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결국 돈 문제가 망설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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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결국 돈 문제가 망설이게 하네요.

웃는게좋아요 2 2126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후반으로 동갑인 태국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고, 여자친구는 싱가폴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혼자 떠난 싱가폴 여행에서 그 친구를 처음 만났고 

한국, 태국, 싱가폴에서 만나면서 지난 5년간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도 비슷하고 가치관도 그렇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2019년 말에 싱가폴로 친구가 간 이후에 2년 이상 못 봤으면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거든요. 



야... 이제 이렇게는 못 살겠다. 그냥 같이 살자..

우리, 결혼이란 걸 해보자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놀랐던 것은

그 친구는 20년 가까이 해외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이 없다는 거였어요. 


북동부 지역 시골에 부모님과 남동생이 3명이 있는데

그 남동생 3명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아직도 여자친구에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누나가 해외에서 고생하면서 번 돈으로 집을 지어줬음에도 

정수기나 인터넷.. 식비 기본적으로 깔리는 생활비를 계속 지원하고 있었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3명의 남동생 (결혼x)



아무리 코로나에 시골이라도 

30대 남자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게 말이되나 싶다가도 

농사나 건설노동자같은 단순 노동은 하루 15000원도 벌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한 녀석은 술 좋아하고, 하나는 여자 좋아하고, 하나는 이기적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생활하니 미래와 계획, 저축 따위는 없습니다. 


명절음식을 할때나 오토바이 사고가 날때에도 심지어 고양이가 아플때도 

돌고 돌아 결국 이 친구가 해결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여자친구는 충분한 지원을 했음에도 독립하지 못하는 남동생들과...

자신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지 않은.. 경제관념이 없는 부모에게 분노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끌려다닙니다. 저는 대략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더 참담했습니다. 


 

저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에요. 

3년 전에 산 아파트가 오르긴 했지만 움직일 수 있는것도 아니고 

차 한대와 이제 조금씩 매상이 올라오는 가게가 전부입니다.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된다면 그 친구는 직장을 잃을거고 

그 부담을 제가 다 져야한다면 많이.. 답답할거 같네요... 



결혼은 할거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치만 현실적인 문제가 저를 조금 망설이게 하고... 머리가 아픕니다.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Comments
뽀뽀송 2021.10.26 21:45  
이산지역은 농업 이외에 크게 발전할 꺼리가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설탕 공장이 다입니다. 정규 교육을 받은들 할 일이 별로 없으니까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방콕 등으로 일하러 떠닙니다. 특히 딸들은 그 집안의 대들보와 같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이 딸이 벌어온 돈으로 생활합니다. 숙명처럼 가족을 위해 여기저기 일하러 딸들이 돌아다녀요.
많은 태국 여인들이 결혼을 한다고해서 결혼한 자신의 가정에만 종속되지 않습니다. 자기 덕에 먹고 살던 친정이 자신의 결혼과 함께 가세가 기울어지면 자신의 결혼생활을 희생하는 선택도 과감히 할 수 있습니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내분이 벌 던 수입만큼 친정을 지원할 경제적 여력이 되지 않으면 고난의 결혼생활이 이어질 거에요.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한 친정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거라는 걸 염두에 두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눈에보이는게다는아니다 2022.03.11 21:41  
완전동감...우리와이프가 이산지역..생활비 매달 지원해줍니다.뭐그래도 돈을 마니 버는편이라 먹고사는데 지장은없지만ㅋㅋ그돈을 모았으면 차 한두대는 사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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