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에 혼인신고 할 예정이지만, 조언 좀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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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에 혼인신고 할 예정이지만, 조언 좀 구합니다.

강냉이옥수수 8 1946
안녕하세요.
'사는 이야기'에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국사모에 태국 처자와 결혼해서 살고 계시는 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실듯 해서 조언 구합니다.

신솟금액에 대해 생각하시는 것을 좀 듣고 싶습니다.

캐나다 유학다녀와서 현재 태국상위권 대학에서 영어강사하는 79년생 여자친구입니다. 영어과외도 해서 월 수입입 4만밧 좀 더 된다고 합니다.
장인 될 분은 이 지역에서 꽤 알려진 분이라고 하는데, 여자친구도 자기 아버지가 무엇무엇하는 지 잘 모른다고 하고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만 하며, 도로 바로 옆 3층건물에서 1층에선 자동차 경정비점을 하고 2,3층은 집으로 쓰며 옆 2층건물도 1층은 정비점 2층은 직원숙소로 쓰입니다.
동생 한명도 지금 캐나다에 어학연수 가 있는 상태입니다.
장인될 분은 벤츠230, 장모될 분은 SUV, 막내동생은 픽업트럭 몰고 다닙니다.
차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장인,장모될 분들의 차는 연식이 좀 되는 듯합니다.

친척들중에는 50룸정도 되는 호텔도 운영하시는 분도 계시고, 전자제품 판매점, 양복점등 자기들 사는데는 문제없는 분들입니다.

이런 배경의 집안에서 저에게 3백만밧을 요구하십니다. 현금으로.
처음에는 6백만밧을 말씀하셨었는데, 그 돈으로 저희들이 살 집 구매에 쓰신다고 했었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 없이 그저 신솟없으면 결혼도 없다고 합니다.
 
지난 16일에는 저희 부모님도 이곳에 오셔서 양가인사도 끝냈는데, 그 당시엔 약혼식은 생략하고 양국에서 결혼하기로 했었습니다. 양국예식은 각 나라에서 부담하기로 하였고, 당시에 신솟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한마디조차도...
처음엔 10월에 여자친구가 학기가 끝나 시간이 3주정도 나니까 그 시기에 한국에서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의 결혼 날짜는 저희쪽에서 정하기로 하고, 12월 3일에 태국에서 식을 올리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장모될 분이 아는 스님에게 날짜를 받았다면서 이번 달 22일, 29일 중에 꼭 혼인신고를 해야한다고 혼인신고부터 하자고 하셔서 한국에서 급하게 혼인관계 증명서, 가족관계 증명서 받아 대사관 가서 미혼증명 받고 태국어 번역은 여친이 해서 태국 외무성 가서 공증도 받았고, 여자친구는 어머님과 옆집 아주머니와 같이 구청에 가서 미혼증명 받고 자기가 영문번역해서 외무성 공증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19일에 그 말씀을 하셔서 22일에는 한국에서 서류받고 미혼증명만 받는데 시간이 다 지나가 29일에 할 예정입니다.

23일엔 약혼식도 갑자기 다음달 27일에 꼭해야된다며 그 날 신솟을 준비하라고 하시고, 10월 한국 결혼은 이미 예식장 예약해놓은 상태인데도, 한국결혼식은 형편이 안되면 생략해도 된다고 12월 태국결혼식은 날짜를 3일이 아닌 13,17,24일 중에 해야 한다며 날짜는 제가 결정해도 된다고 합니다.

다 알았다고, 알아서 준비하겠다고 하였고 신솟에 대한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고, 바로 다음날일 24일 토요일에는 고속버스타고 12시간 걸려 가야하는 나콘파톰에 자기 친척이 하는 웨딩샵에서 약혼식 의상, 양국에서 입을 웨딩드레스도 고르고 바로 그 날 방콕으로 출발해서 월요일 아침에 돌아와 제 숙소에서 잠시 눈부치고 있었습니다. 그 날 전 갑자기 여자친구가 결혼을 정말 하고 싶은지 알고 싶어,여친에게 오늘 관계를 가지고 싶다고 그렇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스킨쉽은 키스가 전부였었는데 무리한 요구를 한것이죠. 그 전까지 자기는 한번도 남자와 키스조차도 한적이 없다며 관계를 거부하고 집으로 돌아갔고 지금까지 메신저나 전화조차 없습니다. 저도 메신저에 미안하다고만 하고 전화는 안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에 대한 제 생각은 정말 이 여자만 있으면 다 된다는 것이지만 태국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 압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3백만밧이라는 신솟금액이 일반 태국사회에서 저 정도의 집안이면 요구할 수 있는 합당한 금액인지, 과하다면 얼마나 과한지 알고 싶습니다. 12월 결혼식 후에 돌려줄거라고 여자친구는 말하는데, 결혼식 비용을 제하고 줄지 더 보태서 줄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신솟은 파혼이 되어도 돌려받지도 못하는 게 태국실정법이라고 들었는데, 한국에 있는 제 집(부모님때문에 팔지 않을 생각입니다)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서 과연 준비를 해야할지 막막하네요.

8 Comments
jjjjin 2010.07.28 07:43  
저는 사실 태국에 살아본적도 없고 여기 계시는 다른분들보다 아는 건 많이 없지만!~옆에 있는 남자친구 말로는 여자친구분이 어디 사시나에 따라서 어느정도 사는지 여부를 더 잘 알 수 있겠지만 짐작하여 넉넉한 중상층 일 꺼같다고 하네요! 그리고 신솟은 여자쪽 가족에 따라서 100% 돌려주는 경우도 많다고 해여!! (중요한 절차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경우에도 집안 사정에 맞게 준비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자랑거리처럼 여겨진다고해여,님같은경우엔 여자친구분께서 이미 돌려준다고하셨으니...) 하지만 집을담보로 돈을 만들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라면, 상황설명을 자세하게 하면 어떠실지~ 여자친구분도 웬지 그렇게 까지 하시기는 원치않으실꺼 같아여!!  별로 도움은 안된듯 ㅠㅜ 그래도 원만하게 잘 해결되길 빌께요 :>
삐삐언니얌 2010.07.28 11:02  
국제 결혼 하면서...한쪽에서 내나라 관습을 꼭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것은 좀 안맞는것 같아요.
신솟 없으면...결혼도 없다니... 79년생 딸을 고이고이 모셔두고 싶으신건지...
SunnySunny 2010.07.28 12:41  
신솟 없으면 결혼이 당연히 없죠. 당연히. 이런 집안이면 3백만밧. 3 밀리언. 3 란밧.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 돈으로 번듯한 외제차 하나라도 사겠습니까? 가족이 살 집도 못사는 금액입니다.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금액이고, 이에 응할 수 없는 수준의 남자라면 귀한 딸의 남편으로써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외국인 신랑이어서가 아니라 이 부모님들은 그 금액을 딸이 커가면서 계속해서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 친구는 만 십년을 연애하고 작년에 드디어 결혼했습니다. 남자쪽에서 신솟을 마련해야 했는데 여자가 너무 부자였고 남자가 정말 가난했기 때문에요.
낙슥사 2010.07.28 17:59  
억,억,억!!! 요즘 로그인 하게 하는 사람 많네요.
그냥 윗분 말씀대로 넉넉한 중산층인데...무신 3백만바트를 원합니까?
대학 나오고 평범한  집안 10만바트 정도를 신솟으로 하는데...
그리고 제가 아는 태국 여성( 미국서 대학원 나오고 집에 벤츠 한두대 굴리는)
그 사람도 한국남자하고 결혼 할 때  미화로 3만불(1백만바트) 상징적으로 받아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다시 돌려 줬는데, 결혼하겠다고 한국집까지 담보 잡히면서
강냉이옥수수님 정신 좀 차리세요!!!
저도 신솟 받고 돌려주겠다고 하고는 다 써버려서 한 푼도 안남았슴다.
사람 마음이 받고 나니 되돌려 주기 싫더라구요.
제 통장에 넣어 놓고 학비며 용돈으로 야금 야금 다 써버렸습니다.
과연 상대방 여자 집안이 돌려줄까요? 확신이 있으시다면 하시구요.
tun 2010.07.28 21:18  
3란밧이면 솔직히 방콕에서 콘도 사기도 어려운 돈이지요. 6란밧이라고 하셨던것도 남자측에서 집을 장만할 정도가 될 수있는지 경제적 능력면을 보고자 얘기하신것 아닌가 싶네요.
아마도 고이키운 딸 시집보내면서 외국인 사위가 딸을 편하게 잘 지켜 줄 수 있을지 없을지 보려고 하신것 같아요. 돈을 바라고 결혼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부모가 딸 시집보낼때 신랑측 조건 따지는 것과도 비슷한것 같네요. 신부측 집안이 안정적인 경우 신솟은 거의 집장만시 보태라고 많이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약혼일정이나 결혼일정도 다 날 받아오신 것을 보니 신부측가족에서 중국사주를 많이 믿으시는 가정 같습니다. 태국에는 사주나 풍수지리 를 한국보다 더 많이 믿는 가정이 많아서 그런거 별로 잘 안 믿으시던 저희 시부모님도 아는분 조언에 의해 집 수리 들어갈 정도 입니다. 아마 점쟁이가 27일 꼭 해야지만 좋은 결혼이 된다고 강조강조 했겠지요. 신부측에서는 딸 시집보내면서 좋다는거 다 챙겨주려는 마음에 그런것 같습니다.
강냉이 옥수수님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면 신솟이 다 무슨 소용인가 하지만 결혼은 아무래도 한 가족과 한가족의 만남이므로 상대방끼리 서로 이해해가며 조정해야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제 삼자 입장에서 더 크게 조언이라고 드릴 말도 없고 서로간의 대화를 통한 좋은 결과 이루시길 바랍니다.
할로윈 2010.07.29 12:31  
혼인신고만 한다고하시는데,  혼인신고는  7월29일이면  오늘인데요...제가알기로는  태국에서는  7,8,9월에는  결혼식을 안한다고들 하던데요....정확한이유는알지못하지만,  불교적인  사유로  그렇다는말을  들은적이 있거든요...그리고 신솟  3백만밧  그것을 줘야,말아야    하는것은  강냉이님이  제일 잘알것이라    판단되는군요....여성분과,  진실된마음으로  서로 결혼을 하려는것인지,  또  처가쪽을  님께서 믿고  결혼이라는것, 그리고 씬솟이라는것을 줄것인가는,  전적으로  님이 판단하셔야 할것이라 생각  됨니다.
goodtogo 2010.07.29 18:58  
신솟 이야기 볼때면 속상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3백만밧 너무 한것 같아요. 전 제대로 받지도 못했기 때문에 (기대도 안했지만) 더 그런가...ㅠ.ㅠ
강냉이옥수수 2010.07.29 23:23  
답변글들 잘 읽어보았습니다. 여러분들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오늘 낮에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 마치고 왔습니다. 서류상으로 먼저 결혼을 하게 되어 그다지 실감은 나지 않지만 사람 사는 거 다 열심히 서로 노력하며 위하다 보면 적응되리라 믿고 서로 조금씩 더 사랑해보렵니다.  신솟은 대출이라는 방법과 금액에 대한 제 생각에 망설임이 있었기에 같은 처지였던 분들의 경험이나 생각들을 듣고 제 결심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이 질문을 하였던 것이었는데, 역시나 답은 내 안에 있더군요. 믿어요. 사랑해요.. 그것이 답이겠죠. 제 자신이 우선 확신 없이 진행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물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잘 살아보겠습니다. 결혼식 끝나기 전까진 처리할 일들 많네요 역시..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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