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 커플분들, 어려분들은 어떻게 참고 견디시나요?
안녕하세요.
일전에 태국 여친을 둔 한국남자라며 첫 인사(?) 및 글 올렸던 동키콩입니다.
2개 정도의 글을 남긴 이후로 지금까지 쭉 태국 여친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싸우기도 하고 또 다시 서로 부둥켜 안으며 울고불고 하며, 사랑하며 지냈죠...
여친이 태국으로 간 이후로 지금까지 연휴나 휴가를 낸 때를 제외하고는
한달에 한번, 많으면 두번 정도 가면서 서로 얼굴보고 손 잡고 걸어가며
좋은 추억 여럿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금 떨어져 있을 때는 조금만 연락이 안 되도 어쩜 이렇게 가슴이
턱턱 막히는 거 같고 아주 사람 맴이 안달복달이 되는지...참...
본래 여친이 태국에 간 후부터 지금까지는 일을 안하고 있어서
매일 오후 2시(태국시각, 즉 한국시각 오후 4시)가 넘어서 일어나곤 합니다...
그전에 잠깐 여친이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깨면 그때 잠시 제게 카톡주고
그때 맞춰 잠시 보이스톡 5분도 안되게 잠깐 하는 게 다인데
점심시간 때(태국시간 보통 10시에서 10시30분쯤?) 맞춰서라도 우리 조금만 길게 통화할 수
없겠느냐고 여친에게 부탁하니 알겠다고 했는데 사실 그렇게 한 횟수는 그리 많지 않네요...
이것 때문에 싸운 적도 꽤 있고 하니까요 ㅎㅎ...
그런데...
여친이 최근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제게 몇가지를 얘기하더군요.
하나는 여친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여 사업준비 기간인 6개월동안 영국에 가서
사업내용을 배우고 익히는 것, 이후 내년초에 태국으로 돌아와서 일단치로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하였고(사실 이 부분에 대한 수익구조는 여친도 대략적으로만 들어서 설명하기 어렵다 하더군요...사업 아이템은 코스메틱 및 헤어 분야라고 했고요)
또 하나는 여친 아버님이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친척도 회사를 하나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여행사 관련 일이라 그쪽에서 파트타임 식으로 타이완, 일본 등을 2~3주간 태국에서 왔다갔다 하며
월급제로 돈을 받는 것이라 했는데...
여친도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둘 다 하는 것이 어려우니 나는 내 미래에 너와 함께 하게 될 것을
대비해 많은 돈은 모아놓고 싶다~ 그래서 떨어지는 게 나도 싫지만 영국에 갔다왔으면 한다~
어떻게 생각하냐 묻네요...
2~3주, 혹은 한달 동안 떨어져 있는 것도 지금의 제겐 심적으로 너무 버거운데
그렇다고 하지 말라 하자니 뭔가 여친의 꿈, 혹은 미래를 저 하나때문에 가로막게 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더군요...정말 난처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래서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어요....
제가 침묵을 지키니 여친이 어느 정도 전화 및 카톡을 하며 눈치를 챘는지
한 번은 울면서 전화를 하더군요...
나도 떨어져 있는 게 너무 맘이 아프다고...사실 나도 가기 싫은데 부모님이나 미래를 생각하면
가고 싶은데...나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서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회사에 일주일 간의 휴가를 요청하여 대략 열흘동안 여친이 가기 전
여친과 오랜 시간을 후회없이 보내고 여친을 영국으로 보내주자~
이렇게 결심하여 어제 회사와 담판을 지었습니다.
근데, 막상 끝내고 나오니...
하는 말이...
나 결정했다. 영국엔 안 가기로 했다~
대신 친척 회사로 가서 2~3주씩 파트 타임 식으로 일하려고 한다~
2~3주 정도 일하고와서 다시 방콕에서 2주간 쉬고 다시 2~3주간 일하고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사업하는 것보다 돈은 덜 벌겠지만 자기도 그렇게 한다면
저를 만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거라 하네요.
저도 오늘 회사와 휴가 이야기를 한 것을 여친에게 말하니
여친이 너 회사에서 문제 생긴 거 아니냐며 저를 걱정하더군요...
왜 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느냐면서...
저도 잠깐은 흠...다시 물러야 하나... 생각했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맘먹고 놀다 오자며 걱정말라 안심시켰습니다.
여친도 나중에 다시 자기 일 얘기를 하면서
내가 일을 하면서 다른 나라에 잠시 가게 되어도 우리가 만나는 시간은 변함없을 거라며
저를 안심시키는데...
저도 머리론 시간상, 여친이 말한대로라면 분명 지금처럼 똑같이 한달에 1~2번 만나는 건
변함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갑자기 다른 나라로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한다고 하니
머리론 알겠는데 가슴이...왠지 점점 더 그녀와 제가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그것마저 하지 말라 하면 돈을 벌지 말라는 얘기밖에 안되니 이 얼마나 못난
사람입니까...ㅠㅠ
뭐 1~2년도 아니고 그렇게 떨어져 있는 게 뭐 대수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저는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자꾸 통화하고 싶고 카톡 및 페메하고 싶고
그러는데 진짜 예전에는 갖지 않았던 감정들이 생기니 거진 미쳐버릴 지경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여쭤봅니다...
어떻게 떨어져 있는 기간동안 그 보고싶은 마음, 붙어있지 못해 안타까운 그 마음을.,..
당최 어떻게 하면 참고 견뎌낼 수 있을지를 말입니다...
너무 원론적인 걸 여쭤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부탁드립니다.
조언 부탁드릴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