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의 결혼식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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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의 결혼식 2부

락쿤 5 2054

태국에서의 둘째날!!

드디어 결혼식이다. 화장을 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한다기에 새벽 3시에 미장원으로 출발~~

하지만 이게 무엇인가...정작 본인은 5시 30분정도에 약 10분여간의 2:8가르마를 만들고 옷

입는데 20분정도 걸리니 끝나는게 아닌가... 도대체 왜 나까지 3시에 깨운건지..ㅜㅜ

차라리 5시에 오토바이 타고 오라고 하지..ㅠㅠ 가게도 아는데...

아무튼 촌스로운 스타일로 변신을 하고 스님들을 기다렸다..

약 7시 정도 되니 어느새 모여있는 스님들..그 앞에 앉아 향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예식이

시작되었다. 아버지가 신랑신부 머리에 실 뭉치를 올려주고 그 다음에 스님들이 거의 30분 정도

주문같은 것을 외우더니 조금 있으니까 이건 뭐 더이상 내 다리가 아니고 아침부터 고행의 길로
 
들어서는 기분이었다..

중간에 밥을 담기위해 한 번 일어서는 시간이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는....ㅋㅋ

스님들 식사까지 끝나면 이제 폐물 및 신솟 그리고 여러 선물들을 들고 신부를 맞이하러 갑니다.

맨 앞에 제가 서고 뒤에 부모님 및 동생, 그 뒤로 사촌들이 갖가지 음식과 선물을 들고 출발합니다.

출발할때 폭죽을 빠바바박~~ 터뜨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출발합니다.

문 앞에 다다르니 막아서는 사람들..그렇습니다.. 분홍색 봉투에 있는 돈을 주면서 길을 지나가는

풍습이지요..여기서 한 2000바트 나갔죠.

길 끝에 가니 신부가 나와서 절을 하고 저의 맨발을 물로 씻어 줍니다. 감동적입니다 ㅠㅠ.

이 후 지참금을 전달하고 한장씩 한장씩 펴서 보여줍니다. 폐물과 같이 진열하고 장미꽃으로

장식도 하고 멋지더라구요. 멋진건 잠시...보자기를 그대로 싸서 장모님이 짊어지고 가는데

무겁다는 듯이 흉내를 내면서 걸어가시더라구요.. ^^ 기분이 또 좋아집니다.

그 다음에 기자회견장을 방불케하는 사진을 찍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신랑 신부가 나란히 앉아 반지 및  목걸이 등 등 다~ 끼워주고 나서 하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눕니다. 어떻게 인사를 하느냐!!

양손을 기도하듯이 모으고 있으면 차례대로 한 분씩 와서 인사말과 함께 물을 손에 부어주고

축의금도 주시고 실을 손목에 감아주는 사람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 날 1년 동안 할 인사를 다 한듯합니다. ㅋㅋ

참고로 그 마을에 동장님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그 마을 대장님도 오시더라구요..^^

인사하면서 한국에서 웨딩포토 넣어서 따로 제작한 탁상 달력을 선물로 드리니 정말 좋아합니다.

이것도 풍습입니다. 웨딩선물 드리는것이지요.

인사가 끝나고 이제 식사하고 있는 하객들에게 가서 다시 한 번 인사를 하면서 사진도 찍습니다.

다니면서 컵에 따라주는 술 원샷으로 한 5잔 마셨는데 ...

원샷하니까 다들 환호성 지르고 난리입니다. 거기에다가 가수들 노래에 맞춰 같이 춤까지 췄으니

인기 대폭발 이죠..ㅋㅋ

하지만 그 술에 11시에 뻗었습니다. ㅋㅋ

오후 2시에 일어나보니 다 치우고 사촌들만 저쪽에서 뒷풀이 하고 있더라구요...^^

그렇습니다. 또 술 마셨습니다. 오전에는 하도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와이프 사촌들 

보니까 다국적입니다.

저는 한국 그리고 중국인, 오스트레일리아 사람까지 3개 나라 사람이 있습니다. ㅋㅋ

이야기하는데 한국어 중국어 영어 태국어 막 짬뽕입니다..ㅋㅋ 얕은 지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죠.

그래도 의사소통이 된다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결혼식도 이걸로서 이리 저리 마무리가 되고 어느덧 해가 지고 모두 헤어지기 시작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고 많이 친해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아무튼 어딜가나 빨리 친해지려면 술이 최고입니다. 아이들은 초콜렛....ㅋㅋ

결혼식도 잘 끝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낸 멋진 날이었습니다.

3부 부터는 양가 가족들 약 12명의 여행기 입니다. 


5 Comments
재생공장 2011.01.26 21:05  
무훗^^ 고생하셨습니다...
콩마을의 결혼식...오래 오래 간직하세요.
코랏 처가향우회 한번 해야겠습니다.
밤이슬 2011.01.26 23:16  
락쿤님 너무나도 잘 읽고 있습니다.
혹시 결혼식 경비는 신솟으로 전부 치루는 건가여? 아니면 따로 돈을 들이신건가요?
그리고 신솟과 함께 패물도 전달 한다고 하셨는데 패물은 어떤 것들을 주는건가여?
결혼식 경비를 따로 지출 하셧다면 얼마 정도 지출 하셨는지도 궁금 하네요.
저도 멀다면 먼 1년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궁금 한 점이 많네요 ^^
결혼식 정말 축하드리면 궁금한점 몇가지 적어 봅니다. ^^
폰똑카 2011.01.27 14:33  
결혼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지금처럼 행복하세요~^^
락쿤 2011.01.28 14:45  
향우회 좋네요..^^
결혼식 경비는 신솟, 비행기표, 교통비, 식비, 숙박비, 폐물 및 모든 걸 다 해서 약 2000만원 들었습니다. 신솟 10만 밧, 비행기표 왕복 700만원, 결혼식 준비 10만 밧, 여행 10만 밧, 폐물 250만원 정도 입니다. 폐물은 목걸이 3돈, 팔찌 2돈 , 쌍가락지 2돈, 커플링 18k 했습니다.
위 사항들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겠죠..^^
꿍n팍 2011.02.25 11:44  
저는 한국에서 연애동거하다가 결혼했는데 갑자기 와이프가 자주 아파서
병원 입원 치료가 많아서  2500만원 들었는데
현재 그 타격때문에 결혼식 못하고 열심히 일하는중이랍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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