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핑크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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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7
2013.04.16 03:04
2월에 방콕 여행을 갔었어요.. 다녀와서 일도 너무 바쁘고 바로 못올렸지만 올려야겠다..계속 생각했던 일이에요. 태사랑에서 정보를 잘 얻었는데 저도 알려야지..이래서요.
전 태국을 너무 좋아해서 너무너무 가고싶으면 병을 이기지 못하고 가게되더라구요. 4개월전 푸켓 다녀오고 또다시 방콕이 너무 땡겨서 급하게 준비하고 신랑과 고고씽했죠. 문제는 우연히 떠나기 전전날 동대문 사장님이 방콕 택시 강도로 인해 칼에 맞아서 상해를 입었다는 글을 본거죠. 치안이 불안하니 동대문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글이었어요. 아흐..한번도 그런 기사분들 본 적 없는데? 너무 순박하고 착했는데? 근데...새벽에 도착하는데? 아..어떡하지? 이러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그냥 서비스 신청을 했어요..그래..안전한게 좋지..그리고 혹시나 나쁜 사람 만나면 신랑이 다시는 태국에 안보내줄지도 몰라...이러면서요...
36,000원 아마 900밧 정도의 금액이었을거에요...할인행사 중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입금하고 바로 담날 출바알 했죠~~
새벽에 도착하니 직원이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핑크택시 운전자더라구요... 일정은 열흘인데 앞에 며칠은 카오산에서 놀고 뒤에는 스쿰윗으로 옮겼어요. 첫날 도착지는 로얄프린세스 란 루엉이었어요... 물론 당연히 가기 전에 예약 사항에 올렸고. 확인해서 보내달라고 부탁도 드렸어요.
그런데 기사가 다시 호텔을 묻더라구요. 그래서 아..다시 확인하는구나..하면서 다시 알려줬어요. 영어를 거의 못하더라구요. 매우 어린분이었구요.
그리고는 새벽 3시 40분쯤 어느 호텔에 내려주더라구요. 그런데 너무 작고 지저분한 마치... 인 같은 그런 곳이더라구요. 주인 아저씨는 중국인? 여관같은 건물에 대로변에 있는 건물. 좀 이상했지만 기다리고는 바우처를 내보였더니.. 헐랭 여기가 아니래요. 잘못왔다는거에요... 거긴 심지어 영어로 호텔 이름도 안써있었어요.ㅠ.ㅠ 기사는 팁까지 받고는 이미 유유히 사라졌구요... 저흰 새벽 4시에 길바닥에 버려지게 됐어요... 그래도 그 중국 사장님의 도움으로 자고 있는 택시 기사를 깨워서 사정사정해서 200밧을 주고 로얄프린세스로 갔구요. 동대문에 전화를 해서 사장님께 뭐냐.. 미리 바우쳐 숙지 안하느냐..했더니.. 내일 아침에 오래요. 그래서 사장님... 지금 새벽 4시 반이에요.. 지금 제정신도 아닌데 어떻게 오전에 갑니까 했더니 방콕은 조금만 자도 개운하대요..아..놔...... 암튼 전화 열라 해대서 한국 오니 로밍금액이 만천원...ㅡ,,ㅡ
다음 날 오후 5시쯤 동대문을 찾아갔어요... 사장님이 사정은,
거기서 일하는 여직원의 남친이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노느라고 못가게 되서 다른 친구한테 부탁을했대요... 그래서 호텔 이름 모르고 간거래요.
그러면서 막 쌍욕을 하면서 그 친구들을 욕하시는 거에요. 사장님... 그건 아니죠.,..사장님이 체크하셔야 하는거 아닙니까ㅠ.ㅠ 그럼 어찌됐든 전 직원도 아닌 여직원의 남친이 오는 거였던 거죠? 아..근데 아시다시피 사장님이 목소리도 너무 크시고 너무 남에 탓만 계속 하셔서 환불 해달라고. 말씀드리자 500밧을 척 주시더라구요...에효...
사실 돈 때문에 간건 아니에요... 저흰... 900밧 지불, 100밧 팁, 다시 새벽에 택시타고 200밧, 로밍비..ㅠ.ㅠ
암튼 사장님과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인사하고 왔어요...
원래 신랑은 방콕 초행이라 이것저것 예약하려고 했지만 절대 신뢰가 안가서 식사조차도 안하고 싶더라구요. 전 이거 비방글 아니구요... 저도 여기서 글 올리고 욕 먹는 경우도 많이 봤지만요... 사실대로 제가 겪었던 택시 서비스. 다른 분들에게는 되풀이 되지 않았음 해서요. 이왕 서비스를 신청했다면 제대로 예약내용 확인해서 직원을 내보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전 아직도 그 날은 악몽이었거든요.. 떡진 머리로...길 바닥에 새벽에 버려졌을 때의 황당함요....ㅠ.ㅠ