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6년차 애매한(?) 전세역전의 이 상황..고민입니다. ㅜ
때로는 가족보다, 친구보다 더 진지하고 따뜻하게 서로를 걱정해주시는 국사모분들의
글들에 감동받고 덩달아 용기도 얻어 이젠 이렇게 제 고민을 여러분께 털어놓으려 합니다.
굉장히 길어질것 같아요~ 넘 길어도 이해해 주시고 읽어주세용~~~
저에게는 4년 연하의 태국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참고로..전 서른을 훌쩍 넘었구요~)
6년전 당시 남친은 제가 휴가차 묶었던 파타야의 한 호텔에 보조주방장이었습니다.
어쩌다 레스토랑에서 혼자 밥을 먹게 되었는데 심심하던차에 왔다갔다 하는 남친을 붙잡고
이야기하다 전화번호 교환하고 그렇게...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자기를 데리고 장난치나(?) 라는 생각에 엄청 경계하고 거부(?)아닌 거부를 하더니만,
우여곡절 끝에 연인이 된 후에는 본인의 고민, 속마음을 이야기하더라구요~
보조주방장 월급 뻔하고...연애초부터 남친의 힘든 환경을 알았기때문에....
국제전화 비용 부담될까봐 전화는 항상 제가 하였습니다.
덕분에 전화비는 거의 40~50만원 정도 나왔었구요~
그런데 한날 갑자기 저한테 영어학원이랑 컴퓨터 학원을 다녀야 겠다고 학원비를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웬 학원이냐고 했더니 주변에서 저와 남친의 **차이가 ㅠㅠ 많이 나니
미래를 위해 너도 ** 맞춰야한다고 했답니다.
뭐 이유야 어찌되었든 호텔일 마치고 집에오면 기절하기 바쁜데...
금쪽같은 시간 쪼개서 공부하겠다는 맘이 기특해서 학원비를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외국계회사에서 빠른 승진으로 돈은 별 부담되지 않았거든요.- 죄송해요ㅜㅜ잘난척아니구요..)
나쁜의도로 저한테 접근했던것도 아니고,
유흥업소에서 알게된 사이도 아니고,
기본적인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달라는 것도 아니고...
사랑 하는 사이에...안타까운 마음으로...
둘 중 훨씬 더 많이 버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상대에게
신경쓰고 챙겨주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태국에 가서는 항상 남친 집에서 지냈고...
둘이 있으면서 드는 비용은 제가 항상 해결했었습니다.
일부러 안쓰는게 아니니 전 별로 신경쓰지 않았구요~
그러다 제 인생에 재앙이ㅠㅠ 들여닦쳤습니다.
나쁜일은 몰아서 온다는 말이 맞는지...
주식과 펀드가 폭락해서 원금도 못건지고ㅠㅠ 설상가상 빌려줬던 돈도 떼이는 등등...
정신 못차릴 정도로 돈지뢰가 펑펑펑 터졌습니다.
그당시 자살하는 사람도 많이 나왔었구요ㅠㅠ
저역시 힘든시간 보내면서 남친에게 국제전화거는 조차도 부담스러웠고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상황이 힘들어졌고 자포자기 심정에서 눈물을 머금고 남친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상황설명을 하고 좋은여자 만나라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때부터 남친은 하루에도 몇번씩 이메일과 전화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안되겠다싶어 독한 마음을 먹고 핸드폰 번호도 바꾸어 버렸죠~
남친은 답장이 없는데도 1년이상 제게 이메일을 계속 보냈었습니다.
그렇게 제 묵묵부답에 남친도 지쳐갔었고 어느순간 이메일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거의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갔지만 남친을 잊은 순간은 없었습니다.
그의 사진은 여전히 제 지갑속에 함께 했었지요.
그렇게 힘들게 헤어졌었는데, 이번 홍수 때문에 남친이 너무 걱정이 되어 미치겠는거예요.
그래서 핸드폰을 들고 수백번을 망설이다 10월 초에 전화를 했습니다.
남친의 목소리가 너무 놀라고 좋아서 떨렸고...
저도 2년만에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벅차올라왔죠.
그렇게 저흰 조심스레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 아직 돈지뢰의 후유증에 완전히 회복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남친은 이제 경력이 쌓여 유명 호텔에 주방장으로 인정받고 일하면서
끝나면 파트타임으로 5시간동안 다른 호텔에서 또 일하고...
언젠가는 제가 다시 돌아올거란 생각으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다네요.
그리고 얼마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물려받은 것도 좀 있다고 하면서
내년에 태국에 와서 함께 자기 고향으로 가자고 하네요.
처음 듣는 지역이었고 방콕이나 촌부리 같은 지역도 아닌데...
내가 거기 가서 뭘 할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그동안 저는 힘들게 지내왔으니 그저 집에서 편하게 쉬면서 자기 옆에 있어달랍니다.
일하고 돈벌고 힘든거는 자기가 다 하겠다고....
순간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행복하더라구요...
그래서 현재 다니는 회사 인수인계 중이고 기본정리 끝내서 내년 1월에 들어가기로했답니다.
음...요기까지...요로케 진행이 된 후 태사랑을 알게되고 국사모도 알게되었어요...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흑;;; 제가 간사한 걸까요? 고민이 생겨났습니다.
지금껏 한번도 의심하거나(의심을 할만한 행동을 하지 않아서)
바람기로 인한 걱정을 아직은(?) 해본적이 없었는데...
국사모의 글들을 보고 태국 남자들이 바람기가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물론 아닌 분이 있다는 말씀도 봤어용~ 개인차가 있다고...
그래도 안좋은 이야기만 맴도네요...
끽 이라는 단어도 최근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제 남친의 고향이 이싼지역인데...
태사랑에 올라와 있는 많은 글들이 이쪽에서 오신 분들에 관해 좋지 않은 평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생각하기도 싫지만 남여 모두 상대가 어떻든 사랑 없이도 국제결혼을 선호한다고...
모를땐 상상도 못해봤던 구체적인 일들에 대해 여러 글들을 읽고, 보면서
이제야 하나둘 고민이 생겨나고 커졌습니다.
제마음이 나쁜건지...간사해진건지...소심해서 그런지...
이친구도 그럼 어쩌지 하는 걱정(의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모든 최종 결정은 제가 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 이렇게 다시 시작을 해도 괜찮은 걸까요?
내년에 남친과 함께 있을것을 생각 하니...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이사님께 한소리를 들어도
그저 웃음만 나오는 지금의 제 이성은 장기출장을 간것 같습니다.
이렇게 긴글 끝까지 다 읽어 주셔서 넘 감사하구요...
따뜻한 조언 그리고 따끔한 충고 주시면 정말 더 감사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