 다르고 제가 태국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니, 혼란스럽기만 하네요. 또한 인터넷에서 글들을 많이 읽다보니, 돈을 목적으로 하는 나쁜 태국 여자들 얘기도 많구요 그리고 msn으로 자주 얘기하고 가끔 전화로 통화도 하는 태국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나쁜 소리만 나오고 ... 현재는 그냥 잘 얘기하면서 주의깊게 지켜보는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고 산만하게 된 것 같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냉정한 충고와 조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결혼이 장난도 아니고, 더우기 국제 결혼이라면 더 신중해야 되는데, 여기에는 태국인과 길게 연애하시고 또한 결혼해서 사시는 분들도 많으니,꼭 좀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