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결국 돈 문제가 망설이게 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후반으로 동갑인 태국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고, 여자친구는 싱가폴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혼자 떠난 싱가폴 여행에서 그 친구를 처음 만났고
한국, 태국, 싱가폴에서 만나면서 지난 5년간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도 비슷하고 가치관도 그렇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2019년 말에 싱가폴로 친구가 간 이후에 2년 이상 못 봤으면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거든요.
야... 이제 이렇게는 못 살겠다. 그냥 같이 살자..
우리, 결혼이란 걸 해보자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놀랐던 것은
그 친구는 20년 가까이 해외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이 없다는 거였어요.
북동부 지역 시골에 부모님과 남동생이 3명이 있는데
그 남동생 3명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아직도 여자친구에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누나가 해외에서 고생하면서 번 돈으로 집을 지어줬음에도
정수기나 인터넷.. 식비 기본적으로 깔리는 생활비를 계속 지원하고 있었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3명의 남동생 (결혼x)
아무리 코로나에 시골이라도
30대 남자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게 말이되나 싶다가도
농사나 건설노동자같은 단순 노동은 하루 15000원도 벌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한 녀석은 술 좋아하고, 하나는 여자 좋아하고, 하나는 이기적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생활하니 미래와 계획, 저축 따위는 없습니다.
명절음식을 할때나 오토바이 사고가 날때에도 심지어 고양이가 아플때도
돌고 돌아 결국 이 친구가 해결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여자친구는 충분한 지원을 했음에도 독립하지 못하는 남동생들과...
자신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지 않은.. 경제관념이 없는 부모에게 분노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끌려다닙니다. 저는 대략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더 참담했습니다.
저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에요.
3년 전에 산 아파트가 오르긴 했지만 움직일 수 있는것도 아니고
차 한대와 이제 조금씩 매상이 올라오는 가게가 전부입니다.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된다면 그 친구는 직장을 잃을거고
그 부담을 제가 다 져야한다면 많이.. 답답할거 같네요...
결혼은 할거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치만 현실적인 문제가 저를 조금 망설이게 하고... 머리가 아픕니다.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