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생활 넘넘 힘드네요.(이상과 현실)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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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89
2010.03.19 18:48
태국땅을 밟은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한국에서의 힘든일과 슬픔을 잊고자 잠시 머물려고
왔다가 이곳에 지낸지 한달도 안돼서 운명의 남자(?)를
만나 지금까지 태국에서 생활하고 있네요.
결혼을 약속하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었기에
힘든현실속에서도 잘 버텨나가고 있었는데
이젠 조금씩 지쳐가고 힘들어지네요.
처음 1년간은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살았던것같고
순간순간 힘들었지만 그래도 뒤돌아 볼 여유없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던것 같아요.
옆에서 항상 지켜봐주고 힘이 되어준 남친이 없었다면
더 빨리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을거예요.
지난 2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잠깐이라도 얼굴보러 와주고
공주님 대하듯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고 존중해주고
사소한것까지 아기돌보듯 챙겨주고 도와줘서
너무나 고맙고 또 고마운 존재였죠.
아시다시피 태국에서 일자리 구하는거 쉬운일이 아니잖아요.
여긴 푸켓이라 방콕보다 더 하죠.
처음엔 전공과도 상관없는 일을했지만
꾸준히 하기란 쉽지가 않았어요.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문닫는 경우도 있었고
월급이 밀리는 경우도 있구요.
지금까지 거의 1년을 쉬고 있네요.
남친은 결혼하게 되면 혼자 일해도 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제맘은 웬지 편하지가 않더라구요.
남친집이 부자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집안이고
태국의 임금수준을 아시겠지만
남친월급이 많은것도 아니구요.
정말 사랑한다면 한쪽만 희생하는게 아니라 서로가 노력하고
인내하고 도와야 하는건데 제가 그사람을 위해서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맘이 넘 아프고 슬퍼요.
앞으로 살면서 할수 있는일을 찾을수도 있고 일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쉬운일만은 아니라는거 알고 있으니까
답답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는건 아니예요.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서로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살수 있는거니까.
문제는...
한국에서 사회생활도 많이하고 활동적이었던 제가
태국와서는 거의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으니
남친을 만날때만 잠깐 행복하고 나머지 긴긴 시간들이
너무 답답하고 외롭고 지치네요.
태국에서의 생활~
한가하고 여유롭고 신경쓸일 별로 없구
남의시선 의식하지않고 편하긴 한데
한국에서의 조금은 쫓기는듯한 바쁜생활이 이제는
그립기만 하네요.
물론 한국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태국에서의 여유로운 삶이 그리워 질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전 아직도
태국의 날씨가 적응이 안된건지 정말 힘들어요.
한국에선 일년에 한번정도 환절기때나
감기 한번 걸리는 정도로 건강했었던것 같은데
태국에선
시간이 갈수록 몸이 더 힘드네요.
나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운동도 하고 있지만
에어컨 때문인지 감기 달고 살고
몸살은 왜이리 자주 오는지
요즘엔 몸이 너무 건조해서 온몸이 간지럽고
잠을 설칠때도 많아요.
그리고 더운날씨에 점점 모든것에 의욕을 잃어 가는것 같아요.
몸이 자꾸 아프니 태국이랑 나랑 안맞는것같고
남친에게도 짜증내게 되고 남친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으면서 짐만 되는것같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면 되겠구나 하는
막연한 상상으로만 태국생활을 결정하려고 했는데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네요.
결혼생활이란거 사랑과 믿음이 제일 밑바탕이 되는게 맞는거지만
요즘 새삼 느끼는건 결혼생활도 현실이라는거
많이 느끼게 되네요.
태국에 정착해서 사시는분들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특히 애기낳고 열심히 살아가시는 엄마들 보면
너무 존경스럽구요.
환경탓만하고 있는 제자신이 너무 나약하고
한심하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많은것을 희생하고 노력하고 살 자신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도 쉽게 결정을 못하겠네요.
이별을 생각하면 도저히 그사람을 포기할수 없을것같고
평생 여기서 살 생각하니까 자신은 없고...
남친은 저랑 결혼해서 평생 함께 하고 싶지만
태국에서 생활하면서 제가 행복하지않다고 느낀다면
그또한 자신이 바라는게 아니라고
이별의 순간은 마음 아프겠지만
어디에 있든지 정말 제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란다구요.
보통의 한국남자들 같으면 너없인 못살아. 가지마. 할것 같은데
조금은 우리랑 사고방식이 틀린것 같긴해요.
전 이별이 두려워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
이제는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수 없을것 같아요.
이렇게 긴글을 올리는건 어쩌면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결정은 제 스스로가 해야 하는거지만
정말 어렵네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가시는 한.태커플님들
존경합니다. 화이팅!!!
한국에서의 힘든일과 슬픔을 잊고자 잠시 머물려고
왔다가 이곳에 지낸지 한달도 안돼서 운명의 남자(?)를
만나 지금까지 태국에서 생활하고 있네요.
결혼을 약속하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었기에
힘든현실속에서도 잘 버텨나가고 있었는데
이젠 조금씩 지쳐가고 힘들어지네요.
처음 1년간은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살았던것같고
순간순간 힘들었지만 그래도 뒤돌아 볼 여유없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던것 같아요.
옆에서 항상 지켜봐주고 힘이 되어준 남친이 없었다면
더 빨리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을거예요.
지난 2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잠깐이라도 얼굴보러 와주고
공주님 대하듯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고 존중해주고
사소한것까지 아기돌보듯 챙겨주고 도와줘서
너무나 고맙고 또 고마운 존재였죠.
아시다시피 태국에서 일자리 구하는거 쉬운일이 아니잖아요.
여긴 푸켓이라 방콕보다 더 하죠.
처음엔 전공과도 상관없는 일을했지만
꾸준히 하기란 쉽지가 않았어요.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문닫는 경우도 있었고
월급이 밀리는 경우도 있구요.
지금까지 거의 1년을 쉬고 있네요.
남친은 결혼하게 되면 혼자 일해도 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제맘은 웬지 편하지가 않더라구요.
남친집이 부자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집안이고
태국의 임금수준을 아시겠지만
남친월급이 많은것도 아니구요.
정말 사랑한다면 한쪽만 희생하는게 아니라 서로가 노력하고
인내하고 도와야 하는건데 제가 그사람을 위해서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맘이 넘 아프고 슬퍼요.
앞으로 살면서 할수 있는일을 찾을수도 있고 일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쉬운일만은 아니라는거 알고 있으니까
답답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는건 아니예요.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서로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살수 있는거니까.
문제는...
한국에서 사회생활도 많이하고 활동적이었던 제가
태국와서는 거의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으니
남친을 만날때만 잠깐 행복하고 나머지 긴긴 시간들이
너무 답답하고 외롭고 지치네요.
태국에서의 생활~
한가하고 여유롭고 신경쓸일 별로 없구
남의시선 의식하지않고 편하긴 한데
한국에서의 조금은 쫓기는듯한 바쁜생활이 이제는
그립기만 하네요.
물론 한국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태국에서의 여유로운 삶이 그리워 질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전 아직도
태국의 날씨가 적응이 안된건지 정말 힘들어요.
한국에선 일년에 한번정도 환절기때나
감기 한번 걸리는 정도로 건강했었던것 같은데
태국에선
시간이 갈수록 몸이 더 힘드네요.
나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운동도 하고 있지만
에어컨 때문인지 감기 달고 살고
몸살은 왜이리 자주 오는지
요즘엔 몸이 너무 건조해서 온몸이 간지럽고
잠을 설칠때도 많아요.
그리고 더운날씨에 점점 모든것에 의욕을 잃어 가는것 같아요.
몸이 자꾸 아프니 태국이랑 나랑 안맞는것같고
남친에게도 짜증내게 되고 남친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으면서 짐만 되는것같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면 되겠구나 하는
막연한 상상으로만 태국생활을 결정하려고 했는데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네요.
결혼생활이란거 사랑과 믿음이 제일 밑바탕이 되는게 맞는거지만
요즘 새삼 느끼는건 결혼생활도 현실이라는거
많이 느끼게 되네요.
태국에 정착해서 사시는분들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특히 애기낳고 열심히 살아가시는 엄마들 보면
너무 존경스럽구요.
환경탓만하고 있는 제자신이 너무 나약하고
한심하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많은것을 희생하고 노력하고 살 자신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도 쉽게 결정을 못하겠네요.
이별을 생각하면 도저히 그사람을 포기할수 없을것같고
평생 여기서 살 생각하니까 자신은 없고...
남친은 저랑 결혼해서 평생 함께 하고 싶지만
태국에서 생활하면서 제가 행복하지않다고 느낀다면
그또한 자신이 바라는게 아니라고
이별의 순간은 마음 아프겠지만
어디에 있든지 정말 제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란다구요.
보통의 한국남자들 같으면 너없인 못살아. 가지마. 할것 같은데
조금은 우리랑 사고방식이 틀린것 같긴해요.
전 이별이 두려워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
이제는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수 없을것 같아요.
이렇게 긴글을 올리는건 어쩌면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결정은 제 스스로가 해야 하는거지만
정말 어렵네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가시는 한.태커플님들
존경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