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빠통 정실론 한식당 <서울비비큐-Seoul B.B.Q>
* 위치 : 반싼시장 맞은편 정실론 지노푸켓 입구/ 맥도널드 옆
* 업종 : 한식당
* 이용상품 : 김치찌게. 해물된장찌게.꼬치구이,돼지두루치기
* 이용시기 : 9월1일, 9월2일
* 이용인원 : 2명
[장점/추천내용]
찾기쉬운 위치, 시원한 해물된장찌게, 친절한 종업원과 사장님
[단점/비추천내용]
김치찌게는 별로였음.
[기타 및 전체적인 평가]
입이 까실하고 무엇도 입맛에 당기지 않았습니다.
감기기운이 있는지 열흘도 넘어 가고 있고...한국에서 가져온 감기약은 다 먹어버렸고..
요왕님이 추천해주신 태국감기약 디피를 먹고 고만고만하게 다스려 가고 있었습니다.
장기적인 타지 생활에도 건강체질인지 아픈 적도 없고, 팍치만 빼면 그럭저럭 한국음식 생각도 안 나고 잘 지내던 터였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속일 수 없는지, 예전과 같지 않은 체력탓인지, 푸켓의 우기탓인지, 안하던 감기도 걸리고, 몸살도 나서 온몸이 쑤시는데 비는 자꾸 내리고....
와이프는 김종길의 성탄제에 나오는 죽어가는 어린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겨울 눈 속을 헤치고 따온 붉은 산수유 열매를 기억하냐며 입맛 도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내라고 했습니다.
허거덕..나도 아프고..와이프도 아프고...
왜 감기는 항상 셋트로 걸리는지...
한국에 있을 때 비만 오면 생각나던 똠양꿍도 쌀국수도 그 어떤 태국 음식을 먹어도 입맛이 나질 않고, 평소에는 잘 안 먹는 수끼와 북경오리를 먹어도 입은 까실하기만 했습니다.
반싼시장앞 야시장에서 파는 삶은 옥수수와 정실론 까르푸에서 산 땅콩쨈과 바게트와 와이따밀로시장기를 다스리면서.... 낫겠지 하면서.....
벌써 열흘이 넘어갔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국물을 먹고 싶었습니다.
태국의 강한 향신료와 맵고 시고 달고 짠 국물이 아닌 그냥 한국의 국물 요리를 먹으면
몸이 풀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해변을 다니면서 매일 지나다니던 정실론 앞에 서울 BBQ를 가게 되었습니다.
밖에 메뉴판을 보니 일단 장기여행자에게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니고, 입도 까실한지라 별 기대없이 들어 갔습니다.
입맛도 별로 해서 해물된장찌개를 먼저 시켜서 먹었는데...
된장국물이 맑고 시원하게 끓인 국물이 입맛을 돌게 했습니다.
강한 향신료와 원색적인 맛의 태국 음식과는 다른 시원한 국물은 잃어버린 식욕을 다시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내친김에 김치찌개와 두루치기를 시켰습니다.
원래가 단 음식을 싫어하는지라 달지 않은 두루치기도 입맛에 맞았습니다.
김치찌개는 칼칼한 맛을 좋아해서인지 사장님께 미안하지만, 이건 좀 그랬습니다. ㅎㅎ
한창 먹고 있는데 안보이시던 험악한 인상의 한국인 사장님께서 아는 체를 하십니다.
왠지 감기로 아파서 국물 먹으러 들렸다고 바른대로 말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ㅎ ㅎ
잠시 생각하시더니 주방으로 가셨습니다.
잠시 후에 파다진 것과 양념들이 셋팅이 되더니 사장님께서 커다란 냉면대접에 설렁탕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태국 소고기라 한국만 하진 않지만 드셔 보라고하시면서...
뜨거운 국물에 파를 넣고 빨간 양념장을 넣고 국수를 말아서 먹었더니..
몸이 따뜻해지고 포만감이 밀려 왔습니다.
유명한 설렁탕집에서 먹는 아주 진한 맛은 아니었지만, 종로에서 늦게 까지 모임을 하고 먹었던 프림(프리마)탄 설렁탕보다는 10배는 맛있었습니다.
푹 잘 생각에 소맥까지 한잔 걸치고, 배부르게 먹고, 사장님한테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우리는 그날 숙소에서 정말 오랜만에 푹 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다음날도 서울 비비큐에서 한번 더 입맛을 달래고 체력을 회복했습니다.
다음에는 한국산 참나무 장작으로 구었다는 삼겹살을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음식을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시느라 홀에는 잘 보이지 않으셨고,
설렁탕은 아마도 메뉴개발 중이셨는지, 아님 직접 드시려고 만드셨는지 메뉴판에는 없는
메뉴였고, 모든 식당집기류는 한국에서 직접 가져오셨다고 하시더군요.
혹시나 타지에서 입맛을 잃으신..
시원한 된장찌개를 드시고 싶으신...
삼겹살에 소주가 생각나시는 비오는 날에는 들려도 좋을 듯 싶습니다.
험악한 인상과는 달리 조용조용한 말투....
표현하시진 못하지만 따듯한 마음을 가지신 것 같은 서울 비비큐 총각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오랜 감기때문인지 수전증인지 사진이 잘 안나왔어요..양해해주시고 보세요..
반싼시장 맞은편 정실론 입구 시노푸켓 옆
오른쪽으로 보이는 직사각형 빨간 간판입니다.
서울비비큐 식당 정문.
내부는 금연이라서 식당밖에 보이는 의자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셔야 합니다.
식당 정문 옆에 있는 메뉴판
식당 내부..대체로 깔끔하고 많이 보던 불판이 있습니다.
6시경 갔는데 이때는 한산했습니다.
장작삼겹살 1인분 200바트, 김치찌게 159바트, 된장찌게 159바트, 꼬치구이 150바트
무엇보다도 착한 참이슬이나 처음처럼이 200바트..캬오~~
10% 봉사료 따로..
콘타이 언니하고 서양아저씨도 삽겹살을 시키고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태국에서 처음보는 호출벨..
태국식당은 무조건 피카~ 하거나 나를 봐줄때까지 노려보거나 손을 들어야 하는데
정말 좋았습니다..ㅎㅎ
기본 상차림..
튼튼한 한국숟가락과 동그란 한국밥그릇...얼마전에 태국식당에서 밥먹다가 숟가락이 휘었다는..
김치찌게예요..찌게 종류는 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해물된장찌게는 사진찍는것도 잊어버리고 다 먹어 버려서 나중에 찍어야 했어요..
오른쪽 초록색 나물은 이름은 모르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제가 나물을 좋아하기도 하구요..ㅋㅋ
감자사라다고 맛있었고...
두루치기...사진빨이 좋지는 않지만...중간에 설렁탕 먹느라 아직까진 안팔렸어요..
서비스로 주신 계란 후라이...
눈물 났던 설렁탕...나중에는 정식 메뉴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장님이 설렁탕은 돈을 받지 않으시드라구요...
해물 된장찌게..
통통한 새우와 싱싱한 조개들이 들어 있는 시원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깍뚜기는 설렁탕과 먹으면 정말 맛있고, 오른쪽에 갓김치처럼 생긴 김치는 "꽝뚱"이라는
야채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묵은 갓김치맛이 나드라구요..
꼬치구이...와 소/맥 한잔..
맛있게 보이는 사진이었으면 좋았을텐데..근데 맛있었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