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한인 게스트 하우스
저는 파타야 같은 지방도시에는 자주 가지 못합니다.
일행들과 어울려 놀러다닐때는 마지 못해 친분상 따라 갑니다.
차라리 주변의 섬으로 방콕에서 바로 직행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우연히 파타야에 볼일이있어 몇일 기간으로 급하게 내려갔습니다.
관심이 없는 동네라 숙소 정보가 없던차에
일을 다 보고 새벽 한시경에 숙소 생각을 하다 태사랑에 접속해서
한인업소를 뒤졌습니다.
아무래도 호텔보다는 저렴하고 한국 사람이니 정이 많아 편하게 잘수 있겠다 싶었지요.
잠시의 착각이었지요.
숙소는 그야말로 숙소 체크인할때 어쩌면 태국 사람이 일을 보고 있을테고 자고 나서 체크아웃 하고 나오는 그 시간동안
그 업소 사장이 누구던.. 나와 아무상관 없고
그져 나는 저렴한 가격에 편안한 잠자리만 필요할 뿐이었는데..
태국을 적지 않게 살고 있으면서 도 막상
제일먼저 떠올리는 것이 한인업소라니...
속으로 웃음이 낫지만.. 일단 태사랑에서 한인업소를 뒤져 전화 했습니다.
업소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 한인업소 리스트 메뉴에서 맨위에 업소인가 두번째 업소인가와 통화가 되었을 겁니다.
[여보세요. 거기. 0000이죠?. 여기 파타야 해변가 인데요 잠자리가 필요해서 거기로 가려하는데 택시타고 뭐라고 하면 되나요?]
새벽한시에 걸려온 나의 전화에 응대하시는 그 업소 사장님의 대답은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새벽한시에 걸려와 위치를 묻는 전화라면,
피곤해서 귀찮아 불성실하게 응대하거나... 혹은 빈방 하나 채워주는 고마운 손님이라 버선발로 환영하며 위치를 자세히 설명해 주거나..
둘중 하나라고 기대했건만..
[여기 까지 오실려면 멉니다. 택시타고 좀 와야 되고요. 지금 오시기에 피곤하실테고 지금 계신 인근에 여기보다 더 좋고 싼데 많습니다. 00로 가보십시요]
피곤에 쩔어 있는 내 목소리 탓이었는지는 몰라도 나를 배려 하시는 듯한 그 응대에 나는 너무 감동했고.
[네네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번에 기회되면 거기 꼭 묵도록 하지요]
라고 끊었습니다.
사실.. 여행을 제대로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그 시각에 망설일 필요 없이 수영장까지 딸리고 저렴한 인근의 호텔 한 두 군데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을 터이고 굳이 그 시각에 한인업소 전화할 필요도 없겠지요.
영어가 전혀 안되는 것도 아니고 태국어를 아주 못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한인업소를 찾아 전화했던 이유가 뭐였는지 나도 참 지금 생각하면 이상하지만
어찌됐던 그 때의 그 간단한 경험 하나로 그 업소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깊이 남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친절과 정 그것이 여행객이 부닥친 실제 상황과 잘 맞아 떨어져.. 비록 자신들에겐 이득이 안나도 여행객의 편익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타업소 를 추천해 줄수 있었던 그 여유가 너무도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다른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꼭 게시판 성격에 맞도록 글을 올려주세요. ^_^ (2007-06-20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