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박스 통해서 중요한 예약할땐 반드시 본인이 더블체크하세요!
레터박스 사이트에서 프레이저 플레이스 어바나 랑수안 객실을 예약했습니다. 비행기표가 23시 50분이었기 때문에 예약하면서 친구랑 그냥 3천 바트 정도 내고 12시에 체크아웃하고 짐 맡기고 놀다가 짐 찾아서 공항갈까 아님 5천 바트 내고 여유롭게 낮에 수영장 가고 랑수안 로드도 좀 보고 그러다가 18시에 짐을 쌀까 상의하다가 18시까지 레이트 체크아웃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레이트 체크아웃이 호텔에 부탁해서 객실 사정에 따라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사이트에서 예약할때 18시까지 연장하는 경우엔 일박 가격의 반절 정도를 추가 비용으로 내면 되는 시스템이었고 예약 페이지에도 조식 (O) 레이트 체크아웃 (O)으로 제대로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거란 걸 예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더군요.
프레이저 플레이스 랑수안은 깔끔하고 친절하고 다 좋았습니다. 택시타고 길 물어보려고 전화했을 때부터 여기 레지던스 효율적이고 예의바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체크인할때 서로 웃는 얼굴로 이것저것 확인하고 물어보고 하다가 혹시나 해서 내가 처음 이용하는 여행사 통해서 예약을 해서 그런데 내일 18시에 체크아웃하기로 했는데 맞냐? 그랬더니 리셉션 사람들 다 난감해합니다... 시스템에 그런 인포메이션이 없다. 레터박스가 그런 요구사항은 전달하지 않았다. 여직원은 심각한 얼굴로 (아마도 여행사에 전화하는듯) 태국어로 통화하기 시작했고 남직원은 어색하게 웃고 있고 서로서로 민망한 상황이었습니다. 여직원이 여행사쪽에서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주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 전까지만 해도 저도 여행지에서 기분이 참 좋았고 우리 수영장은 몇 층에 있고 사우나랑 스파도 있고 아침엔 방콕포스트가 배달될거고 그런 얘기하면 저는 거의 어머, 정말요? 좋아요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잘 얘기하다가 좀 그렇더라고요. 레터박스 전화번호도 모르고...
어쨌든 나는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하고 레이트 체크아웃에 대한 추가비용도 이미 완불했고 레터박스와 프레이저 랑수안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안된거 같으니까 레터박스랑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내가 여행사랑 통화할 수 있게 해달라 했습니다.
찜찜한 기분을 뒤로 하고 객실로 올라가니 레터박스측에서 객실로 전화가 왔습니다. 방콕사무소인데 18시 체크아웃 정보를 전달하는걸 깜빡했다고 지금 추가비용 지불했으니 18시에 체크아웃하시라고 하더군요. 전화받고 외출했다 돌아오니 제네랄매니저가 <레터박스에서 돈을 받았다 18시에 체크아웃하시라>는 메모를 남겼고요.
다음날 12시 지나서 티비가 꺼지고 엘리베이터에서 카드키가 안 먹길래 카드키 업데이트 받으러 로비까지 발걸음하고 이런거야 별로 수고스러운 일은 아닙니다만...
제가 확인을 안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가 정말 다행스럽게 더블체크를 할 생각을 했고 정말 다행스럽게 제가 영어를 할 줄 알고 리셉션 사람들이 영어를 할 줄 알았고 문제를 조기에 해결해서 다행인거지
만약 제가 영어를 거의 못하시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서 레터박스를 통해서 예약하고 할머니 18시까지 쉬시다 체크아웃하시면 되어요 라고 말해놓았다면요? 그렇지만 12시 넘으니 수영장도 못 들어가고 객실 비워달란 전화가 오고 그랬다면요? 혹은 12시 넘어서 레터박스의 "정보를 전달했어야 되는데 깜빡" 이런 상황이 파악되었는데 그 객실에 14시에 체크인할 손님이 있었다면 얼마나 난감합니까?
아무튼 레터박스를 통해 예약 진행시에는 아무리 기본적인 사항이라도 꼭 본인이 확인을 거듭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