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Phromphong역 스쿰빗39의 한식당 수라
그동안 우리는 이런 한식당을 찾았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선물하고 방콕에서 반년째 장기여행중입니다.
외국인 친구 만들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렇게 나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사람이라면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3-4일 건너띠면 간절하죠.
아속역과 통로사이의 BTS Phrom phong역의 엠쿼티어쇼핑몰, 엠포리움백화점을 방문하시거나
근처가 숙소라면 프롬퐁역에서 걸어서 5-7분거리의 '수라' 한식당을 강추입니다.
주인분이 원래 한국에 계실때도 유명한 맛집을 운영하시다가 아기 교육때문에 최근에 넘어오셨대요
.
분위기,서비스.
가로수길이나 연남동에 있을것 같은 모던세련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아담하고 깔끔합니다.
인터넷 퍼온 음식사진이 아니라 직접 찍었고,
한글 영어 태국어 일본어로 되어있는데 표기도 정확하고 요리 안내가 자세합니다.
외국 친구한테 한식메뉴판 보여주면 부끄러울때가 많은데 이집은 관광공사에서 상 줘야합니다.
태국인 여성스텝분은 밝게 웃으며 우리 말을 잘합니다. 해외에서 참기름 소금장좀요, 이쑤시개요.
불족발 완전 맵게 해주세요를 우리말로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대요.
태국인 남자스텝은...엄청 잘생겼습니다. 반찬 떨어질 새 없이 꼼꼼하게 챙겨주었습니다.
맛,퀄리티.
단언컨데 반경 5Km 내 한식집중 고기가 제일 맛있습니다.
주인분 말씀은 태국소랑 프랑스소랑 교배한 타이프렌치 소고기가 저렴하고 맛난다하시고
삼겹살, 항정살 맛이 좋은데, 무엇보다 그날그날 마트에서 사오시는데
눈으로 보고 별로면 그날은 안가져오고 못판댑니다.
이집의 감동은 다양한 별미에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한게 눈에 보입니다.
막창, 매운막창으로 유명한데 잡냄새가 없고 곱은 가득합니다. 방콕에서 유일무이하죠.
숯불불족발, 숯불닭갈비, 닭발, 추어탕, 해물짬뽕탕도 공장에서만든 반제품 사용하시는 거 아니고
직접 다 만드시는데 맵고달고 소주를 부릅니다.
고등어김치찜은 꼭 시키세요. 백종원 셰프도 울고갈 수미네 김치찜 그대로에요.
마지막으로 직접담근 동치미 얼음이 동동 떠있는 물냉면도 1인1그릇하세요.
동치미 육수, 장아치류등이 새콤달콤 훌륭합니다.
물어보니 사찰음식의 대가인 선재스님으로부터 사사받으셨다고 해요.
대부분 외국 식당은 중국산 김치사서 쓰는데 이집은 직접 담근 겉절이 김치와 열무김치입니다.
감동이라고 했더니, 치앙마이쪽에서 열무와 깻잎, 배추를 재배하시는 분이 계신데
농장하시는 분 덕분이니 감사를 전하겠다고 하시네요.
태국집이 왠만하면 엄청 짜고, 미원 엄청 들어가서 혀가 얼얼한데,
이집은 다 먹고나서도 개운하고 깔끔합니다. 이런 걸 집밥 스타일이라고 하죠.
옆 테이블 손님 나가시고 스텝들이 치우는데 남은 잔반들을 그자리에서 합쳐서 버립니다.
재사용 절대 안한다고 보여주기라도 하시듯요. 우리는 이런 한식당을 원했던겁니다.
종합평가.
별5개 드리겠습니다. 구글맵에서 수라를 검색해도 한식당중 별점이 가장 높습니다.
주위 테이블 현지손님들이 고개 끄덕이며 흡입하는게 느껴집니다.
맛퀄리티와 분위기는 고급진데, 메뉴구성과 가격은 서민적입니다.
Tip
테이블이 9개뿐인 아담한 골목식당이므로 남들 배고픈 시갈 말고 여유로운 시간에 찾으세요.
구글맵
https://goo.gl/maps/nWsn6CuRmob3ppyf7
외국 한식집은 '왜 꼭 붓글씨여야해?'라고 말하는 외부간판
요리전문 매거진같은 메뉴판
소주를 부르는 닭갈비와 숯불불족발.
맵고 달달한 쭈삼불고기
마블링이 끝내주는 꽃갈비살.
외국나오면 김치찜이 필수입니다.
바다향 가득한 구수한 시골된장찌개
동치미 얼음이 동동 떠다니는 물냉면
배터지는 태국 친구들.
한국과 태국 톱스타 총출동.
해외나가서 현지음식드시는데 뭔가 헛헛할때, 당신은 된장찌개가 그리운겁니다.
좋은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