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홍익인간
이번 겨울, 태국여행 도중 지인의 추천을 받아 방콕에서 6일 체류하면서 이용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일은 체계적으로, 그리고 잘못은 솔직하게 시인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요는 5박을 연이어 머물 곳이 없어서 3군데의 숙소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중 첫째날과 마지막 2일이 홍익인간에서 묵기로 예정되어 있었고 첫째날 체크인하면서 마지막 이틀의 예약과 이용 비용은 모두 정산했습니다. 그 날만해도 오버부킹으로 처리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제가 그 주인공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한 채로 '참 안 됐다.'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잘 지내고 다시 홍익인간으로 돌아와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짐만 맡기고 관광을 하고 저녁에 돌아왔습니다. 체크인을 하려고 하는데 자리가 없다고 5층에 매트리스를 깔아준다고 하더군요. 여행은 이틀 남았고 관광 때문에 지친 상황에서 듣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 잠시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근처에 적당한 숙소가 있는지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제 표정은 당연히 좋지 않았겠죠. 웃으면서 '허허 그래요?'라고 말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랬더니 "그런 식으로 표정 썩히고 있으면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겠나요?"(순화된 표현입니다.)라며 그냥 자기가 다른 집을 소개해줄테니 거기로 가라더군요. 순간 멍 때렸습니다. 저한테 엄청 화를 내더라고요. 아마 알바하는 직원으로 보이는데 이런 반응이 낯설었습니다. 5층 상황을 보겠다고 하니 본인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지금 상황이 매우 잘못된 거 같은데 알고 계신가요?'라고 했더니 혼자서 박차고 일어나 쿵쾅쿵쾅 올라갑니다.
계속 여기서 묵으면 저 모습을 계속 봐야겠네 싶어서 그냥 나간다고 했습니다. 숙소 앞에서 환불 받고(3일치를 모두 환불해줘 불러서 하루치를 돌려줬습니다.) 숙소에 갔더니 빈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홍익에 계시던 다른 분의 도움으로 일단 숙소만 잡았다가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사과? '지금 이 상황을 공론화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사과 받았습니다. 아마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으면 사과를 받을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네요.
기분 좋게 여행자들도 만나고 방콕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러 들렀다가 도리어 전체 여행의 분위기를 망쳐버렸습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습니다. 그곳에 묶는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들도 좋았고 시설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일처리와 저런 부적당한 대응을 고치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곳으로 남아있을지 의문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