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올립니다.
바람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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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0 20:04
바람 부는 날<?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바람이 불면
스산한 하늘과 맞닿은
나무가 운다.
스르르-슬-스르르
바람이 불고
창밖의 풍경은
서사시가 된다.
땅긑에 선 나무도
몸부림치며 울음을 뱉어낸다.
부분마다 형언할 수 없는
삶이 있다.
유리 망에 걸린 빗방울은
방울방울 울먹이고,
그것에 사로잡힌 사람도
울어버린다.
비오는 날의 정경은
불을 꺼 놓아도
밖의 어둠이
안쓰러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