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좋아해도 될까요?
Quee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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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0 00:02
저는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이번에 태국을 갔다가 그( 논) 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 짝사랑을 시작하게 될 것 같아요....
장거리라 멀고, 힘들텐데.
자꾸 전화해서 목소리가 듣고 싶고, 통화하면 기분좋아지고
거의 하루 종일 그 애 생각 뿐입니다.
심지어, 어떻게 하면 태국에 가서 살 수 있을까도 생각한답니다...T-T
그 아이와는 쑤린에서 스노쿨링하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날 상어보고 겁 먹고선, 배 주 변만 허우적 대면서 짠 물 먹고 켁켁대고
배 위에선 균형 못 잡아서 온갖 몸개그로..... 웃기고 있는 제게
먼저 '하이' 하면서 다가와주었죠.
사실, 그날 태국인들만 탄 보트에 저 혼자만 외국인이었던지라 엄청 외롭고
어색하고 그랬는데 .... 먼저 그렇게 웃으면서 다가와서...
예쁘다고 -_-;;;;;;; (모든 여자는 이 말에 약한 것 같아요)
사진 같이 찍자고 그리고 생수 한 병 건네주면서 짠 물 많이 먹었는데
괜찮냐. 이런 식으로 말 걸어주니까... 호감이 가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배 위에서 친해져서 밤에는 그 아이와 그 아이 회사 동료들이
벌인 해변가의 술 파티(?)에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술을 정말 잘 못 마시는 지 ...보드카 1: 콜라 9의 엄청난 비율로
바텐더를 자처하며 자기 술을 직접 제조해서 먹더라구요.. 하하
그 모습이 굉장히 귀여워 보였달까요.
제가 원래 장난이 많아서 그런가, 안되는 영어로 그와 동료들에게
소주랑 맥주 섞어 마시듯이 보드카랑 맥주랑 섞어먹어보자고...
특히, 노노노노 하는 그에게 특히 권해서 함께 마셨습니다..
한국말로 건배도 가르쳐주고요 아무튼 굉장히 유쾌한 동료들이랑
그랑 시간을 보내다보니까...자연히 저도 모르게 맘이 갔던 것 같아요.
그렇게 수린에서 함께 몇 번 스노쿨링을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그는 굉장히 유쾌한 성격에 무엇보다... 그의 개그가 너무 웃겨서
여러모로 지쳐 있던 절 항상 웃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수린에서 떠나는 날..
섬에서 제대로 안녕도 못하고 나온게 너무 아쉬워서
보트에서 한참 눈물 쏟았는데...
그 아이도 그 날 나오는 날이었어서 쿠라부리 사비나 투어 대기실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쿠라부리에서 무슨 페스티발한다고
함께 구경나가자고 해서 나갔는데....
오토바이나 차가 근처만 지나가도 조심하라고 안전하게 당겨주고
심지어 흙탕물 조차 조심하라고 알려주더라고요...세심하게
챠이 인가? 달콤한 음료수도 사주고...
수린에서 밤마다 시원한 얼음과 술을 얻어마신게 고맙고 미안해서
제가 뭐라도 사려고 했는 데
손님이고 여자니까 안된다고..
그러면서 돌아다니며 이거 먹어봐라 저거먹어봐라 사주고
함께 풍선터트리기 같은 게임같은 것도 하고...하면서
참 다정하구나, 참 재미있구나, 함께 있으면 좋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유타야 방파인에 있는 테이진이라는 회사에 근무한다고 하는데
대충 들어보니 공장이었습니다.
아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나에게 이런 걸 사주다니....
뭐 그런맘에 더 미안하고 고마웠던 것 같아요....
그렇게 그와 그 친구들이 떠나고.......
방콕에 돌아오자마자 너무 보고싶은 나머지
그가 일하는 공장이 있다던 아유타야로 무작정 혼자 떠났습니다.
버스터미널까지 버스타고 찾아가서 거기서 또 아유타야행 미니버스를 타고
아유타야까지.
아유타야 내리고 보니 제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뚝뚝 기사들은 천밧을 부르면서 엄청 끊질기게 달라붙고
완전 패닉 직전의 상황이었는데 어찌어찌 그냥 걷고 또 걸어서
아유타야 시내에 엠포리엄 백화점인가? 까지 가서 혼자
엠케이 수끼 먹고 백화점 구경하면서
일 끝나자마자 데릴러오기로 한 그를 기다렸습니다.
영어도 못하는데 주변에도 영어 알아듣는 태국인도 없고 그래서
무섭다고,.. 빨리 오라고 타박했는데
알고보니 그가 일하는 공장이 있는 방파인에서 여기까지 버스타고도 꽤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다시 만난 그를 보니
뒷통수만 봐도 반갑달까요... 뒷통수 사진도 꽤 찍은 것 같습니다 하하; ;;;;;;;
좋은 마사지가게 있다며 마사지가게 예약해주고
태국 스타일로 태국 미용실에서 머리도 자르고 태국식 원피스도 샀다고
그에게 말하는 제게 예쁘다고 한 마듸 들으니깐.....또 맘이 횽... 가가지고 ㅠㅠ
방파인까지 가는 버스비 택시비, 간식비 기타 등등 전부 그가 지불하니
너무 미안해서 ..... 마사지 비는 내가 내겠다고 약속했는데
제가 마사지 받고 옷 갈아입고 나오는 사이 그것 마저도 다 계산해뒀드라고요..
그래서 마사지 비 500밧은 억지로 그의 주머니에 꽂아버렸습니다.
거기다가.... 하룻밤 재워준다던 그의 기숙사에 가보니
미리 여자 기숙사 관리하시는 분께 부탁을 해뒀는지
청소까지 되어있고
관리하시는 분 옆 방으로 제일 안전하고, 혼자 잘 수 있는 넓은 방으로 제 방 빌려뒀답니다.
ㅠㅠㅠ 제가 묵던 게스트하우스 보다 훨씬 좋았어요
그 세심한 배려에도 뿅...ㅠㅠㅠ
그리고 나서는 최고의 펍으로 안내하겠다고 그때 친해진 다른 친구들이랑
펍을 갔는데 신나게 건배해가면서 맥주 들이키다가 어느 순간 뿅 간....
저를 부축해가지고 택시에 실어서 기숙사 방에까지.... ㅠㅠㅠㅠㅠ
응큼하거나 위험하면 어쩌나 했는데 제가 헤롱헤롱( 필름은 안끊기는)
동안에 창문 단속하고 문까지 잠그고 나가주고......ㅠㅠㅠㅠㅠ
꽤 가격이 비싼 펍이라 그 건 정말 내가 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가격까지 그랑 그 친구들이 다 내고 ㅠㅠ
다음날 눈 뜨니.
내가 그의 주머니에 강제로 꽂아주었던 500밧이 도로 내 침대위에 올려져있고...
ㅠㅠㅠㅠㅠ
그것도 완전한 500밧 짜리가 아니라 100밧 짜리 5장이 있어서
딱 봐도 그가 그랬구나 싶었는데....
눈 뜨자마자 간단한 세면도구랑 아침식사거리를 사다주면서
자기 돈 아니라고 니돈이라고 빡빡...거짓말까지 하는 그를 보면서
진짜 감동 받았습니다.
거기다가 방콕까지 여자혼자는 위험하다며 차가 있는 친구에게
대신 저를 방콕까지 데려다달라고 부탁해서..
방콕까지도 무사히 돌려보내주고요....ㅠㅠㅠㅠㅠㅠ
완전 민폐를 끼쳤지만 그와중에도 자기 이름이 새겨진 볼펜까지
준비한 그에게 정말... 맘이 가고 말았습니다.
다른 분들 글을 읽어보니 보통 다 그래도 잘사는 태국 남자친구를 만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아닙니다 ㅠㅠㅠㅠㅠㅠㅠ
탐마쌋 대학교 졸업하고 테이진이란 회사 (공장)에서 나름 그래도
슈퍼 바이져인가? 직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차도 없고 공장에서 하는 일을 물어보면 그렇게 높은 직급도 아닌 것 같고...ㅠㅠ
그래서 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민폐가 될까 두렵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유가 좋다고 말합니다
한번도 여자친구 사귀어본 적 없다고..
지금은 이메일이랑 2틀에 한번꼴로 통화하면서 정말 가족같은 오빠 동생하기로 했는데
제 맘은 자꾸만 고백하고 싶어집니다....
오면 가이드도 해준다고 하고,
제게 항상 힘내라.. 고 말해주고
자기 사진 보고 웃으라고 가끔 사진도 보내주고..
겨울이라 손이 차갑다니까 장갑끼라고 장갑 보내준다고 하고
서로 보고싶다고도 하고....
... 그런데
제가 love you 이랬더니,,,
러브는 함부로 쓰면 안된다면서 오로지 너의 남자친구에게만 해야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더라구요 ㅠㅠㅠㅠ
그는 제게 맘이 없는가봐요......ㅜㅜㅜ
ㅠㅠㅠㅠㅠ
그리고 한가지 문제가 더 있습니다
그와 같이 수린에 왔던 일행중에 한명이 저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친구라 벼롤 대화는 하진 않았지만.
항상 메일로도 지금까지 사랑한다고 하는데
전 그가 아닌 논에게 맘이 가있으니....ㅠ
아.....ㅠㅠㅠ
7월엔 한달이상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해서
논과 여행을 할 생각인데 제 마음 어쩌면 좋을까요?
논은 자유가 좋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늦은 시간까지... 인터넷이 되는 혼자 회사에 남아서 저랑
대화하고 메일보내주고 하는 걸 보면..
제가 싫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ㅠㅠㅠ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태국 남자들은 다 친절한가요?
에휴 글이 무지하게 기네요 하하하;;
밤에 생각이 많아서 적어보았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