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마치고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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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모

결혼 마치고 인사드립니다.

산야천 4 1975
안녕하세요? 그동안 와서 정보만 캐가고 인사도 못드렸는데, 이제서야 인사드립니다.
 
지난 21일 논타부리에서 드뎌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저희 부부는 제가 한국 남이고, 아내가 태국 출신입니다.
아내가 2008년부터 한국서 약 3년 정도 직장엘 다녔는데,
당시 우연히 알게 되어 2년 정도 한국서 교제, 2년은 한국과 태국에서 각각 거주하며, 힘들게 연애했습니다.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는데,
잘 마무리가 되서 홀가분하고 아직 한국서 결혼이랑 많은 일들이 남았지만,
부지런히 움직여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후기?남겨드립니다.
 
먼저 결혼입니다.
결혼일자는 일찍 잡았습니다. 3월쯤에 잡은 것 같네요.
제가 직장 일정 고려해서 일정 먼저 알려드렸고 다행히 아내 어머님이 절에 가서 확인했는데,
괜찮은 날짜라고 해서 쉽게 결정이 되었습니다.
흔히 홀수월을 선호하고 짝수월은 다소 기피한다고 하시네요
 
다음으로 씬솟과 결혼비용인데, 저희도 이 부분에 있어 다툼이 좀 있었습니다.
나름 아내는 석사출신의 엔지니어다 보니, 기대치가 큰 부분도 있고
반면 저는 가급적 결혼비용은 제가 번돈으로 해결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처음 멋모를때는 결혼비용 얼마나 하겠냐 싶었는데,
정말 장난 아니더군요...오히려 한국 비용보다 더 나오는 듯 싶습니다.
그래서 아내에서 솔직히 그정도까지는 어렵고
제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맞추겠다고 했습니다.
아내도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그래도 많이 이해해줘서 다행히 조율이 가능했습니다.
여기서 다 쓰긴 그렇고 쪽지 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무튼 결혼식장에 가서 보니, 제가 준 돈 외에 출처를 모르는 수표가 한장 있더군요
나중에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자기네 집에서 따로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결혼식에서 사회자가 제가 얼마를 그집에 줬는지 참석자들에게 보고를 하더군요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뭐 전통이라고 하니...
 
예식장과 피로연은 아내가 정한 장소에서 했구요
지난 6월에 가서 웨딩사진 찍고 왔습니다. (비용 100만원 정도)
 
당일에 3시에 일어나서 신부화장 다음에 제 메이크업 받고
식장에 7시 반정도 도착했습니다.
가자마자 손님들과 사진찍고
8시에 스님들 오셔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네요
첨에 스님들께 인사하고 식사대접하고(1시간 정도)
신랑 식구들만 밖으로 나가서 씬솟하고 챙겨서 다시 들어오는데
이때 신부측 친구들이랑 친인척들이 입구에서
금줄, 은줄을 들고 서있습니다.
이 사람들한테 40받씩 봉투에 담아서 일일이 지급했습니다. 그래야 줄을 풀어줘요
신랑 신부 부모, 양측 대리인?들 앞에서 씬솟 쭉 풀어넣고 얼마 했는데 신부측에서 만족하냐 이렇게 물어봅니다.
그리고 패스하면 신부를 데리러 가야하는데 여기서 금줄, 은줄이 또 나옵니다.
또 줘야 하구요, 봉투를 다해서 한 40개 정도 쓴거 같네요
 
신부데리고 나오면,
양부모 인사하고, 오신 손님들께 일일이 인사하고 준비한 선물 주고
마지막으로 의자랑 테이블 앞에 앉으면 먼저 신부 부모님이 꽃을 목에 걸어주시고
실타래를 머리에 얹어 주십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한명씩 손에 물을 부어 줍니다.
이 때마다 컵쿤크랍~ 열심히 했습니다.
 
이후에 단체 촬영...단체 촬영도 한국처럼 다 나와 해서 한컷으로 가는게 아니라
그룹별로 합니다.
 
끝나면 다시 작은 방으로 가서 신부 부모님께 바람피지 말라 훈계를 받게 되고
침대에서 하는 의식?을 하게 되면 모든 절차가 종료됩니다. (이쯤이 12시 반쯤 된 것 같습니다)
 
예식장에서 같이 점심먹고 혼례는 끝났습니다.
 
2부 피로연은
쉴새도 없이 3시부터 다시 메이크업...(복장이 바껴요)
5시 반쯤 피로연장 도착...오는 손님마다 사진 찍고
6시에 식 시작인데 7시까지는 손님들 사진 찍다가
7시에 무대에 올라가서 인사하고, 신부 부케 던지고
이때 케익절단하고 케익을 나눠들고 가서
처음 축하인사 해주신 분, 양가 부모님께 전해드리면,
이때 소정의 봉투를 또 주십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걸 모르고 계셔서 허겁지겁 준비하시느라 당황 좀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포토 존에 서서 가는 손님들 사진 일일이 찍고...또 찍고
9시 쯤 모든 행사를 끝냈습니다.
 
정말 기나긴 하루였는데,
지루하다는 느낌보다는 긴장이 풀리면서는 재밌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따로 여행사 통해 현지 가이드한명을 붙여드렸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첨에 여행사에서는 통역을 알아보라고 했는데, 통역 조율이 안되어 못했습니다.
가이드 분도 잘 해주셨고 가이드없었으면 우리 가족들은 그 긴 시간을 가만히 계셨을테니
무척 지루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혼인신고와 관련해서는
다른 분들께서도 잘 안내해주셨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꼭 신부에게 미혼증명서 사전에 발급받아두라고 할 것과,
(제 아내는 준비를 안해서 이 거 발급받는데 반나절 갔습니다)
태국 외무성(ministry of foreign affair) 공증시
노멀한 경우는 2박 3일 걸리구요 급행은 당일 3~4시간안에 해결이 되지만,
급행은 하루에 30명만 합니다.
제가 이걸 몰라서 아침 10시쯤 갔더니, 당일 급행 접수가 다 끝났다고 해서
번역만 받고 다음 날 다시 갔습니다.
8시에 문을 여는데 7시쯤 도착하니 줄을 서 있더라구요
7시 반쯤 문을 열면 다들 뛰어올라가면 2층에서 다시 줄을 서야 합니다.
그리고 8시에 문을 열면 또 뛰어서 3층 공증부서로가서 접수...ㅠㅠ
사실 이건 팁인데 2층서 3층 올라가는 계단이 두개입니다.
다들 앞쪽 계단으로 서있는데, 땡하는 순간
뒤쪽 계단으로 뛰어가면 앞순번으로 접수할 수 있습니다.
저 멍하니 앞계단으로 밀려서 올라가다가 멘붕왔다는...
보니까 그 시간에 선 줄까지는 급행으로 처리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른 문의는 쪽지로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아내는 아직 태국에 거주하고 있고요
직장이랑 정리되면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거처는 경기도 양주입니다.
 
비자도 신청해야하는데, 혼인신고하다 겪은 경험에 벌써 아찔하네요...
 
글이 길어 죄송합니다.
저도 여기 적으신 글을 많이 보고 도움이 되었듯, 다른 분들도 제글을 보시고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셨음 합니다.
 
다들 행복하시구요...감사합니다...
 
 
 
4 Comments
엔진 2013.09.30 00:33  
우선 축하드립니다~~

저도 드디어 다음주에 태국에서 식을 올리게 되었네요
정말 자세한 후기를 읽고나니 막연하기만 했던 태국 결혼식에 대해 좀 안개가 걷히는거 같네요

저흰 결혼식 준비와 함께 서류 준비도 같이 시작해서 이번에 들어갈때
비자 인터뷰 까지 같이 보고 올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비자 준비가 제일 힘들었네요 ^^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행복하세요 ^^
산야천 2013.09.30 13:38  
감사합니다. 벌써 비자 준비까지 다 하셨다니 대단하시네요^^
결혼 축하드리고 축복받으시며 잘 치루시기 바랍니다.^^
louis6451 2013.10.04 22:15  
축하드려요  저희는 한국여 태국남입니다 한국에서  7월에 결혼식올렸구요 지금 임신중입니다 현재 신행겸 태교여행 시댁에서 결혼식 비자신청 때문에 저번주에 태국들어왔구요  한국에서 혼인신고 먼저하고 대사관에 비자서류 2틀전에 접수했어요 태국오기전에 임산부면 인터뷰 땡겨줄수 있다는 대답 받고왔는데 안된다고 하네요 1일날 접수하고 15일날 인터뷰있어요 휴~~ 비자도 인터뷰 하고 언제 나온지 알수있다고 하는데 지금 답답합니다 임신25주나 됐는데 신랑비자 늦어지면 혼자힌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올때도 뱅기타고 너무 힘들었거든요 ㅠ 속상해서 끄적였어요
산야천 2013.10.06 11:11  
에고 임신까지 하셨는데 비자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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