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문 문제땜에 남친이랑 삐그덕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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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문 문제땜에 남친이랑 삐그덕거려요.

헤하히호호 3 3191



태국으로 제가 도피성 어학연수를 떠났을 때 만난 남친이랑 사귀고 있는데요.
밑에 글도 있어요.


아무튼..다시 남친이랑 삐그덕거리는데,ㅜㅜ 그 이유가
제가 다시 태국 방문하는 문제땜에 그래요.
6월 초에 가기로 했는데 사실 제가 8월에 다시 한 반년 들어가고
그 전에 잠깐 보는거라, 한 10일정도 여행이에요.


근데 문제는 저는 8월에 다시 태국 들어가는게 저한테 쉬운 결정이 아니었고,
또 그렇게 들어가려면 그 전까지 정리해야 하는 것들, 해놔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진짜 요새는 일에 치이고 주변에 치이고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요.
그래서 6월에 들어가는거는 남친 보러가는 것도 있고
그러면서도 좀 쉬러가는 느낌이에요.

사실 그 전에는 제가 있었던 지역에 있었던 다른 남친 친구들
(이미 저랑도 엄청 친하긴 하지만요)
또 거기 쭉 살고있는 남친 일가친척들때문에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어요.


물론 거기 가족들, 친구들 다 제게 정말 잘해주시긴 했지만
남친의 가족, 특히 어머니 라는게 한국정서와 제 소심함이 더해져서 마냥 편하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특히 남친 어머니는 가끔 제게 2천밧씩 꿔가시기도 하고요-0-
물론 "내일 줄게 지금 당장 필요하다" 고 해서 가져가시고 약속한 날에 바로 돌려주시긴 해요
한 세 번 그러셨는데 저는 남친 부모님이랑 돈거래 하는거 너무 싫고
또 이 어머님이 저한테 잘해주시기는 하지만 제가 돈이 많다는 생각을 너무 하시는 것 같고
남친도 처음엔 엄마한테 말도 못 꺼내게 하면서 왜 그런말 하냐고 화내다ㅏ
나중엔 그냥 두고 보더군요...그래서 이 어머니가 너무 불편해요 사실.


근데 그러면서도 저 한국갈때 남친 몰래 살짝 오셔서 보고싶어서 어떡하냐고..다시 곧 오라고
계속 그러시구 틈틈히 제 옷가지 같은거 이쁜거 봐서 너 생각나서 사왔다면서 주시고
그랬거든요. 근데 제가 살갑지가 못해 그런지 사실 불편함이 더 커요...ㅜㅜ


그리고 남친 친구들도 다 제게 잘해주고 고맙고 좋기는 하지만
항상 남친 친구들하고 같이 놀러가면 끝이 안좋았어요
한국 남자들 사귀면서 착한 사람들만 사귀어서 그런지 술자리에서 세세하게 챙겨주고
제가 1순위고, 제가 집에가자 하면 바로 가던 전 남친과는 달리
남친은 제가 자기 오토바이 없으면 아무데도 못가는거 알아서 그런지
계속 널널....하고 가자 해도 "뺍능" "뺍능" 하면서 귓등으로도 안듣고
제가 거의 울 지경이 되면 데려다 주러 가구요...-_-




아무튼 그래서 친구들이 보고싶긴 하지만 이래저래 지금 너무 지친 상황에서는
조용한 섬에 들어가서  남친이랑 그냥 편 하게 둘이만 지내고 싶어요.



근데 남친은 제가 "바다 보러 가고싶어, 한국 너무 춥고, 태국만큼 예쁘지도 않아.."
하면 자꾸 (그 말을 한 지 엄청 오래됬는데) 자꾸만 "푸켓 가고싶어? 따오 가고싶어?"
하면서 다시 확인을 해요. 전화하다 그 이야기만 하면

"약 빠이 티 나이? 약 빠이 푸켓 마이? 따오 마이?" 제가 이 말 한 수백번은 더했을거에요.


따.오.너.무.가.고.싶.다.고.




약간 뉘앙스가 그냥 자기 동네로 오면 좋겠다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 결국엔 "일단 방콕에 내려서 하루만 우리 우리 동네로 와라"

콘껜인데요, 거기가-_-




"완능" 만 일단 콘껜에 있자고. 친구들도 다 너 보고싶어하고 언제 오냐고 묻는데
태국 와서 우리 동네 안오고 나만 너 보러가는게 말이 되냐고..





그러다가 결국 좀전에 전화로는 "엄마가 그렇게 하랬다고 하루만 콘껜 왔다가 파타야 내려가서 파타야에서 다시 다른 섬 가던지 하자고"



근데 이렇게까지 말하니 제 의견을 계속 고집하면 정도 모르는 애 되는것같고
얘 입장에선 우리 엄마 좋은사람 이게 너무 심해서 제게 불편할거라는 생각도
못하는것같애요......




엄마가 너 보고싶어서 안된다고..



근데 사실 저도 8월에 다시 들어가는 돈 때문에 ,
돈도 넉넉치 않은데
가족들 친구들 다 있는데로 가면 빈손으로 갈 수 도 없고
이것저것 선물사다보면 돈도 엄청 들꺼고


또 문제는 남친의 그 "완능" 이 "뺍능"의 악몽땜에 쉬이 믿겨지지 않는다는거죠...-.-
저보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그 뻽능 ....아


뭐만 하면 뻽능, 뻽능. 하고 함흥차사에요. 물론 우리나라의 "잠깐"의 개념과
다르다는건 알지만 그 어중간한 그 개념땜에 진짜 답답해 미칠것같아요.


그런 경험이 실제로도 많고요....그래서 남친이 뺍능 하면 안믿어요 절대.


그래서 이번에 완능 하는거 듣다보니 결국 거기 눌러서
또 맘 편하게 있지도 못하고 술자리나 끌려다니다 집에 올것같고,
그럴거면 가기도 싫고,


또 남친이 요새 일하는데 예전에는

"너 오면 돈 하나도 안쓰게 할거라고" 하면서 일 열심히 한다 했떠니
막상 요새는 "일은 하는데 왜 자꾸 돈이 없지, 돈이 없다 없다" 이 얘기 하는것도 거슬리고요.

남친이 사실 돈이많은 편은 아닌데도 제가 태국에 있을때 남친이 절 위해 돈 많이
쓴거 알거든요...; 물론 결과적으론 제가 돈을 더 많이 들이긴 했지만-_-;
돈 없고 고생하는데 남친 돈 쓰기 미안해서..

자기가 어디 가자고 해서 가면 차비도 자기가 다 내고 이러면서 저땜에 무일푼이 된 적도 있고
근데 또 잘난척 있는척 (할것도 없지만-_-;) 안하는 대신에 없는 말은 안하니까
돈이 없다면 진짜 없다는건데 파타야니 뭐니 어떻게 간다는건지도 모르겠고...
제가 두사람분의 모든 여행경비를 충당할 정도는 안되거든요 ㅠㅠㅠ
더치는 기본으로 생각하고 조금 더 낼 수는 있지만..




그리고 방콕에서 내려서 버스타고 콘껜가면 또 하루 까먹는건데
남친은 말로는 데리러 온다는데 거기까지 어떻게 오라 하나요...
그냥 저 혼자 뱅기타고 가게 될 거 같은데 그러면 그 뱅기값도 진짜 부담이구요ㅠㅠ



남친은 쉽게 얘기하지만 제겐 절대 쉽지도 않고
스트레스 받아서 가기도 싫어질 지경이에요...




예전에 이런것땜에 짜증나서 남친한테 "나 이번에 안가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나 간다고"
했더니 그냥 목소리 안좋아지면서 알겠다고 너 올때까지 기다린다고..
이러기만 하고ㅜㅜ

남친의 현실성 없고 대책없는 부분 좋은게 좋은거야 허허허 하는게 이젠
좀 걱정도 되고 짜증도 나요, 이럴때.....ㅠㅠ
대책없이 결혼하자 하면서 덤비는데 손가락 빨고 살것도 아니고...황당하기도하고...ㅠㅠ

(아직 둘다 어려서 난 29에 한다고 도장박아놓고 남친은 울면서 동의했다는;;;)


맨날 일한다고 바둥바둥 거리는데 그래서 그런지 항상 피곤해하며 전화도 짧아지고
그러면서 제가 전화 안받음 불안해 죽으려 하고
전화하면 행상 첫마디가 "지금 어디야? 오늘 어디가? 누구만났어?" 함서
항상 끽과 팬 마이의 존재에 대해 불안해 하는걸 보면 또 웃기고 귀엽기도 하고....
진짜 미치겠어요;;; 




남친한테 이런거 솔직히 다 털어놓아도 될까요?
남친은 영어를 잘 못하구요
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기는 하지만 이런 세세한 뉘앙스가 전해질 정도
완벽한 것도 아니고 얼굴보고 하는것도 아니라
또다시 그냥 싸움으로 이어지거나
남친이 "우리 가족이 싫은거냐 친구가 싫은거냐" 이런식의 그 태국인 특유의
반응으로 삐질까봐 너무 걱정되서 말하기도 겁나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3 Comments
SunnySunny 2010.04.29 12:57  
헤하히호호 2010.04.29 14:27  
아...감사합니다. ㅜㅜ 도움이 많이 됬어요.
근데 저는 또 남친한테 좀 속상한게, 남친은 항상 저보다 다른 것들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말했던 태국 들어가는 문제도 제게 절대 쉽지 않은데 자꾸 그걸 그냥 쉽게 생각한다는거..솔직히 어리광이긴 하지만 그런것도 이해받고 싶은데, ㅜㅜ
사실 남친 하는말이 맞긴 하지만..저도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남친이 한국 왔는데
우리 집 안들리고 뭐 제주도나 부산 이런데서 놀기만 하고 다시 귀국한다 생각하면
좀 섭섭할 것도 같아요. 근데 말이라도 니가 요새 피곤하고 힘드니까 무조건 너가 하자는 대로 할게..라고 해주면 어디가 덧나는지, 맨날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 넌 철이 없다, 내가 다 챙겨줘야 된다, 이러기만 하고.....사실 남친이 꼼꼼하고 가정적인것도 맞는데
무슨 딸 키우는 아버지도 아니고 저한테는 맨날 그러기만 하니까 속상하기도 하구요.

어제는 결국 또 저한테 계속 와야 된다는 식으로 못박길래
항상 뺍능, 뺍능, 탐 니 껀, 후이깐 매 껀, 빠이 하 프언 껀, 너 맨날 이러기만 하지 않냐고
항상 내가 먼저였던 적이 있기는 하냐고.....하면서 우리가 카오짜이깐이 맞냐고 했더니,
너 어린애 아니잖아...이러면서 또 그래서 그냥 화나서 끊어버렸어요.ㅠㅠ

솔직히 어제는 제가 어리광 부리긴 했지만 충격이었어요;
나름 용기내서 물어보고 이야기 해보려고 한건데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처럼
그냥 그대로 넌 어린애같다, 이게 남친이 그냥 하는말이 아니었구나...
항상 태국에서 살고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남친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잘해주는사람도 많고 좋기도 하고 한국 가면 다시 가고싶고 그립긴 하지만
그래도 완벽히 말도 통하지 않는 곳, 나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곳에서
남친하나만 보고 있는다는게 힘들잖아요..근데 남친은 다 너 좋아하고 다 너 챙겨주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
결국 내가 그렇게 힘들어하고 고민하는거에 대해 공감해 줄 생각이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이건 남친과 사귄이래로, 태국에 있을때부터 이런 생각을
너무 많이 했어요. "니가 힘들게 뭐있냐 다 너 좋아한다니까 걱정하고" ㅜㅜ

아...그냥 넋두리가 된 것 같네요 ㅠㅠ 아무튼 답변 너무 감사해요..
Riki 2010.05.04 16:16  
남친이 콘캔에 있나요?
제 여친도 콘캔에 있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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